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 | [문화저널]
【PC칼럼】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마라
문화저널(2004-02-17 15:04:43)
황사가 잔뜩 낀, 그래서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우중충한 월요일 아침, 우리 친구 회사원 '구보'씨가 사무실로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커피물 내리기, 컴퓨터 켜고 이메일 확인하기, 화분에 물주기, 일주일치 업무 정리하고 계획표 짜기 등, 늘상 있는 뭐 그렇고 그런 일들이다. 먼저 커피를 받아서 컵에 들고 흡연실 가서 해장 담배 한가치. '역시 담배는 해장 담배가 최고야'를 되뇌이며 몽롱한 기분으로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쯤이면 컴퓨터는 붓팅을 끝내고 암호를 넣으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고 우리의 구보씨 어김없이 이메일 박스를 연다.
'익! 근데 이게 모야, 내 아내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벌거벗은 아내(Naked Wife)....' 아니 그럼 어떤 분께서 친히 자기 아내의 벗은 몸을.......세상에 벨일도 다 있지.....누가 이런 장난을 쳤나?....., 아니 근데 지 마누라가 그럼 어떻게 생겼다능겨...' 이런 저런 생각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쳐가고 생각이 '혹시'라는 의문부호에 머물자 우리의 구보씨 '그래 함 보자'라는 혼잣말과 함께 벌거벗은 아내를 클릭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어떻게 됐냐고요? 아 물론 우리의 구보씨 컴퓨터는 순간 중요한 컴퓨터 시스템 파일을 모조리 삭제당하고 통제불능이 됐으며 구보씨 메일박스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에 벌거벗은 아내가 배달됐을 것이다. 또한 우리 구보씨 친구들은 '아니 구보 이녀석 지 마누라 벗은 사진을 보내왔네, 정신이 어떠케 됭거 아녀'하면서도 몇몇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벌거벗은 아내를 눌렀을 것이고 아 그 다음은 이글을 쓰는 사람도 얘기하기 싫은 사태가 벌어졌겠지 뭐.
지지난호엔가 얘기 했지 않았는가. 모르는 사람한테 온 메일 아니, 아는 사람에게 온 메일일지라도 첨부파일을 조심하라고 제발 좀 주의하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글을 쓰는 사람에게 연일 날아드는 소식은 '넘 마누라 벗은 몸 좀 보려다 고생(?)'한다는 얘기뿐이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피해가 크지 않지만 유럽이나 미국쪽은 넘 마누라 훔쳐보려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더 퍼지기 전에 우리 문화저널을 읽는 사람들은 응큼한(?) 생각 품지 말라고 미리 가상 시나리오를 꾸며보았다. 그나저나 지금도 벌거벗은 마누라(Naked Wife)가 컴퓨터 바이러스인지 눈치 못챈 분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바야흐로 봄이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계절이다. 백신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들은 www.everyzone.com이나 www.ahnlab.com으로 가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시기 바란다. 특히 everyzone.com은 가입하면 매주 새로운 백신 프로그램을 메일로 보내준다. 물론 가입비는 무료다. 다만, 이메일 바이러스만 치료하므로 도스용 바이러스는 스스로 다운 받아야함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