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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9 | [저널초점]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 아름다운 ‘소통’의 흔적, 향기로운 소리 길 활짝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 어떤 공연 있나
김회경 기자(2004-02-19 16:00:39)
사람과 자연이 엮어온 치열하면서도 아름다운 소통의 흔적 ‘소리’. 그 특별한 궤적을 좇아 소리의 모양과 의미를 살펴온 대규모 공연예술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세 번째 항해를 시작한다. ‘소리·길·만남’을 주제로 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9월 27일~10월 5일까지 9일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전통문화센터 등 전주시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소리사랑 온 누리에’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축제는 세계 곳곳에서 나름의 독특한 향기와 역사를 간직한 다양한 소리의 세계를 감상하고, 소리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 이 소리의 성찬에는 각 대륙과 해양에 걸쳐 인류 삶과 역사를 담아온 다양한 소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우리 소리인 판소리의 영역을 보다 폭넓게 확장, 그 깊은 향기와 가능성이 풍성하게 담겨진다. 해외 유수의 공연단체와 국내 내로라하는 소리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 무대를 접할 수 있는 올해 축제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청소년과 어린이, 장년 및 노인 등 전 세대가 고루 어우러져 소리의 깊이를 감상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특히 교통과 무역의 중심이면서 세계 각국의 무역상과 행인들이 드나들었던 비단길, 실크로드 근접 국가의 악기와 소리, 문화를 살피는 ‘소리길 실크로드’나 지구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악기의 세계와 소리를 선보일 ‘우광혁 교수와 세계악기여행 렉처콘서트’ 등은 세계를 아우르며 뻗어나가는 소리축제의 의미와 위상이 더욱 각별해지는 프로그램. 이와 함께 우리 소리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배치돼 소리의 전통을 살피고 현대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득음’의 경지를 향해 스스로를 처절하게 단련하며 이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파별 판소리의 깊이와 그 지난한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집중기획 판소리!’를 비롯해 판소리의 서사구조를 입체적 공연 장르로 승화한 오페라와 창극의 색다른 재미도 더해진다. 판소리의 해학과 재기발랄함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해 낼 ‘창작판소리 사습대회’도 눈여겨 볼 프로그램. 소리축제조직위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행사는 소리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견인해 갈 의미 있는 시도로 기대를 모은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소리의 매력을 담뿍 안겨줄 교육과 놀이의 장, ‘어린이 소리축제-소리야 놀자’ 역시 올해 특별한 시도가 얹혀진다. 어린이 창극을 새롭게 개발,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를 지역 내 어린이 창극 영역의 첫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개막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준비 여건이 여의치 못해 뒤로 미뤄졌던 ‘소리스펙터클’은 이번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올해 공연의 백미를 이루는 프로그램. 인간과 소리의 역사, 소리와 음악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설 ‘소리 스펙터클’은 새로운 표현양식과 무대 미학, 실험성이 가득한 조직위의 야심작이다. 장중하고도 독특한 구성이 특히 기대되는 부분.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음악과 휴식, 교육과 체험이 가득한 ‘소리파크’도 축제를 축제답게 만드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끈다. ‘음악이 흐르는 소리 숲’ ‘실크로드 마켓’ ‘전라북도 음식명품관’ ‘나도 소리꾼!’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소리와 음악, 문화에 대한 학구적 탐색이 진행될 학술대회 역시 소리축제의 공공적 기능을 담보해 낼 다양한 주제들로 진행된다. 9일간의 특별한 여행, 소리의 세계에 흠뻑 젖어들게 될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 그 화려한 축제의 문이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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