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9 | [문화저널]
<독자와 함께>
문화저널(2004-02-19 15:32:49)
지역문화를 가꾸는 미래의 디딤돌
(사)마당이 마련하고 있는 마당 수요포럼 관련 기사를 관심 있게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문화예술인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창작과 생산이라는 작업 이외에도 사회적, 정치적인 역할과 주장을 펼쳐오면서 사회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새삼스레 일깨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더군다나 지역 문화판이 크게 변하고 있고, 눈으로 보기에도 지역 문화 시장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무언가 뜻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시도하고 실천해 보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여태껏 문화예술인은 ‘가난한’ 존재로만 여겨져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작업에 열정을 쏟아붓고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아 사람들의 내면에 풍성한 감성과 정서를 형성하도록 하는 정도의 역할로 규정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가난했습니다. 그것은 문화예술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지 못했고, 사회적 현실 또한 경제 성장과 개발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문화예술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고, 일반인들에게도 문화생활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증거일 겁니다.
이런 중에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가기 위해 새 틀을 모색해 가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갖고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가 되고, 또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김세은/전주시 효자동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극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달 세대횡단 문화읽기에는 극작가 노경식, 김정수씨가 지면에 등장했더군요. 언제나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서 희노애락과 좌절, 그리고 성취를 자신의 삶의 자양분으로 삼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잔잔한 감동까지 이어집니다.
이달에 나온 두 극작가 역시 잘 알지 못했던 활동가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특히 선후배가 만나 공통점을 나누고 서로를 북돋는 모습을 볼 때는 살아가는 맛도 적잖이 느껴집니다.
연극공연이 쇠락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대의 매력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매체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무대는 무대에서의 땀과 생동감이 있으니까요. 그 밑그림을 그리는 존재들이 극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시대를 읽고, 그리고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사람들. 애환도 있겠지만, 행복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모쪼록 무대 위에서 우리 세상을 따뜻하고 날카롭게 그려주면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극작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덕현/무주 사는 독자
일상의 향기를 전하는 시민문화
특집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야말로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욕구가 활발하게 분출되고 실현되는 ‘문화의 시대’라 할 만합니다. 거창한 문화예술이 아니라, 작고 소박하게 자신의 숨겨진 예술적 기질이나 취미를 살리는 일은 이제 사치나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가꾸어가는 데 문화를 통한 여가 활동은 중요한 일상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성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함께 합니다. 전시장을 찾아서, 공연장을 찾아서, 혹은 흥미와 관심분야가 같은 동호인들이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면서 그 되새김의 기회는 더욱 확대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풀뿌리처럼 넓게 퍼져 가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실현의 욕구,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문화동호회. 한번쯤 주위를 둘러보고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민하 남원시 하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