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 | [예고]
<7월 정보>
문화저널(2004-02-19 14:48:43)
<출판·문학>
전북문단 여름호(사진 있음)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소재호)의 『전북문단』여름호(제 40호)가 나왔다.
수필·동시·동화·시·소설·평론 등 다양한 문학 장르의 성찬이 차려져 있으며, 전북 문인협회 회원들이 시선을 두고 있는 사회현상과 깊은 서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집으로 정읍출신 소설가 윤흥길씨의 단편소설 ‘양’과 송희철·이동희·송희 시인의 시, 광복회 전북지부 전 사무국장인 이풍삼씨의 ‘한말 전북지역 의병활동사’가 소개됐다.
평론으로 시인 이윤룡씨의 ‘전북 시인들의 탈지역 시론’이 실렸으며,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보고 느낀 영화평론가 장세진씨의 감상도 함께 실렸다. 이 시인은 평론에서 “문학인 양산의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형형한 빛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선배이자 동료의 입장에서 전북 문인들의 문학 정신을 격려하고 전북문단의 밝은 전망을 담았다.
전북수필 56호(사진 있음)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국중하)가 전북수필 56호를 펴냈다.
신세훈 시인(한국문인협회회장)의 시와 박종숙(강원)·배부성(대구)·장병학(충북)·한석근(경남)씨 등 각 지역 수필문학회 회장들의 수필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교사 김은실씨의 ‘교단 수상’과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용옥씨의 ‘련(蓮) 이야기’, 김은숙씨의 ‘축제 마당 체험기’ 등이 특집으로 엮였다.
한 가지 주제로 회원들의 다양한 시각과 느낌을 엮은 연작들이 눈에 띄며, ‘내가 만나고 싶은 세상을 위하여’, ‘야생초 편지, 그 감동’ 등을 주제로 일상의 편린 속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그려놓은 50명 회원들의 수필이 읽는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송윤성 시집 『산사를 오가며』(사진 있음)
송윤성씨가 첫 시집 『산사를 오가며』(도서출판 천우)를 내놓았다.
가난했던 유년시절의 기억과 토속적인 향토의 흙내음 가득한 74편의 정감어린 시편들이 시인의 낭만적인 서정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정읍출신인 시인은 월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상과 ‘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정읍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화섭 『전라문화 바로보기』
최근 우리나라 역사문화를 민속학적 관점에서 들여다 본 『한국문화와 역사민속』을 펴낸 (사)전북전통문화연구소 송화섭 소장이 유무형의 문화 유산을 꼼꼼이 들여다 본『전라문화 바로보기』(신아출판사)를 잇달아 펴냈다.
이 책은 직접 발로 뛴 답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그동안 역사학의 영역에서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던 다양한 유형 무형의 유산을 철저한 역사적 규명과 설득력 있는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송 소장은 ‘고창식 고인돌’ ‘누가 삼동굿이라 했는가’ 등 30편의 주제들을 모아 근거없이 전통을 부여하거나 역사성이 희박한 유산들을 철저한 규명 없이 의미를 부여해 왔던 오류들을 경계하고 바로 고치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역사 유물에 대한 근거 없는 역사성 부여에 깊은 의문과 반성을 던지며 학계에 만만치 않은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추인환 시집 『개불알풀꽃』(사진 있음)
순창 북중·고등학교 교사 추인환씨가 시집 『개불알풀꽃』(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인이 ‘목련꽃 아래 가히 혁명처럼 피었다’고 말하는 개불알풀꽃. 화려하지는 않지만 들길, 언덕길 아래 낮게 흐드러진 들꽃에 감탄사를 자아내며 삶의 소박한 열정과 즐거움을 실어놓고 있다.
‘마누라보다 비싼 옷’ ‘나이가 먹을수록’ ‘밥그릇이 웃더라’ 등 일상의 흔적들을 시인 특유의 감성과 재담으로 엮은 시편들에는 가까운 곳에 시선을 두고 그곳으로부터 올라온 내밀한 언어들이 생동감 있게 담겨져 있다.
