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해서 먹고 살려고 트럭 한 대를 할부로 구입했다. 또 어찌어찌해서 부식을 나르는 식품회사에 취직까지 했다. 어렵다는 요즘시절을 그런대로 견딜려고 노력하는데 트럭이 말썽이다, 하루건너 수리하고 그때마다 땜질 때우며 다른 차량을 이용하니 남는 것이 없다. 그래도 차만 수리되면 별문제가 없겠는데 어느날 갑자기 부도 처리되어 수리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세상에 자동차회사가 부도가 나서 이미 만든차에 대해서 두손 털으니 황당한 일이다. 처음 "ㅇㅇ이 만들면 다릅니다. 판매에서 A/S까지-고객과 약속을 소중히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광고가 믿음직스럽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제품이라서 믿었는데 이제는 계열회사의 부도니 그룹사에서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ㅇㅇ이 만들면 다르다"고 했는가. 그렇다면 마치 그룹사가 전체 책임을 질 것처럼 광고는 하지말아야 했었다. 계열사 개별광고에 대해서 법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 설명함으로써 해당제품에 대한 생산 및 사후관리의 과정에 마치 그룹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지금도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체에서는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있으니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ㅇㅇ의 명예를 걸고 성공 재테크의 튼튼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투신사광고) "수많은 뮤추얼 펀드 중 ㅇㅇ의 안목으로 엄선한 뮤추얼 펀드를 추천합니다"(증권) "자금력, 견실도, 기술력이 탄탄한 ㅇㅇ!"(아파트 광고) 이런 광고를 보고도 문제가 발생하면 계열사이기 때문에 책임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최근 본단체에는 문제의 트럭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주행중 엔진이 정지되거나 로어암(지게다리)이 빠지고 바퀴가 이탈되어 전복사고가 있음에도 부도처리 되어 수리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1백여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고발한 상태이다. 현재 수리받을 수 있는 부품공장 하나 서비스센터 하나 없으며 다른 상품도 아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자동차회사가 차를 판매한지 2년도 안되어 사라지고 없어 답답할 노릇이다. 더욱이 트럭 구입자들은 농촌이나 노점상 영세자들이 대부분이다. 구조조정이라는 허울속에서 생산허가를 해준 정부가 퇴출을 시킨 것이다. 그러니 기업뿐만이 아니라 국가에서도 책임이 있다. 정읍에 사는 최아무개씨는 채소를 구입해서 중소도시 아파트단지를 돌며 노점상을 하고 있다. 처음 트럭구입시 타회사 자동차를 살펴보았지만 모델도 튼튼하게 보였고 그룹사가 든든한 회사이기 때문에 믿고 구입했다. 그러나 한달후부터 고장이 나 여러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이제는 부도처리되어 수리받을곳도 없다. 최근 고장이 나 동네 카센터에서 수리를 받았지만 구입이 어려운 부품이 고장이 났을때는 차를 세워두어야 할 판이다. 실로 묶고 풀로 붙여서 사용하는 공작품도 아닌 자동차가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한다면 소비자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그러면서도 할부로 구입하여 캐피탈회사에서는 할부금을 청구하는 고지서가 매월 오고 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이와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전국적으로 연대하여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지역 피해소비자들역시 우리 단체를 중심으로 연대하고 있지만 할부금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 이외에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부품이나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로운 회사설립이 어려우니 타사에 협력이라도 요구하는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는 소비자 스스로 알아서 처리를 받으라는 입장이다. 작은 금액의 피해지만 현재 우리지역에서는 민사로 재판중인 사례들도 있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사후보장을 받을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만약 유사한 경우로 할부금융사나 신용카드사를 통한 할부납입을 할 때는 제품에 대한 사후서비스 처리나 계약위반으로 할부금을 중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반기부터는 경제사정이 나을거라는 보도도 나오지만 판매후에 부도로 억울한 소비자피해는 줄어들어야 한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사소한 문제로 주먹다짐까지 가지 않고 서로 양보하는 상거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