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 | [문화저널]
【문화정보】10월 정보
문화저널(2004-02-17 11:01:20)
◆ 문학ㆍ출판
◎『원광문학』제3호
원광대학교 출신 문인모임인 원광문인회가 기관지 『원광문학』제3호를 발간했다. 특집으로 제2회 원광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윤흥길의 삶과 문학을 조명했다. 윤흥길의 삶과 문학을 황종연씨가, 작가론을 천이두 교수가 각각 집어 보았다. 또한 작가연구자료와 작가연보, 근작소설 「죽어야 나을병」을 실었다.
또한 홍석영, 윤영근, 박범신, 윤춘택, 김기홍, 양귀자, 김후량 등 문단에서 굵직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의 소설과 시인 장순하를 비롯한 57명의 시가 실렸다. 수필에 박준명 씨 등 7명이 참여하였고 평론에 정영길씨의 「담론으로서의 창작과 표절의 한계」, 장세진씨의 「역사재현의 리얼함과 민중의식」을 실었다.
부록으로 원광문학회가 걸어온 「원광문학 반세기」를 담았다.
원광문인회는 지난 83년 발족되어 원광 문학상을 제정했으며, 이번 『원광문학』제3호는 2호 발간 후 7년만에 선보이는 것이다.
◎ 전북의 총론적 연구서 - 『전북학 연구』
전라북도가 지역연구서 『전북학 연구』를 출간했다.
전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전북학 연구』는 자연환경, 역사,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 인물, 미래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총론적 연구서로 각 장별로 분야별 총론과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현실을 조명했다. 특히 마지막 미래편 ‘21세기 전북의 미래와 전망’이 눈길을 끈다.
전북학 연구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종합적인 분석과 전북의 현실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방법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지역연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학 연구』는 전라북도가 전북대 인문과학대부속 전라문화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출간한 것으로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별 전문가 36명이 참여했다.
◎ 『전북국악』창간호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문치상) 소식지 『전북국악』이 창간됐다.
창간특집으로 「21세기 예향전북의 미래를 세우자」를 통해 ‘21세기와 국공립 국악 연주단체의 역할’, ‘전북의 한국음악 균형적인 발전을 위하여’, ‘전북도립국악원에 바란다’, ‘전국 국공립 국악단체 실태조사’를 실었다. 또한 국악의 현장, 연수생 연수일기, 옛사람의 세간 등과 전북의 민속 시리즈 첫 번째로 남원 상동굿 놀이를 수록했다.
도립국악원 문치상 원장은 발행인의 창을 통해 “하고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보고 싶은 일, 알고 싶은 일, 알리고 싶은 일 등 국악의 이모저모를 서로 나누고 싶고, 기록으로 영원히 남기고자 전북도립국악원 소식지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전북국악』은 앞으로 계간지 형식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 『우리들의 세계 우리들의 철학』
주제와 사랑이 있는 청소년의 철학세계를 담은 『우리들의 세대 우리들의 철학』(내일을 여는 책 출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대학입시로 인해 진정한 철학운동과 논술교육이 오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일선 교육자가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를 위해 쓴 것이다.
김기현, 김방룡, 김영숙, 김의수, 김혜련, 박병섭, 박일관, 양승호, 정상도, 정종환씨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청소년들의 자아 형성을 위한 사색과 토론을 위해 쓰여졌다. 사회를 재인식차원에서 각 장별 끝에 「철학적 토론거리」와 「토론의 실마리」를 실어 책의 효율성을 올렸다.
김의수 교수는 “이 책은 왜곡된 시험 과목으로서의 논술을 위한 상품으로 쒸어진 것이 아니며, 청소년들의 자아 형성을 위한 사색과 토론의 교재로 씌어진 책”이라고 밝혔다.
◎ 우리 민속의 백과사전 『전라북도의 민속예술』
전라북도가 지역의 민속예술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전라북도의 민속예술』을 펴냈다.
제38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가 익산에서 개최된 것을 계기로 우리지역의 전래민속예술을 종합 정리한 이 책은 조성 전래의 민속놀이를 발굴 계승하면서 기록으로 보존된 것이 산일되어 원형을 찾을 길이 없고 오전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는 의미있는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전래민속놀이는 지금까지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 재현된 작품들이며 원광대 민속학 연구소에서 조사 발굴한 자료와 각 시군의 지표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 한국 민속박물관에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수록됐다.