<전시>
박스기사, 사진 있음
아름다운 전주 부채, 세계로 간다
한인 이민 백주년 기념전
전주부채의 아름다움이 바다 건너 하와이에 전해진다.
미주 한인 이민 1백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총회장 김창원)가 초청한 전주 작가들의 하와이 전시회가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 시청 본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방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태극선) 기능보유자인 조충익씨와 공예가 이유라, 김완순씨 등 부채 장인과 공예작가들이 함께 하는 전시 나들이.
한인 이민 백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초대받은 자리지만 전주의 전통 있는 부채 공예와 전통문화상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다.
선자장 조충익씨는 옛 부채를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해온 장인으로 이 전시회에서 태극선의 다양한 형태는 물론 연잎형태의 '연엽선', 대나무 그림 부채인 '죽미선', 연꽃 자수 부채까지 옛 부채의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유라, 김완순씨는 현대적 감각과 동양적 미학을 한껏 살려낸 염색공예가 결합한 부채들을 선보인다.문인화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이씨의 부채는 디자인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 옷과 손가방 지갑, 그리고 전통한지공예품인 생활 소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이씨는 호원대 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져왔다.
조형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온 김씨는 민화를 소재로 한 염색작업을 결합한 부채를 전시한다. 꽃과 인물도를 깔끔한 색채로 담아낸 부채가 동양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김씨는 한지조형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김씨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과 한지문화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하와이 전시는 전주 부채의 정통성과 문화상품으로서의 현대적 가능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 담겨진 전주의 어제와 오늘
전주역사박물관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전’ - 박스, 사진 있음
지도를 통해 본 전주,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을까.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전주역사 특별전으로 ‘지도로 본 전주의 발자취’전을 갖고 있다.
7월 12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1800년대 옛 지도에서부터 최근의 항공, 위성사진으로 담아낸 전주의 변화된 모습을 110점의 자료로 담아내고 있다. 제작 시대와 형태별로 지도의 특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으며, 제작 주체가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인문학적 관점도 살필 수 있다.
옛 지도의 교본이라 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4년)를 비롯 ‘팔도지도’ ‘해좌전도’(1875년) 등의 전국지도 속에서 전주의 위상과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성곽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주의 옛 도심을 병풍에 담은 ‘완산지도 십곡병풍’(19세기), ‘전주부지도’(19세기), 완산도형, 건지산 도형 등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또 일제시대 근대적 측량기법으로 제작된 지도도 눈길을 끈다. 191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완성된 ‘전주시가 지적측량 원도’와 근대 도시 계획의 하나였던 격자형 도로망 건설이 진행되던 시기의 ‘전주 안내도’(1931년)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 국립지리원이 발간한 전주시 지형도와 전주지질도, 아중지구, 서곡지구 등 신시가지의 변화된 모습들도 최근의 항공사진과 위성사진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족보에서도 전주의 옛 모습을 읽을 수 있는데, 선조의 무덤을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록된 ‘묘도’가 바로 그것. 전주이씨 ‘회안대군 묘도’와 ‘우형산 금산군공 묘도’, 전주 최씨 ‘만육선생 묘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 개막일인 12일에는 도시계획 이론가인 장명수 전 전북대총장이 ‘전주시 성곽도시 발달과 도시계획사’를 주제로 특강을 갖고 도시계획의 발달 과정과 민중들의 삶, 앞으로의 도시계획 방향과 전망 등을 소개했다.
