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8 | [새책 및 새비디오]
【새책】
문화저널(2004-02-19 11:59:54)
『영혼의 산1』
중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오싱젠의 영혼의 본류를 찾아가는 상상적 여행기.
이 소설은 가오싱젠이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중국을 여행하면서 집필을 시작, 프랑스에서 탈고했다. 고전 중국어와 현대어가 섞이고, 역사와 문화가, 사회와 개인의 문제가 함께 녹아있다. 소수민족의 무속과 풍습은 물론이고 민요나 전설, 환경오염, 문화혁명에 대한 고발 등 거의 한 시대가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은 거대한 중국 문화와 광활한 중국 대륙 사이에서 태어난 소설이자 여행기이자 문화인류서.
주인공은 작가 자신으로, 그는 사상적으로 불온하고 미학적으로 퇴폐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삶의 방식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삶을 모색하러 여행을 떠나면서 소설은 시작되며 '영산'이라는 실재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산을 목적지로 하고 있다.
가오싱젠 지음/현대문학북스 펴냄
『자궁의 역사』
플라톤은 여성의 자궁을 뭐라고 했을까? 여성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왜 남성들에게 노예화 됐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침실과 분만실 및 정신병원에 대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고대에서부터 포스트모던 시기에 이르기까지 접하기 힘든 풍부하고 다양한 그림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고대 이집트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불완전'하고 '열등한' 존재로 폄하된 여성에 대한 오헤가 어떻게 생성, 전파돼 왔는지를 '자궁'을 키워드로 풀어본 책.
라나 톰슨 지음/아침이슬 펴냄
『한국의 하위문화13』
한국의 하위문화를 샅샅이 담은 책이 출간됐다.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현장 구석구석 발품을 팔아 기술한 책으로 딱딱한 이론서적과 다르다.
무속과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살펴본 도시 주변 문화, 폐쇄된 언어의미체계로 들여다본 운동권 문화, 재미 한인문화안에서의 고립된 세계와 담론 등 새로운 문화지형 읽기를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분열된 상징인 여학생 문화, 전통의례와 성을 통해 본 여성문화, 변화 속의 갈등을 겪고 있는 농촌 문화도 담았다.
김진명 지음/집문당 펴냄
『얼굴의 역사』
고대의 화장술에서 20세기 말의 성형수술에 이르기까지 얼굴의 역사에 대해 서술한 책.
얼굴을 테마로 탄생된 최초의 예술작품인 고대 이집트의 '가부좌의 서생'에서부터 그리스의 조각상과 성화를 둘러싼 중세의 100년에 걸친 얼굴 전쟁, 자화상에 예술혼을 불어넣어TEjs 화가들의 이야기 및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얼굴의 스타 탄생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서술했다. 이 책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날로 획일화돼가는 이 시대의 얼굴이 과연 참된 의미의 얼굴인가를 묻는다.
니콜 아브릴 지음/작가정신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