전주의 대사습놀이와 기접놀이, 군산 용왕굿, 옥구 상작농악, 익산 기세배놀이와 삼기 목발노래, 정읍 범패, 남원 용마놀이, 김제 벽골제 쌍룡놀이, 완주 부동농악, 진안 금척무를 비롯, 무주 내도리 짐대장제와 장수 신기마을 당산제, 임실 필봉농악, 순창 외양 도깨비제, 고창 모양성 답성놀이, 부안 위도 띠뱃놀이 등 도내 14개 시군 70여 민속예술이 소개됐다. 부록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개최지와 출전종목 및 수상내역이 자세하게 수록됐다.
◎ 김정수씨『해방기 희곡의 현실인식』
도립국악원 상임연출겸 연극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수씨가 6.25이후까지의 연극과 희곡을 되짚어 본 『해방기 희곡의 현실인식』(신아 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해방기의 연극과 희곡을 분류하여 다뤘고, 부록으로 1945년에서 49년까지 발표된 희곡작품, 희곡집(단행본), 상연작품 목록을 실었다.
저자 김정수씨는 “해방기 연극상황을 정리해보고 해방기가 남긴 희곡을 편견없이 바라보고자 했다”며 “당시 희곡 가운데 시대 상황과 삶을 밀접하게 반영되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 보았기 때문에 모든 희곡을 다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표현』31호
표현문학회가 기관지 『표현』31호를 발간했다. 특집으로 「풀잎문학사」주간인 권천학 시긴의 시「운주사」12편이 실렸다.
수필에 고삼곤씨등 5편이. 시가 김은주씨를 비롯해 36편이. 단편소설에 김충식 이명애가, 희곡에 오인철씨의 글이 각각 실렸다.
평론으로 노창수의 「전통에 관한 소재주의 그리고 소리의 시」, 「굴레와 사랑의 이미지」와 이운용의 「직관 명상 긍정의 동양적 정관」, 이보영의 「한국 도시 소설의 의미」, 장세진의 「사람다운 삶과 민중의 힘」이 있다.
또한 표현문학회의 신인상을 수상한 김수열씨의 시가 5편 실렸다.
◆ 전시
◎ 김수진 개인전
김수진 개인전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대부분 종교적 테마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김수진씨의 이번 작품전은 회화적 규범에 구속받지 않고 ‘그린다’는 행위 자체를 만끽하며 자유의지와의 결합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것을 받으라…」, 「즐거움의 기름」, 「학자같이 I」,「잘지내고 있어?」등 전시된 작품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김수진씨의 작업은 비가시적인 상징의 언어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체현을 바탕으로 한 형식논리의 극복을 표현하고 있다.
◎ 유경상 도예전
제4회 유경상 도예전이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삼양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렸다.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의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흙가래를 만들어 돌려 쌓아가는 코일링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유기체 모양의 방사형 구체들이 이합집하면서 다양한 형상과 공간을 이룬 작품들이 선보였다.
유경상 교수는 도예의 전통적인 개념을 탈피, 흙으로 구워 만든 조각품을 만들었고, 한걸음 나아가 환경조각의 세계를 넓히고 있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 예술전문대 공예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유교수는 93년 전북 청년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도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차종순 작품전
전주예고 미술학과장 차종순씨가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현대 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인전인 <차종숙 작품전>을 가졌다. 서울과 일본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가진 차종순씨는 추상화가로 「휴지(休止)」시리즈를 연작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모티브를 자연에 근거해서 산, 강, 달과 같은 대상을 추상회화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종순 회화작품은 격렬한 운필법으로 안료의 물질감을 생생하게 드러낸 기법과 어우러져 통제되지 않는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는 색채감이 화려하고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원로작가 서예작품 한 자리 - 향토원로작가 서예전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의 서예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고을에서 열린 「향토원로서예작가전」이 바로 그것.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 전시회는 이 고장에서 서도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남다를 열정을 보인 원로작가를 초대하여 마련한 것이다.
조병희, 송성용, 권영도, 김용준, 하반영, 진학종 등 전북 서화의 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는 원로작가의 작품이 선보인 전시회다.
◎ 노령서각초대전
서예계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서각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노령서각 초대전」이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정갤러리에서 열렸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서각(書刻)은 필서의 재현으로 현판이나 주련 등을 새기는 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현대서각은 전통의 재해석을 통한 창작의도가 주목적으로 부호체계인 문자를 비롯 상징적인 도상등을 표현하는 예술로서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여태명, 김성환, 박복만, 조장현, 신규열, 이혜숙, 김진석, 최동현, 김혜숙, 우선주, 최수일 등이 참여했다.
◎ 󰡑97 인간과 환경전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모든 환경적 요소를 다룬 「󰡑97 인간과 환경전」이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행위예술가 심흥재씨의 퍼포먼스로 시작된 「인간과 환경전」은 생태적, 정치적, 문화적, 교육적 환경 등 4부문의 소주제로 구분하여 열렸으며 젊은 작가 35인이 참여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환경전」은 환경미술제로 그 내용과 형식을 더욱 알차게 꾸몄으며 지역민들의 환경의식을 고양했다는 평을 받았다.