2003전주종이문화축제 평가회-사진 있음
‘2003 전주종이문화축제 평가회’가 7월 10일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전주시 이현웅 문화관광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평가회는 주부클럽 김보금 사무처장의 평가서 발제와 함께 축제 프로그램과 시기·장소·추진주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축제 평가 방법과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날 평가회 역시 축제 실무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평가 내용도 행사 관찰 정도의 모니터링 수준에 그쳐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 평가회에 이어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평가회에 참석해야 할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행정적인 절차에 의한, 평가를 위한 평가는 사라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평가회에는 한지 생산자(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배려, 디지털문화와의 폭넓은 결합, 인쇄·출판 분야로의 확대 등이 고려되어야 할 대상으로 지적됐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는 “한지공예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전시 공간에 전시된 하나의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초대 작가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이었다”며 예술작품 전시에 대한 보다 신중한 배려와 전시공간의 폭넓은 확보를 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5월과 10월 개최로 의견이 나뉘어져있던 축제 시기는 4대축제의 틀에서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는 제안과 내년 5월 전주에서 열릴 이아프마(IAPMA, 세계 종이제작자 및 종이미술가협회) 전주총회와의 연계, ‘종이의 날’로 지정된 5월 4일과 전주국제영화제와의 결합 등이 제시되면서 5월 개최에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추진주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안승민 개인전
서양화가 안승민씨의 열 한번째 개인전이 7월 10일~19일까지 전주 얼화랑에서 마련됐다.
10여년 가까이 스테레오 그라피 형식의 작품을 고집해 온 안씨는 이번 전시에서도 특수 안경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 그림으로 살아나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선보였다.
작품은 ‘존재’에 대한 성찰과 삶을 뒤돌아보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는데, 그것은 꽃이나 풍경의 찰나를 포착해 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사진을 찍듯 4~5개의 그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풍경과 꽃을 통해 자아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게 했다. 인물을 화폭에 옮긴 작품 역시 대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투영해내고 있다.
프랑스 앙게고등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광주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1990년 프랑스 서부작가 부문 서부지역 작가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Three Vision
전북대 일반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서양화가 정경숙, 정인경, 채은실씨가 마련한 첫 번째 작품전 Three Vision이 7월 18일~2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3명의 작가들이 인간과 우주, 열정을 주제로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투사와 포착전(사진 있음)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투사와 포착전’ 회원들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7월 18일~24일까지 기념전을 가졌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80여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에는 졸업생과 재학생 등 80여명이 참가해 평면과 설치작 등이 고루 전시됐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전시는 평면 60호 이상, 설치 1m 이상의 대작들이 선보였으며, 김용수씨의 퍼포먼스와 작가와의 대화 등이 마련돼 특별함을 더했다.
이정웅 황소연 이경섭 차유림 김삼열 박현철씨 등이 참여했다.
제35회 전라북도 사진대전
제35회 전라북도 사진대전 입상작들과 초대작가 작품이 7월 4일~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소개됐다.
대상으로 뽑힌 방덕원씨의 흑백사진 ‘선과 작은 어선’, 우수상 오충모씨의 ‘응시’를 비롯해 특선작 안진희 ‘유림의 혼’, 석병렬 ‘행 열’, 백남정 ‘집념’, 이대원 ‘거리 축제’, 조영단 ‘가족 나들이’ 등 입상 작 14점이 전시되며, 80여점의 입선작도 함께 선보인다. 시상식은 7월 5일 오수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마련된다. 278-5701.
하천일 개인전
한국화가 하천일씨의 네 번째 개인전.
7월 4일~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마련된 이날 전시에는 매화와 연꽃 수선화 국화 대나무 난 등 사군자를 비롯한 문인화 40여점이 소개됐다.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산수화를 전공하다, 87년부터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전북미술협회와 산묵회 라인회 지붕회 회원으로 있다.
주영도 조각전(사진 있음, 7월호 예고에)
전주대 조각과 주영도 교수의 조각전이 7월 4일~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마을 수호신으로 종종 미술작품의 소재로 응용되고 있는 ‘솟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솟대 마을’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꿈과 생명력을 담아냈다. 솟대 주변을 엄숙한 공간으로 만들기보다는 나무토막에 색을 입혀 바닥에 깔아놓음으로써 개방적이고 움직임 가득한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주 교수는 전주를 비롯해 정읍과 남원에서도 다른 주제의 개인전을 가졌다. 6월 30~7월 4일까지 정읍예술회관에서 ‘에덴동산’을 주제로, 그리고 7월 10일~14일까지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석양’을 주제로 다양한 조각 작품을 선보였다.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전 ‘천연빛의 향연’(사진 있음, 7월호 예고에)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천연염색 작품 감상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천연빛의 향연’ 기획전을 마련했다.
