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 | [문화와사람]
남원
저항과 풍류가 배인 '꽃심'의 고장
문화저널(2004-02-19 10:50:01)
씩씩한 동편제의 탯자락이면서 『춘향전』과 『만복사저포기』등의 고전문학이 잉태된 땅.
남원은 도시적 정체성을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국악과 고전문학 등에서 '춘향제'와 같은 오늘날의 굵직한 문화정책을 세워오고 있는 전통 도시이다.
고전문학의 주제를 바탕으로 '사랑'의 테마를 도시 이미지로 굳혀가고 있는 것이나 판소리를 토대로 서민들의 한과 불편부당한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을 주민들의 정신적 구심체로 삼아온 것들만 보아도 남원은 전통적 문화유산이 발휘하는 문화적 가능성이 풍부한 곳이다.
"살아서는 남원, 죽어서는 임실"이라는 옛 말이 있듯 비옥한 토양과 천혜의 자연조건은 여느 지역보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것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바뀌면서 농업 생산력이 약화되고 변변한 산업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여기서 오는 문화적 여유 역시 예전 같지 않지만, 국악을 통한 꾸준한 상품화전략이나 관광정책 등은 남원의 가장 큰 문화적, 경제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남원의 젊은 문화인들 사이에서는 국악의 저변확대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국악 상품화' 전략과 함께 국악을 다음 세대로 잇는 교육정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저항과 풍류로 대변되는 '꽃심의 고장', 이번호에서는 남원의 문화적 특징과 가능성,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