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 | [문화저널]
독자편지
문화저널(2004-02-19 11:20:12)
아이들에게 꿈이 있었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익산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주부입니다.
문화저널에서 만난 '청소년 문화 환경'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항상 공부나 대학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잔소리를 해야 하는 현실이 아이들에게나 저에게도 적지않은 짐이 되고 있는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인생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스스로 느끼게 할 시간도 할애해 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공부나 대학에 대해 초연할 수 있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고 보여주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공부 이외에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저널초점 '청소년 문화 환경'을 보면서 새롭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의 몫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순영 / 익산시 나운동
땅을 일구는 수많은 농민들을 생각하며
5월호 문화저널에서 '문화와 사람' 코너의 '순창군 농민회'를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민으로서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정책적인 것이나 사회적인 인식이 너무 낮고 무지하다는 생각을 늘 절감해 왔던터라, 순창군 농민회의 회원들 얼굴이 참 반가웠습니다.
소외되고 묻혀져 있는 듯 하지만, 늘 어딘가에서 소중한 땀을 흘리며 땅을 일궈가고 있는 젊은 농군들의 삶과 애환이 짙게 다가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시대적 환경에 휩쓸리면서 어렵사리 농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삶을 찾아 가꿔온 순창군 농민회와 숨죽인 많은 농민들에게 화이팅을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농민들 모두가 언제나 주어진 땅에 열심히 땀을 흘리고, 그와 함께 사회참여적인 태도를 늘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비판과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한 농군으로서 말입니다. 유석진 / 남원 농민
서로 배우는 스승과 제자
교사일기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돈이 들어가는 값비싼 물건이 아닌, 아이들 전체가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써준 엽서였습니다. 40여장이 넘는 아이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교사로서의 보람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항상 아이들과 부딪치며 때로는 얼굴 붉히다가도, 서로를 끌어안고 세상을 향해 밝은 웃음을 웃어가는 우리 교실 풍경이 돌아서면 언제나 그립습니다. 이번 교사일기에서처럼 교사와 학생,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교사에게서 지식과 삶의 태도를 배우고, 교사들은 아이들 속에서 순수함과 열정을 배웁니다. 그렇게 서로 나누고 보둠어 주는 스승과 제자, 이번 스승의 날엔 꼭 그만큼의 책임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박승태/전주시 삼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