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 | [문화와사람]
순창 이성계도 놀란 그 고추장의 고장
문화저널(2004-02-17 16:31:36)
고추장은 순창하면 떠 오르는 대표이미지다. 무학대사를 만나러 가던 이성계가 어느 농가에서 비벼먹고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는 순창고추장은 그 뒤로 임금님 상에 오르며 고추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됐다. 메주를 쑤는 것부터 까다로운 이 고장의 고추장은 순창의 바람과 햇빛이 고스란히 담겨져 다른 지역에선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을 우러낸다고 한다.
기찻길도 돌아가는 고장. 그래서 순창은 오지 중의 오지로 그 옛날부터 인식됐고, 이곳에 부임하는 관리들은 '슬퍼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임기를 마치고 떠날때는 순창의 인심이 그리워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인심좋고,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순창은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회문산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 '빨치산'을 떠올리게 하는 회문산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도 순창사람들의 가슴 속에 사상의 대립이 낳은 아픔, 순창의 뚜렷한 역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