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 | [문화저널]
【어린이 책세상】
엄마의 정성
글 노효은 어린이전문서점 '초방' 대표(2004-02-19 13:29:21)
최근 신간중에 『돼지 책』이 있다. 표지를 보면 엄마가 아빠를 업고 있고 아빠 등에 두 아들이 업혀있다. 엄마의 얼굴은 어둡고 힘이 들지만 아빠와 두 아들은 즐겁고 행복하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맞벌이 엄마의 생활은 비슷한 것 같다.
밥 달라고 외치며 회사로 학교로 가고 나면 엄마는 설거지하고 침대정리하고 회사로 간다.
아침부터 밤까지 끝없는 일과의 전쟁 속에 지쳐있는 엄마. 직장이 없다해도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쫓아 다니느라 하루가 바쁘다.
지난 토요일 7세 독서수업에서 필자는 『돼지 책』을 가지고 엄마에 대해 물어보았다. 엄마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칠판에 크게 "엄마"라고 쓰니 대뜸 엄마 말고 "아빠"해요 라고 외친다.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에 엄마는 아기 낳는 사람, 엄마는 우유 주는 사람, 엄마는 날 도와주는 사람,
엄마는 밥하는 사람, 엄마는 청소하는 사람, 엄마는 회사 가는 사람….
나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나와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 주며 마무리를 했다.
"ㅇㅇ영업점에 가면 동남아(동네에 남아도는 아줌마)라고 해서 속상하다" "ㅇㅇ다단계를 시작했어요" "일을 해야 되는 걸까?" 라고 묻는 엄마들, ㅇㅇ맞춤 속옷을 영업하는 엄마들. 요즘 엄마는 돈 벌려고 하루종일 나가 있는 엄마와 하루종일 아이 따라 다니는 엄마, 이렇게 나뉘어 지고 있는 것 같다.
엄마는 나에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
엄마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엄마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가 되고 싶다.
이 달에 권하고 싶은 책으로 유아에겐 『난 토마토가 싫어(국민서관)』를, 초등 저학년에겐 『돼지책(웅진닷컴)』과 『산타클로스를 만난 펠릭스(아가월드)』를, 초등 고학년에겐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을파소)』등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