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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 | [문화저널]
【생활속의 소비자문제】 “보냈슨게 받으면 연락혀라”
글ㆍ김보금 소비자고발센터 사무처장 (2004-02-17 11:15:16)
“보냈슨게 받으면 연락혀라” 자식은 영원한 굴레인가 보다. 이 때쯤이면 젊은이들 떠나버린 농촌에 곧은허리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힘들여 수확한 곡식을, 멀리 떠나 있는 자식들에게 보따리 싸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있다. 간 길이 멀어 직접갈 수 없을 때, 이때 쉽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화물운송이다. 요즘은 안방까지 배달해주는 택배라는 제도가 생겨 힘들여 마련한 농산물이 부서지고, 상하지 않게 전달될 수 있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아무개씨는 순창에 산다. 평소 홍시 감을 좋아하는 서울로 시집간 딸이 생각나 닷새 장날 먹기좋은 감을 3접이나 샀다. 빨강 홍시감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딸을 생각하며, 라면 박스에 감한줄 놓고 신문지 깔고 다시 감한줄 놓고하며 포장을 했다. 택배회사에 연락하여 감이라고 말하고 돈을 지불했다. 그 후에 딸에게 전화하여 받은 후 전화하라고 했지만 도착 날짜가 지나도 오지 않는다는 딸의 연락에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며 기다린지가 한달이 되었다. 이에 화가난 소비자는 택배회사에 연락하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자 우리 단체에 고발한 내용이다. 이 고발건은 그 감을 찾는다 해도 이미 상해서 먹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발한 뒤에도 정성이 담긴 그 감에 행방은 찾지 못했다. 어떻든 이 건은 구입했던 가격과 비용 등을 택배회사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환불받았지만 그 시기에 꼭 먹이고 싶던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이 소비자는 봉동에서 산다. 서울에서 쌀 팔아먹는 자식 생각에 추수한 쌀 일곱가마와 찹쌀 1가마를 화물 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도착 시간이 되어도 쌀은 제대로 왔지만 찹쌀 한가미는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탁송증까지 가져와 고발을 했지만 탁송증에는 쌀 여덟가마로만 표시되었다. 탁송한 쌀이 80Kg을 한가마니라고 하는지 60Kg을 한가미나로 하는지 용량표시가 안되었으며 쌀과 찹쌀은 가격이 다른데도 찹쌀인지 일반미인지 품목에 대한 표시가 없는 상태다, 처음 탁송할 때부터 따지기 위해서는 직접 직원을 만날 수밖에 없지만 한달이 지난 상황에서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화물 운송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탁송증에는 물품의 품명, 가격, 무게 등을 기재해야 한다. 나중에 분실이 되었을 때 근거자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에는 운송중 물품이 분실되면 현지(도착지)가격에 따라 배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쌀과 같은 곡류는 반드시 중량을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또한 물품의 분실뿐 아니라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이 소비자는 컴퓨터 수리를 위하여 전주에서 서울로 컴퓨터를 우송하였다. 파손 염려로 부탁까지 했는데 서울에서는 컴퓨터를 받아보더니 모니터 유리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는 파곤된 모니터 대금 30만원을 요구했지만 업체에서는 배상을 거절하자 고발한 사례이다. 물품 우송시 훼손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사전에 고지하고 포장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소비자가 파손에 대한 고지를 하지 않고 일반 상품으로 우송중 파손되었다면 업자가 보상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 소비자는 취급주의까지 요구했는데도 거절한 점을 들어 배상 처리했지만 간혹 병이나 도자기류 등에 제품우송하여 파손 때문에 오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소비자는 정말 답답한 경우였다. 서울에 있는 딸이 엄마를 위하여 세탁기를 구입하여 우송하였다. 배달원이 가져왔길래 그저 고마운 마음에서 배달 확인서에 도장을 찍어준 후 저녁때 남편이 퇴근해서 확인 결과 세탁기 모서리가 어느곳에 찍혔는지 일그러진 상태였다. 다음날 화물회사에 확인결과 바로 그 자리에서 이상이 없으니까 확인도장을 찍어준 것 아니냐며 거절하자 고발한 사례이다. 물품을 인수할 때는 반드시 포장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만일 화물에 이상이 있을 때는 취급자 입회하에 확인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소비자의 경우 인수후에 파손이나 변질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따라서 현장에서 즉시 확인하지 않으면 배상받기 어렵다. 이 건은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서울에서 딸이 사서 보냈지만 오히려 수리비가 더 들어간 셈이다. 이 건은 서비스센터에 본단체가 사연을 이야기 하고 적은 수리비로 고치고 해결했다. 이외에 외국에 나가있는 자식들에게 물품을 우송했으나 분실하고 부패한 경우도 있으며 버스를 이용해 보낸 물품이 분실된 사례들도 있다. 얼마전 산속에 사시는 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택배가 생겨 스님들이 가장 편해졌다고 하시며 즐거워 하신다. 깊은 산속까지 원하는 물건이 배달된다는 내용이다. 이제는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화물우송을 통한 물품이나 서류 전달 등이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용하더라도 규정을 잘 모르면 낭패를 보기 때문에 탁송증을 잘 작성하고 파손이나 부패염려가 있는 제품은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 추수의 계절이다. 농부의 마음이 담긴 가을 곡식이 갖갖이 사연을 담고 이 자식 저 자식 집으로 다리 아프게 달려간다. 허름한 보따리 하나라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당장 연락하자. 잘 먹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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