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1.12 | [문화가 정보]
디지털 영화…전주의 품으로, 주류의 품으로 레스페스트 2001 전주영화제
김회경 문화저널 기자(2003-04-07 09:23:27)
조금씩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는 디지털 영화. 이제는 마이너리티가 아닌, 영화계를 이끄는 또 하나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세계를 무대로 한 디지털 영화제 '레스페스트 2001'이 11월 초입 전주에 상륙했다.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단편영화협회의 시민영화제 등을 통해 조금씩 거리를 좁혀온데다, 디지털 영화제작 붐이 전주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디지털 영화는 전주 시민들에게 그렇게 낯선 주제만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오사카, 서울 등 전 세계 13개 도시를 돌고 전주에 안착한 레스페스트 2001은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소수 마니아층과 관심 있는 시민들을 흡수하며 '디지털 영화제'의 가능성을 키워놓았다. 11월 1일~3일까지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 레스페스트 2001은 이미지나 그래픽, 에니메이션, 음향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이나 성향들을 선보이면서 색다른 시도와 실험성 짙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다양한 계층을 흡수하진 못했지만 3일동안 8백여명의 관객들을 끌어 모은 이번 영화제는 광주 대전 대구 등에서 올라온 외지 관람객들과 외국인 등이 꾸준히 상영장을 찾아 영화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영화제를 찾은 마니아들은 "사운드와 편집, 시나리오 등 무엇에 치중하고 보완해 나갈 것인지 영화 제작자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었다"며 "기술적·영화적 요소들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레스페스트 2001 전주영화제 김정석 사무국장은 "규모를 줄이다 보니, 다양한 세미나나 영화적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운 토론의 자리가 없어 아쉬웠지만 영상의 다양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나 한국 섹션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디지털 영화제작자들이나 전공자들의 참여가 기대만큼 높지 못했다는 점이나, 지역내 지원이 전무해 서울측의 예산만으로 행사가 치러져 진행상 한계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점 등은 전주 사무국과 전북 문화계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레스페스트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디지털 영상을 해외로 진출시킬 수 있는 창구이면서, 세계의 디지털 영화 흐름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영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주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는 작품 상영 정도에만 머물렀지만, 내년에는 장비 전시(프로젝터, 편집기 등)와 세미나, 자유로운 파티 등을 준비, 토론과 교육의 장을 보다 다양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