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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 | [문화저널]
【생활 속의 소비자문제】 틈새를 비집는 상술을 경계하라
글. 김보금 소비자고발센터 사무국장 (2004-02-17 14:19:03)
“아빠 ! 명태 당했어” 출근을 해야 할 아버지가 아침 시간에 집에서 쉬고 있자, 어린 딸아이가 아버지에게 건내는 드라마 한 장면이다. 요즘 우리 사무실에서 소비자 고발건 처리를 위하여 오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언제 밀려날지 모르는 불안감과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염려로, 경제가 어렵다는 사회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러다보니 당장 직장을 박차고 나갈수 없는 입장에서는 만약을 대비하여 자격증이라도 준비하자는 마음에 여러 종류의 자격증 교재를 구입하고 이런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들이 종종있다. 개인 사무실에 근무하는 김아무개끼는 전화 한통화를 받았다. 자기를 00조 사기관이라고 소개하면서 실물조사와 자료정리를 지급하고 있는 일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계약 당시에 한달 35만원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하자 방문한 판매사원을 통하여 회원가입비 39만 8천원을 신용카드로 결재해 주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일감은 오지 않고 일려준 번호로 연락하여도 결번이라는 녹음만 나오는 상태이다. 이 분은 전주에서 컴퓨터학원을 하고 있다. 하루는 서울에 00문화사라고 하면서 자료를 보내주면 컴퓨터에 입력하여 통계처리 디스켓만 보내주면 한 장 당 2천원씩 처리하면 한달 70여만원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단 회원에 가입해야 된다는 설명에 역시 신용카드로 회비를 결제했다. 그러나 일감은커녕 계속 전화로 항의하자 오히려 화를 내고 아예 전화도 받지 않자 고발한 사례이다. 이 아무개씨는 정보지에 광고가 나온 운전면허학과 강사시험을 보기 위하여 교재를 39만원에 구입하고 신용카드로 결재했다. 바뀌어진 운전면허 시험 때문에 수요도 많고 초봉이 90여만원이 되고 취업이 가능하다는 문귀에 더욱 신이 났다. 그러나 약속된 9월 1일에 시험이 없다는 정보를 나중에 알고 본 단체에 고발한 내용이다. 그런가하면 집에서 살림을 열심히 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부업 운운하면서 교재나 회비를 받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 소비자 역시 남편 직장이 위태롭고 또한 막연히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정보지를 눈여겨 보던중에, 한달만 이수하면 본인이 만들어 가져오는 대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공예와 관련된 광고를 보고 직접 그곳에 찾아갔다. 그러나 일을 배우기도 전에 회비와 재료비를 요구하였다. 한푼이라도 벌 욕심에 돈을 내고 하루 공예를 배웠지만 재료에서 냄새가 심하여 눈이 아프고 도저히 할 수 있는 자신이 없어 하루만에 해약하자 이미 소비지가 낸 돈은 규정상 내 줄수 없다고 하자 본 단체에 와서 하소연 한 사례이다. 또한 이 소비자는 전주시 지역 변두리에서 화장품가게를 하고 있다. 여칠 전, 어느 외판원이 나타나 화장품 진열대 옆에 악세사리를 구비하여 판매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재고는 어느때든지 반품이 가능하고 본사에서 내려와 진열과 함께 당분간 지도까지 해준다는 설명했다. 소비자 말에 의하면 귀신에 홀린 것처럼 계약서에 서약하고, 계약금을 1백만원을 건네준후 생각하니 속은 것 같다며 본 단체에 찾아온 사연이다. 최근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피해 사기는 이런 사회 현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당장 세상을 박차고 뛰쳐나올 수 없는 직장인과 비교적 안정되면서 가계에도 모범이 되는 일거리를 찾는 주부들이 그들이 노리는 대상들이다. 부업사기나 자격증 피해 대부분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장기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다는 말로 유혹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회비나 교재 대금등에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에 이런 피해를 입을 경우 신용카드로 결재시에는 판매처와 해결이 아니라 핵심은 신 용카드사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판매처와 옥신각신 하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다. 이때는 7일 이내에 카드전표를 참고로 카드회사를 찾아가 철회권을 행사하면 된다. 만약 방문판매로 교재 구입시에는 계약서를 받은 날로부터 10일이내에 판매처로 내용증명서를 발송하면 된다. 끝으로 편하게 돈 버는 방법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살림에 보태기 위하여 밤새워 뒤적이며 살펴본 정보지가 부업거리를 찾아 나선 이에게 따스운 겨울을 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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