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8 | [문화가 정보]
청아한 단소 가락에 여름 더위 잊어보자
놀이패 우리마당 '여름방학 어린이 국악 교육'
김회경 기자(2004-02-19 12:07:57)
여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비법 한 가지, 무언가에 흠뻑 빠져 그 속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 것. 더군다나 자주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나 경험을 맛보게 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피서법이 어디에 있을까.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우리 음악의 참 멋과 맛을 심어주면서 색다른 피서법까지 챙겨줄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마련된다.
지난 91년 창단한 놀이패 우리마당(대표 김선태)이 8월 6일~18일까지 '여름방학 어린이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전주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정서와 가락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면서 뜻 깊은 방학생활을 스스로 꾸려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악교육은 단소반과 민요, 풍물반으로 짜여지며 공통 프로그램으로 '전래동요와 놀이'가 더해진다. 단소는 특히 초등학교 음악교육 과정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연주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 놀이패 우리마당은 국악음계에서부터 손잡는 법, 소리내는 자세, 정간보와 박자 등을 10회에 걸쳐 꼼꼼히 다져 가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총연습 시간에는 참가 학생들의 작은 발표회도 마련된다.
이밖에 민요반에서는 아리랑, 도라지, 밀양아리랑 등을 배우고 풍물반에서는 전라좌도굿 장구반과 꽹과리반이 나뉘어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 어린이들이 공통적으로 참가할 '전래동요와 놀이'에서는 강강술래 등 공동체 문화와 어울림의 의미를 느끼게 한다는 계획.
매달 둘째주 토요일 경기전에서 민속놀이마당을 갖고 일상적인 국악 대중화 활동을 벌여온 놀이패 우리마당은 "이번 교육을 통해 서양음계의 음악을 듣고 자란 어린이들이 국악의 맛과 멋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의미 없이 지나치기 쉬운 여름방학, 신명나는 쇠 가락과 장구 소리, 청아한 단소 음율에 취해보는 것도 어린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강습료 3만원. 문의 272-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