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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4 | [문화저널]
【 이곳에 가면 】 '술'이 퍼포먼스와 락공연을 만나다
장세길 기자(2004-02-17 16:00:42)
가끔 일상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기분은? 새롭다. 술자리도 그렇지 않을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자리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자리가 항상 마련되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술과 안주, 그리고 '양념'(?)으로 첨부되는 음악들이 늘상 술자리에서 만나는 모습들이다. 이런 술자리 일상을 벗어난다면? 그것도 젊음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자리가 있다면? 전북대 앞에 위치한 투비원과 전주시 예술회관 앞의 내추럴 맵이 바로 그곳일지 모른다. 전북대에서 고학번에 속하는 사람들은 투비원을 전북대 앞의 유일한 라이브 무대라고 손꼽는다. 그도 그럴것이 투비원은 당초 출발부터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두고 가게문을 열었다. 흔히 유행문화의 중심으로 일컫어지는 전북대 앞에 작으마한 소규모 극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안고 출발했던 것. 그러나 뜻에 맞지 않게 투비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맞으면서 주인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의 작은 영화제, 소규모 공연, 외국 영어강사들이 결성한 락그룹 공연이 심심찮게 열리던 처음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지만 지금도 라이브의 참맛을 느끼기엔 부족하지 않다. 그리 크지 않은 실내지만 한쪽 자리에 마련된 무대 세트는 지금도 토요일만 되면 일상과 다른 카페모습을 연출함 '손님'을 관객으로 만든다. 시내에 위치한 내추렬 맵은 퍼포먼스 카페. 지역에서 오랜동안 퍼포먼스 활동을 펼쳐온 심홍재씨가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사거리라는 목좋은 건물 2층에 자리잡은 이곳은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갈때부터 '귀를 찢어놓을 듯한' 음악소리에 뭔가 다름을 느끼게 한다. 락공연이 펼쳐지고 심홍재씨의 퍼포먼스와 때론 섹스폰의 간드러진 가락을 만날 수 있는 카페 중의 하나다. 라스베가스만큼 현란하다고 붙여진 전북대 앞 '라스베가스'에서 어려운 경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이브 무대를 마련하고 있는 '투비원'. 심홍재씨의 퍼포먼스와 라이브 음악이 절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내추럴 맵'. 하루가 멀다하게 늘어가는 '술집' 중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일상의 술자리에서 벗어나는 색다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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