7월 1일~8월 3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마련되고 있으며, 천연염색 한 원단과 모시발, 이불 등 생활 소품이 전시되고,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전시관람과 함께 공예작품의 재료를 살피고 제작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천연염색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천연빛의 향연'전에는 전주공예품전시관 아카데미 강사를 맡는 공예작가 한병우씨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으며, 쑥과 녹차, 양파 등으로 염색한 천연 원단과 그 원단으로 제작한 생활소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강희경 유리회화전(사진 있음)
신인작가 강희경씨가 7월 9일~20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국내 화단에서도 아직 낯선 ‘유리회화’의 세계를 선보인 이날 전시에는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유리회화의 독자적인 예술성을 탐구해온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도가 새롭게 전해진 자리.
현대 유리회화는 유리를 예술표현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순수 예술작품의 영역을 한 차원 넓혀놓고 있다.
유럽은 이미 확고한 영역 구축과 전통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강씨의 전시회가 현대유리회화전으로는 처음일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한국화를 전공한 강씨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97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스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과 회화를 함께 공부했다.
유리회화는 그 자체로 독립된 작품이지만 빛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변화된 이미지를 갖는 것이 특징. 이번 전시작품들은 대부분 인공적인 조명과 결합해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유리회화가 지닌 독창적인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공연>
전주예술고등학교 방송연예과 연극 공연
전주예술고 방송연예과 학생들이 꾸미는 풋풋한 연극 무대가 7월 10일과 11일 전북예술회관에서 마련됐다.
10일에는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유리가면>(지도교사 조민철)을, 11일에는 <탑과 그림자>(지도교사 윤진영)를 무대에 올렸다.
<유리가면>은 미우치 스즈에 원작으로 극의 소재는 현대판 신데렐라 신드롬. 유리가면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허영심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당의 배달부 소녀 오유경이 연극계의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고통과 기쁨, 라이벌과의 경쟁을 그리고 있다. 방송연예과 3학년 김진영 백소영 김국화 김세나 김준호 서정학 등이 무대에 올랐다.
<탑과 그림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두 축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입시공부와 성적으로 끊임없이 압박해 오는 부모 때문에 정신 강박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을 찾게 된 아이, 그리고 늘 금시계를 자랑하고 다니는 ‘꼽새할멈’과 그것을 못마땅해 하다 결국 금시계를 훔치고 마는 ‘공처가’. 이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의사는 병원에서 ‘모의 재판’을 제안하고 천신만고 끝에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리 사회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와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한 작품. 방송연예과 1학년 봉우리 김지희 주진원 최승호 등이 출연했다.
가족 뮤지컬 <미녀와 야수> (사진 있음, 7월호 예고에)
요정의 저주로 야수의 모습으로 변한 왕자와 그의 굳게 닫은 마음의 빗장을 열고 진실된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여인.
서울극단 ‘동방’이 가족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7월 2일~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 <미녀와 야수>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미녀와 야수’는 그동안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등으로 각광받아온 작품.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춤, 재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는 환상적인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순수함을 선사했다.
제5회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사진 있음)
전북지역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전북초등교원관현악단이 꾸미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이 7월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졌다.
이들은 이날 차이코프스키의 ‘march slave’을 비롯해 오펜바흐의 서곡 ‘Die Sch ne Helena’, J.Massenet 의 ‘타이스 명상곡’ 등을 들려줬다. 아이들과 동요 ‘하나가 되자’(진동주 작사·곡, 노래 전주서천초교중창단)와 ‘하늘나라 동화’(이강산 작사·곡, 전주서천초교중창단 노래), ‘여름은 좋아’(엄기원 작사, 한운학 작곡, 노래 박예지), ‘내 친구야’(하봉진 작사·곡, 노래 조성환) 등을 함께 불렀다.
심희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사진 있음, 7월호 예고에)
독일 데트몰트(Detmold) 국립음대와 드레스덴(Dresden)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피아니스트 심희정씨의 귀국 독주회.
