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 | [시]
다시 들판에 서 보면
박형진
박형진 / 58년 부안 출생. 92년 『창작과 비평』봄호에 『봄 편지』외 6편의 (2004-02-17 11:17:33)
다시 들판에 서 보면
박형진
햇살이,
가을 햇살이 좋아
밭 가운데 서 보면
지난 여름 무엇을 했느냐
내게는 묻지 않고
혹독한 시련 견디어 낸
수수 모감지 숙여 겸손케 하는,
바람이 좋아
훠어이- 훠어이-
지친 내 마음도 멀리
고개들고 손사래쳐 쫓으면
이마의 땀 씻어주고
등 다독여 주는 바람이 좋아
흐르는 바람이
너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