◎ 전라북도 중등 미술교사전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려온 일선 교사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 「전라북도 중등미술교사전」이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전라북도 중등미술교육 연구회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등 각 분야에 60여명의 미술교사가 대거 참여했다.
◎ 인간의 삶과 소리 표현 - 차현주 조각전
조각가 차현주 조각전이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신 갤러리 개관기념 세 번째로 열리는 「차현주 조각전」은 인간의 삶 소외된 이들,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녹아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현주씨는 대리석을 소재로 하여 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저항과 타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가족여행, 1993>은 말 그대로 가족상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볼 수 있는 가족상이 아니다. 미술평론가 이영욱(전주대)교수는 “중앙의 남편은 경직된 태도로 경직된 아이와 부인을 싸안고 있다. 정면을 향해 열려 있는 그 가슴은 당당하기 보다는 당당하려는 의지를 내비칠 뿐이다”고 밝혔다.
차씨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소박하면서 정확한 묘사와 음영, 세부적인 묘사 등으로 세부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공연
◎ 시립극단 ‘왕국의 노을’ 공연
백제의 멸망과 부흥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 ‘왕국의 노을’을 시립극단이 무대에 올렸다.
10월 8일과 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인 김승규 원작 안상철 연출의 이번 공연은 백제멸망의 혼란기와 그 과정에서 백제유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면면히 이어왔던 백제의 혼, 신라장수 연신과 백제유민 춘녀의 비극적 사랑 등을 통해 「화합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줬다.
◎ 흥과 신명 되살리는 전통의 재창조 - 전주시립민속예술단 창단공연
전주시립민속예술단(상임지휘 심인택 교수)이 10월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창단기념 공연을 가졌다. 전주 시립민속예술단의 창단은 전통의 완벽한 형태를 재현한다는 의미 보다는 그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얼과 정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토대로 전통을 재창조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주 ‘삼현육각’과 ‘호남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삼현육각은 전라감영 등 관아의 많은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현재는 그 유풍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명맥마저 끊길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문화재전문위원 이보형씨가 84년 채록한 녹음테이프에서 심교수가 농삼현 부분을 채보, 관악합주의 형태로 편곡하여 선보였다.
이밖에도 궁중무용인 ‘화관무’, 인간본연의 감정을 표현한 ‘살풀이 춤’, 삼도풍물가락 사물놀이, 남도민요와 성창순 명창의 춘향가 ‘어사상봉대목’이 특별초청 무대로 펼쳐졌으며 홍보가 ‘박타는 대목’ 등 멋들어진 판소리 한 대목도 선보였다. 또 전주의 멋과 흥을 한껏 표현한 전주서곡도 불려졌다. 이곡은 전체 4부분으로 나누어 우조계면조, 호걸제 등의 조성에 임실 판굿 중 풍류굿의 장단이 어우러져 관객의 흥을 돋웠다.
이날 공연에서 상임지휘자 심인택(우석대 국악과)교수는 “시립민속예술단은 전주시민의 정서에 맞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주시민의 곡을 계속 창작 발굴할 예정”이라며 “성악, 판소리, 사물놀이, 관현악 등 국악의 전 장르를 총망라할 정기공연이 년 12회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창작극회 ‘홍도야 울지마라’
창작극회가 우리 연극사에서 대중극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홍도야 울지마라’를 임선규씨가 작품을 쓰고 류경호씨가 연출을 맡아 10월 17일과 18일 전북예술회관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리게 될 중국 순회공연에 앞서 갖은 시연회, 창작극회는 지난해 중국 강소성과 문화교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소주, 무석 남경 등 중국 3개시에서 ‘꽃신’을 공연했으며 강소성 경극원도 전북도제 1백주년을 기념, 순회공연을 치른 바 있다.
◎ 김경주 무용단 초청공연
제29회 익산 예술제 기념 김경주 무용단 초청공연이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10월 19일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 김경주 무용단은 김경주 안무의 북춤, 태평무, 살풀이, 소고춤과 박미진 안무의 ‘나의 뜨락에 꽃을 피운다’와 박수량 안무의 ‘한줌 재가되어’ 등 다채로운 한국무용이 선보여 익산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경주 교수는 승무와 학춤 보유자인 한영숙 선생에게서 한국전통무용을 전수받고 이화여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현재 우석대 무용과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전북지역을 토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97 무용 페스티발
전북대학교 무용학과에서 전북대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무용 페스티발. 10월 20일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전북대학교와 전북의 과거, 미래를 조명함은 물론 사회와 자연의 섭리를 투영하고자 사계를 주제로 한 여러 장르의 춤을 구성해 선보였다.