7월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열린 이날 연주에서 심씨는 모차르트 소나타 D 메이저, Kv.311을 비롯해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2번 D 마이너 Op.14, 쇼팽 발라드 네 곡을 들려줬다.
춤으로 보는 동화 2 <학교종이 땡땡땡>(사진 있음, 7월호 예고에)
현대무용단 ‘사포’와 온고을 어린이 무용단이 춤과 동화를 결합시켜 쉽고 친근한 무용의 세계를 안내한 <학교종이 땡땡땡>이 7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지난 6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그 첫 기획무대를 가진 이들은 ‘춤으로 보는 동화’ 두 번째 순서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무용을 이야기가 있는 ‘눈높이’ 공연으로 풀어내면서 관심을 모았다. <학교종이 땡땡땡>(안무 신희흥·황은아)은 학교가 지겨운 공간이 아닌, 활기차고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요 학교종과 가수 김건모의 ‘My Son’, 쿨의 ‘해변으로 가요’ 등 신나고 친근한 대중가요에 맞춰 힙합 등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천재 조각가의 삶을 그린 <영혼이 아름다운 까미유 끌로델>(안무 정세라)과 인터넷을 통해 솔직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가는 <그리고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 인터넷 사랑>(안무 송현주) 등이 몸짓 언어로 풀어졌다.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 (사진 있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폴 김과 그의 두 아들 제임스, 매튜와 함께 하는 사랑의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
7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마련된 이날 연주는 폴 김을 주축으로 한 세명의 부자가 꾸미는 이번 무대는 가족음악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 초연 작품인 메시앙의 프렐루드를 비롯해 크로스오버로 폴 김이 편곡한 재즈와 뮤지컬 음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바하의 '오르간 푸가 G단조'를 비롯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 중’, 리스트의 ‘반음계적 대 갤롭’, 뿔랭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에반스의 ‘데비를 위한 왈츠’, 영화음악 <사운드 오브 뮤직> 중 에델바이스 등,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발코니 장면’ 등이 다양하게 연주됐다.
폴 김은 미국 줄리아드 프리 칼리지와 맨하탄 음대에서 공부하고, 뉴욕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필하모닉 등과 협연한 바 있으며,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음대교수로 있다.
전주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의 제117회 정기연주회가 7월 10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산수경(山水景)’을 주제로 한 이날 연주에는 국악관현악곡 ‘파랑새 환상곡’(작곡 전인평)을 비롯해 ‘송광사’(작곡 최재륜), ‘미륵산’(작곡 김선) 등이 연주됐다.
협연으로 전북도립관현악단과 거문고 중주단 ‘뜰’ 단원인 위은영씨가 거문고 협주곡 ‘강상유월’(작곡 오혁)을, 남원국립민속국악원 부수석 김승정씨가 해금 협주곡 ‘공수받이’(작곡 김영재)를 들려줬다.
전주국악실내악단 정기연주회(사진 있음)
전주국악실내악단이 7월 11일 부안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매창 뜸에 이화우 흩날릴 제’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부안을 대표하는 조선시대 여류시인 매창의 삶과 시 세계를 추모하며 판소리 칸타타 형식으로 꾸며졌다.
‘서당의 어린 시절’ ‘단장사’ ‘한유한 세월’ ‘촌은의 사랑’ ‘매창의 이별’ ‘이화우 흩날릴 제’ ‘상사별곡’ ‘번뇌의 시간들’ ‘외로운 죽음’ ‘사미인곡’ 등 10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은 매창 역에 박영순(전북도립국악원 단원) 김민영(전주시립국악원 단원) 최영인(전통문화센터 예술단원)씨 등이 출연하며 박수량씨(전주시립국악단 단원)와 최재희(전주시립국악원 단원)씨의 춤도 가미됐다. 판소리 합창은 우석대 국악과 판소리 합창단이 맡았다.
행복한 보따리콘서트
젊은 문화기획·연출자들의 모임인 쇼코리아가 매주 토요일에 여는 열린 무대, ‘행복한 보따리콘서트’가 7월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는 가야금 연주와 판소리, 풍물패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 가락의 멋을 풀어냈다.
