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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 | [문화저널]
음반감상 / 서른이 넘어 만난 어떤 ‘Single Man'
글·조병철 서양화가 (2004-02-17 13:40:40)
“pastorale - Rod Mckuen" 내가 로드 맥퀸의음악을 처음 들었던건 지난 3월 - 서른이 넘어 만난 친구를 또 오랜만에 만나게 된 사람과 그가 좋은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찾아간 대학가 골목에 위치한 친구의 가게에서 그음악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버릇처럼 가수가 누구냐며 물었을 때 친구는 로드맥퀸의CD "pastorale - Rod Mckuen"을 내게 소개해 주었다. 팝의역사에 잇어 나이 40을 넘어 인기를 얻기 시작한 많은 가수들이 있었지만 그도 역시 40이 넘어서야 그의 음악적 진가를 발휘한 늦깍이 가수인셈인데 현재 그는 캐나다에 거주하며 미국과 영국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이 음반은 매니아들을 위해 발매됬던 LP음반을 95년도에 다시 CD로 제작한 것으로 앨범의 제목처럼 로드 맥퀸의 목가적 전원 삶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곡 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곡 「Fly To The North」와 두 번째곡 「Three」 앨범타이틀 곡인 「Pastorale : Part, 1」와 「I Think Of You」등으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뒤, 죠지 해리슨의 「something」과 특별한 제목의 「Kill the wind」를 조금은 경쾌하게 부르며 닐다이어몬드가 부르기도 햇던 「He Ain't Heavy-He's My Brother」와 「When Am I Ever Going Home」에서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노래하고, 후안 로드리고의 아랑훼이즈 협주곡을 편곡한 「The Wind Of Change」에서는 데미스 루소스가 불렀던 「Fallow me」나 스콜피온스의동 동명곡인 「Wind Of Change」와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Long Long Time과 「Yet Another sunset」그 특유의 목소리를 한껏 고조 시킨 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 21번째곡 「The Single Man」에 이르기 까지 40대 중반 인생의 절정기에 이른 남성의 짙은 우수를 느낄 수 잇는 목소리로 꽉 채워져 있는,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그의마력에 여러분도 함께 젖어 보길 권하고 싶다. 로드 맥퀸은 자연적 삶을 노래한 샹송가수 음유시인 죠르주 무스따끼나 도회지 내음이 물씬 풍기는 지성파 가수 레오나드코웬의 그 중간적 감성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어떤 삶을 떠올리게 한다. 비에 축축히 젖은 나무와 군데군데 빗물이 고인 웅덩이, 뒹구는 낙엽, 곧 눈이라도 올 것같은 찌푸린 하늘, 이러한 풍경이 마음에 와 비칠때면 낙엽이 다 떨어진 나무 숲사이로부터 불어오는 그런 바람같은 목소리 - 로드맥퀸의음악을 들으며 술이라도 한잔 나눌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 성숙한 남자를 그리며 삶을 가다듬는다. 나도 가슴이 따뜻한 남자이고 싶다는 과분한 욕망을 꿈꾼다. 앨범 끝 곳에 읖조리듯 노래한 ‘I'm what I'm - The Single Man'이라는 그의 말 한마디가 귀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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