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 | [문화가 정보]
'쉬운 오페라', 봄 햇살 닮은 화려한 나들이
전주오페라단·도립오페라단 공연 무대
김회경 기자(2004-02-17 15:27:42)
공연비용이나 준비기간 등 상당한 투자와 열정이 필요해 도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오페라 무대가 봄 소식과 함께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주오페라단과 도립오페라단이 4월을 즈음해 잇따라 공연 무대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오페라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곁들여져 여느 공연보다 오페라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전주오페라단은 '쉽게 다가오는 오페라'를 위해 특별히 해설이 있는 무대를 기획했다. 4월 2일~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고,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해설을 통해 전한다.
공연 내용도 이틀을 간격으로 레파토리가 바뀐다. 2일~3일은 베르디의 대표적 아리아 10여곡을 윤전경씨의 해설을 가미해 가사의 내용과 장면에서의 쓰임 등을 설명할 예정. 그리고 공연 3일째인 4~5일까지는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김선옥 단장(전북대 음악학과 교수)의 해설로 진행된다. 무대세팅 등은 하지 않고, 주로 아리아의 아름다움과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어서 오페라 입문자들에게는 더없이 값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오페라단 김선옥 단장은 "이태리 오페라는 주로 아리아가 위주인데,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무대는 아리아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해설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립오페라단은 4월 5일~8일까지 4일동안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한 여인의 비극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카르멘>은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꽃노래' 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리아나 이중창, 합창곡들이 풍성해 오페라의 재미를 한층 더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립오페라단 역시 중간중간 노랫말을 우리말 대사로 바꾸고 출연자의 사실적 연기를 곁들임으로써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태영씨가 지휘를 맡고, 극단 황토 대표 박병도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전주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 전북대 '합무용단', 어린이 합창단 등 총 1백92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한 사람의 인생까지 바꿔놓을 만큼 예술적 '힘'이 강렬한 오페라. 관객들을 위한 도내 오페라단의 '특별한 배려'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