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 | [매체엿보기]
거침없는 표현과 상상, 날개 단 인터넷 소설
문화저널(2004-02-19 14:54:39)
요즘 인터넷 소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얼마전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소설이 드라마화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영화로는 몇차례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옥탑방 고양이>의 흥행새를 이어 얼마전 시작된 MBC 일요아침 드라마 <1%의 어떤것>도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몇 개의 인터넷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질 예정이라니 인터넷 소설의 흥행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인터넷 소설의 흥행 이유는 이미 인터넷 상에서 한번 검증을 거친 작품이기에 위험부담이 적다. 이는 인기를 끈 인터넷 소설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이미 일정한 독자층을 확보된 상태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 소설은 10대나 20대의 낙서장쯤으로 치부되었다. 가볍고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여전히 인터넷 소설이 10대와 20대의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대로 된 글쓰기 문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등급에 따른 내용물을 제재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보니 모든 내용이 여과 없이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불식하고 인터넷 소설이 요즘 각광받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새로운 글 쓰기 방법의 신선함과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표현, 그로 인한 풍부한 상상력과 생생한 느낌의 전달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어법에 맞는 문장을 구사하기보다는 문법을 무시한 구어체가 대부분이고, 채팅용어에 심지어 이모콘티로 내용을 대신하는 경우는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은 인터넷 소설의 생동감 있는 표현과 느낌을 전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이다 보니 작품의 조회수를 통하여 독자들의 반응을 작가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독자는 답 글을 통하여 자신의 느낌을 작가에게 바로 전달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가 인터넷 소설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만을 제공 받았다면 이제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작가들이 등단이라는 것을 통하여 일정한 형식을 거쳐 작가가 되는 것과는 달리 인터넷에서는 누구나가 어떠한 제약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설화 할 수 있다. 이젠 누구나 한번쯤 인터넷 소설의 작가로 도전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