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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5 | [건강보감]
수도물 불소화 사업 주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공중보건사업
문화저널(2004-02-17 16:47:31)
그때가 1978년으로 기억된다. 필자는 현재 산부인과를 전공하고 있는 의사지만 그 당시에는 의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예방의학을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전북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인턴과 조교생활을 오가면서 지도교수님을 따라 여러 가지 질병발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을 때이다. 한번은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라북도 만경강유역일대의 샘물에서의 불소함유량과 지역주민의 반상치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이 연구에는 치과의사도 동참하고 있었다. 덜덜거리는 짚차를 타고 완주군 삼례읍의 만경강 유역과 익산시 옆으로 지나고 있는 강줄기의 양편을 오가면서 민가에 들러 샘물을 채취하여 불소농도를 측정하고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치아에서의 반상치 상태를 기록하던 기억이 난다. 불소가 충치를 예방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치아에 하얀 반점이 생기고 치아가 부서지는 반상치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08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온천지역에서 많은 반상치 환자가 존재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음용수에는 많은 불소가 함유되어 있었고 이 불소가 반상치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임이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반상치 환자가 많은데 반해 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우는 충치환자는 많지 않음이 발견 되었다. 따라서 수돗물에 적정량(0.8ppm)의 불소를 첨가하면 반상치는 생기지 않으면서 충치는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당시 만경강 유역 일대의 주민에서도 이와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찬성론자들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불소의 충치예방 효과를 들어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하나의 중요한 공중보건사업으로 평가하여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불소의 독성과 자연상태로서의 물에 왜 인위적으로 어떤 물질을 첨가해야 하느냐 하면서 생태학적 환경론을 들어서 반대하고 있다. 필자는 치과의사는 아니지만 한때 예방의학을 공부했던 학자로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견해를 말하자면 이는 절대적으로 꼭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 공을 세운 수돗물 사업, 우유의 저온살균소독법의 개발, 홍역, 장티프스등의 전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법의 개발 등과 함께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국가나 지역사회의 공동노력으로 구성원 전체의 보건상태를 향상시키는 4대 공중보건사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반대하는 생태학적 환경주의자들의 말대로 한다면 병걸리면 죽어야 하고 폐경기 여성에게 실시하는 홀몬치료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억지와 같다. 지방자치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하루 빨리 시행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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