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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4 | [문화저널]
【우리악기의 빛깔】편종과 편경
문화저널(2004-02-17 15:11:53)
편(編)은 '엮음'을 뜻한다. 따라서 편종(編鐘)·편경(編磬)은 여러 개의 종·여러 개의 경(磬)을 한데 엮어 걸어 놓은 악기임을 알 수 있다. 종(鐘)은 '학교종이 땡땡땡…'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종을 말한다. 경(磬)은 경석(磬石:경돌:옥돌의 일종)을 기역자 모양으로 깎아 만든 것으로 두드리면 맑은 소리가 난다. 경절(磬折)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경쇠처럼 허리를 기역자로 깊숙이 숙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절하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거리에서 경절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리고 여닫는 문에 다는 경첩의 어원을 사전에서는 '겹첩'이라고 적고 있는데 사실은 경쇠와 관련있는지도 모르겠다. 편경은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여와 궁중 제례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조선 세종 때는 경기도 남양(南陽)에서 경돌이 발견되어 그 다음부터는 국내에서 제작되기 시작했다. ㄱ자 모양의 긴 쪽을 고(鼓)라고 하고 짧은 쪽을 고(股)라고 한다. 고(鼓)는 가늘고 고(股)는 넓다. 고(鼓)는 '두드릴 고'이니 경의 두드리는 쪽임을 알겠고, 고(股)는 '넓적다리 고'이니 경의 넓적한 부분임을 알겠다. 편경은 모두 16개의 경돌을 8개씩 두 줄로 엮어 매어 단 것이다. 뿔방망이인 각퇴(角槌)를 사용하여 긴 쪽 고(鼓)의 윗부분을 쳐서 12율(律) 4청성(淸聲), 즉 황종(黃鐘:C)에서부터 청협종(淸夾鐘:E♭´)까지 16개 음을 얻는다. 우리나라 편경은 크기가 동일하게 제작되는데,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소리가 낮다. 소리가 높으면 돌을 갈아 낮게 하고, 소리가 낮으면 긴 쪽 고(鼓)의 아래 끝을 깎아 음정을 맞춘다. 음 높이에 따라 고(鼓)와 고(股)의 비율은 조금씩 달라진다. 편종(編鐘) 역시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중국 송나라로부터 들여와 궁중 제례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역시 조선 세종 때 한양에 주종소(鑄鐘所)를 두고 독자적으로 새 종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약 30cm 미만의 크기가 같은 종 16개를 8개씩 두 줄로 매어 단다. 우리나라의 편종은 모양과 크기는 같지만 다만 그 두께에 따라 음정이 다른 것이다. 편경과 마찬가지로 각퇴로 두드려 12율 4청성의 음정을 얻는다. 편종(編鐘)과 편경(編磬)은 원래 중국 고대의 아악기(雅樂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문묘제례악, 종료제례악, 그리고 낙양춘·보호자와 같은 중국계통의 음악인 당악(唐樂)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 편종과 편경은 합하여 경종(磬鐘)이라고 한다. 이런 악기는 유율타악기라고 한다. 음정이 있는 타악기라는 뜻이다. 유율타악기에는 경종 외에 종을 하나만 매단 특종(特鐘), 경쇠를 하나만 매단 특경(特磬), 그리고 편종과 같이 금속이 재료인 방향(方響)과 운라(雲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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