무등 가야금연주단
전주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하고 있는 ‘한벽루 소리산책’ 스물 네 번째 무대가 무등 가야금연주단의 연주로 채워졌다. 7월 19일과 20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펼쳐진 이날 무대에는 25현 가야금곡 ‘황금산의 백도라지’와 가야금삼중주 ‘캐논’,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이 연주됐다.
유진규의 마임(사진 있음)
한국마임의 개척자 유진규의 마임 세계가 7월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소개됐다. 유씨는 이날 ‘생명을 사랑하자-자유’ ‘밤의 기행’ ‘머리카락’ 등을 연기했다.
2003 호영남 예술교류 음악제(사진 있음)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2003 호영남 예술교류 음악제가 마련됐다.
7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마련된 이날 공연은 전라북도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김남곤)와 경북연합회(회장 신상률)가 주관한 자리.
1998년 전주에서 서양화 전시로 미술 교류를 가진 뒤 이번에는 음악을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지역 문화예술의 향취를 함께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전북음악협회와 경북음악협회가 주축이 돼 관악기 중심의 친선 연주무대를 가졌으며, 전북 지역 관악단체인 전북윈드오케스트라(상임지휘 손효모)와 경북 포항윈드오케스트라(상임지휘 서성교)가 참가해 화합의 선율을 전했다.
포항윈드오케스트라가 루스트의 ‘아스날’ 로스로이 서곡, 라틴 팝 스페셜 등으로 연주 무대를 열고, 전북윈드오케스트라가 이에 화답하듯 ‘켄싱턴 가든 서곡’ ‘하트랜드 모음곡’ 등을 들려줬다. 마임이스트 최경식씨가 특별 출연해 두 지역의 교류를 기념하는 축하공연을 펼쳤다.
끝 무대는 ‘다함께 노래 부르기’를 주제로 관악 연주에 맞춰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인형극 <상자 속의 한여름 밤의 꿈>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이 7월 14일 부안예술회관 마당에서 인형극 <상자 속의 한여름 밤의 꿈>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는 문화소외지역 및 문화소외계층에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찾아가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자리.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인형극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춘천인형극제에 특별 초청돼 큰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 인간과 요정들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작품을 올린 극단 ‘뛰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생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창작 집단으로 실험성과 참신함으로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있는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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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광대, 그 지난하고 아름다웠던 70년 소리 길 -박스, 사진 있음
박동진 명창 타계(사진 있음)
아흔을 앞두고 홀연히 소리 인생을 마감한 박동진 명창.
박 명창이 7월 8일 오전 기거했던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살아있는 날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 소원이라며 고단한 소리인생을 걸어오면서도 ‘천형’과도 같은 소리 혼을 놓지 않으려 했던 이 시대 진정한 소리꾼 박동진 명창. 열여섯의 나이에 입문한 뒤 소리 이외에는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는 70여년의 시간을 오롯이 소리 공력을 쌓는 데 바쳤다.
공주 출신인 그는 대전중학교 시절 판소리에 빠져 소리꾼이 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와 전국의 이름난
소리꾼들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배웠다. 당대 명창으로 이름이 드높았던 정정렬 명창에게서 춘향가를, 유성준 명창에게서 춘향가를, 조학진 명창에게는 적벽가를, 박지홍 명창에게는 흥보가를 사사했다.
그의 소리 세계가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의 소리를 높이 사는 것은 이름 높은 스승에게서 공부했으나, 독자적인 자신만의 소리세계를 이룩하기 위한 치열한 개척정신과 예술혼에 있었다. 누구보다 정통 판소리를 중시했지만 그런 속에서도 계보만을 따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리를 재창조하고 독창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진정한 소리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62년부터 국립국악원에 들어가 소리공부를 계속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선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68년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통해서였다. 여섯시간에 걸친 완창발표회는 소리판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일대 사건. 이 시기가 판소리가 거의 사라져갈 무렵이어서 선생의 무대는 판소리를 다시 세우는 값진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선생인 이후에도 완창무대를 이어가며 판소리 다섯바탕을 모두 완창해냈다.
