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 | [특집]
예술교육의 현 주소
예술성 위에 군림하는 '대학'이라는 만능키
문화저널(2004-02-19 13:21:56)
해마다 널뛰기를 하고 있는 수학능력시험 난이도가 올해 역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해가 갈수록 수그러들기는커녕 우리 사회의 중심부를 휘저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대학 간판'이라는 유령. 그 유령이 사라지지 않는 한, 수능 시험의 난이도는 계속해서 널뛰기를 할 것이고, 눈뜨면 입시제도가 바뀌는 우리의 교육 현실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곁자리에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상상력의 샘물이 되어 주어야 할 예술 교육의 현 주소가 안타깝게 놓여있다. 재능에 앞서 부모의 경제력이 '좋은 대학' '더 나은 미래'를 점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창의성보다는 천편일률적인 반복 교육에 예술적 가치가 묻혀져가고 있는 현실이 지금 우리가 처한 예술교육의 현 주소다.
이번 12월호 특집은 입시를 위한 예술교육, 대학 간판이 중심이 되는 예술교육에 아이들과 예술계의 미래가 얹혀져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주목했다. 을씨년스런 날씨처럼 여기 저기에서 고3 수험생들의 한숨과 눈물이 터져나오고 있을 즈음, 대학이라는 '만능 키'를 손에 쥐기 위해 '보이지 않는 길'에 뛰어든 예술 지망생과 학부모, 교수들을 만나 오늘의 현실을 짚어봤다. '대학 간판'이란 절대 권력 앞에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는 예술교육의 폐해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예술교육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