6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73년 ‘적벽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받은 이후 그의 소리 길은 판소리사를 엮어가는 데 소중한 족적으로 남아있다.
정통판소리에서부터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창작판소리에도 공을 들여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과 예술가적 역량을 고루 갖추며 공부하는 소리꾼으로서의 열정을 잃지 않았다.
자신만의 경지를 이룬 그만의 소리색깔과 거기에 덧붙여진 특유의 걸죽한 입담과 재치로 무대를 휘어잡았던 박동진 명창. 98년 고향 공주에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을 짓고 말년을 보내면서 국민문화 은관훈장, 서울시 문화대상 등 크고 작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 예술인으로 인정받았다.
죽는 날까지 무대에 서기를 원했으나, 세월은 그를 우리 곁에 붙들어 놓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이룩한 소리 세계, 소리 인생은 국악계는 물론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외와 존경의 자리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문화예술인 새 깃발 아래 모인다(사진 있음)
문화문화개혁회의, 발전적 해소 결정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 지형 속에서 예술인의 건강한 역할을 찾고 시대정신을 올곧게 이어가기 위해 ‘진보적’ 문화예술운동의 기치를 내세우며 출항했던 전북문화개혁회의가 3년만에 ‘발전적 해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0년 문화정책 대안조직의 ‘꿈’을 실현할 새로운 문화연대로 기대를 모았던 문화개혁회의는 더 이상 단체의 조직력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결속체의 진전을 위해 발전적 해소를 결정했다.
문화개혁회의는 지난 7월 11일 전주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하고,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패러다임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 현실을 철저히 반성하면서 우리는 오늘 전북문화개혁회의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조직 연대에 대한 모색을 염두에 둔 ‘발전적 해소’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방정부의 문화행정을 감시하고 정책 대안을 생산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술인조직이 조직력과 구체적 사업 실행력에 일정한 한계를 노출시키면서 적지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문화개혁회의의 발전적 해소가 공론화되면서 예술인조직의 필요성과 그 역할 등을 재정비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사)마당이 마련하고 있는 수요포럼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문화예술인의 역할과 시대 읽기,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문화예술인 조직 결성의 당위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고, 예술인들이 나서 문화개혁회의를 대신할 새로운 조직체 모색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화개혁회의의 발전적 해소가 결정된 뒤 문화예술인들은 7월 18일 전주전통문화센터 다향에서 모임을 갖고 건강하고 올곧은 문화예술인들의 생각을 담아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결속체의 출범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준비해 나갈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화가 송만규·유대수·진창윤, 문학 안도현·곽병창·문병학·김종필, 국악 이화동·황의성·김선태, 무용 신용숙, 사진 김정우, 평론 문윤걸, 영상 조시돈 씨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문화개혁회의의 발전적 해소는 새로운 결속체의 탄생으로 이어졌지만, 문화예술인단체의 조직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결속력 강화와 활동 노선, 방향, 구체적 사업내용 등을 어떻게 모아내면서 지역문화판도를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가볍지 않은 과제를 안은 셈이다. 이를 가늠해 나갈 방향타는 문화 NGO로 주목받았던 문화개혁회의가 그 단초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문화개혁회의의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 한계 등이 새 조직체 결성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의미.
문화개혁회의는 결국 조직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를 결정했지만, 3년여동안 협의체 형식의 단체가 갖는 사업 추진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판도를 새롭게 바꿔나가기 위한 실천들로 기대를 모았었다. 공개세미나를 비롯한 정기 토론회 개최,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레대회 모니터링과 2001 전주국제영화제 평가 작업 등을 통해 건강한 토론 문화 정착과 바람직한 축제의 전형을 제시하면서 시민문화운동을 자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심 활동가들이 변화된 지역 문화현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조직력이 급격히 약화돼 단체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기 불거져 나왔다. 문화개혁회의는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공식 해산을 결정하고 새로운 조직체 건설에 대한 담론을 제공하게 됐다.
문화예술인조직이 문화개혁회의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 역할과 책임을 규정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