◎ 산조명인의 밤 「윤화중 거문고 연주회」
우진문화공간이 마련하고 있는 ‘우리소리 우리가락 산조명인의 밤’에 전북대 윤화중 교수가 10월 27일 초청돼 거문고 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윤교수가 직접 작곡한 17현 가야금 창작곡 ‘비나리’와 이태백 선생이 장단을 맞춘 ‘산조’ 연주가 선보여 우리 음악의 진수를 선사했다.
윤화중교수는 이세환 선생에게서 ‘신쾌동류 산조’를, 이재화 선생에게서 ‘한갑득류 산조’를, 김선한, 이오규 선생에게서 ‘풍류’를 각각 사사받았으며 거문과와 피리 이중주 ‘유년의 여름’, 17현 가야금을 위한 ‘비나리’, ‘영가’를 비롯 서양현합주곡 ‘섬’ 등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여온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 소피아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주한불가리아 대사관과 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예루가 주관하는 소피아 내셔널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가 10월 27일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전주실내악단 지휘자 김태신씨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에 이화숙, 테너 김용진, 플롯에 김현숙, 배진호씨가 참여했으며 피아노에 오정진, 김송희씨가 협연, 멘델스존 심포니 No.4 ‘이탈리안’ 등 5편의 주옥같은 음악이 선보였다.
◎ 연극 「南」에서 오신 손님」
한국연극협회 군산지부(지부장 백영기)에서 마련한 극단 「뿌리」의 초청공연이 10월 29일 군산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군산시립극단 창설을 도모하고 여론을 형성해 나가기 위해 초청한 것으로,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연출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 올려졌다. 박희준 원작, 김도훈 연출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남북대치라는 한반도 특유의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희생되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다.
◆ 행사
◎ 완산골 축제
전주예총이 마련한 전주시민 축제 ‘완산골 축제’.
청소년부터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 가운데 10월 3일부터 9일가지 다가공원과 갤러리 고을에서 열렸다.
월드컴전주유치를 기원하고 전주시민이 화합하는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완산골 축제에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사진 무료촬영회’와 ‘초상화 그려주기’ 코너를 마련 인기를 끌었으며 청소년들의 올바른 놀이문화정착을 위해 ‘청소년 그룹댄스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도 완산골 야외영화제와 중견무용인들이 꾸민 완산골 무용한마당이 선보였으며 행사기간내내 갤러리 고을에서는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단체들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전」을 가져 풍성한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 소슬한 가을밤 ‘뜨락음악회’ - 문화저널 10주년 기념 공연
국악의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의 젊은 실내국악단 세 팀이 한무대에 섰다. 10월 31일 문화저널 창간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소슬한 가을밤 뜨락음악회’에는 전주국악실내악단(지휘 심인택), 한음사이(대표 이승곤), 소리샘(대표 박인범)이 참가해 서로의 기량을 겨루며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했다. 우리 음악의 전통적인 선율과 화려한 서양음악의 운치가 만나 가곡으로부터 국악의 옷을 입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으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야외공연으로 펼쳐졌다.
◎ 창작소극장 다시 문을 연다
전주에서는 유일한 연극전용 소극장 「창작소극장」이 화재로 폐관된지 6개월만에 재건됐다.
창작극회에서는 10월 14일 경원동에 위치한 창작소극장에서 그동안 아낌없이 후원해준 이들을 초청해 간담회와 조촐한 재건 파티를 마련했다. 이날 창작극회 곽병창 대표는 창작소극장 재건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창작소극장 재건을 위해 함께 해준 후원인들이 든든한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 창작연극의 산실로서 창작소극장을 운영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공사에는 총 1천3백6십7만9천1백원의 후원금과 공연수익이 더해져 현재 무대와 객석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이며 음향실과 극회 사무실도 갖추고 있어 이달말 조명과 음향시설만 마련되면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하게 됐다.
창작극회에서 오는 11월말께 시작,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소극장 연극제에서 창작소극장 재개관 레퍼토리를 구성해 알려나갈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12월 6일과 7일에는 창작소극장 재개관 기념 공연을 전북예술회관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제5회 모악문학상 수상한 문학평론가 김교선 씨
문학평론가 김교선씨가 제5회 모악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인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문악문학상을 제정, 창작을 지원해 온 모악문학상운영위원ㅇ회는 지난 9월 29일 목화예식장에서 모악문학상시상식을 갖고 김교선씨에게 상패와 창작지원금을 전달했다.
김교선씨는 1912년 함흥 출생으로 함남보고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 법정대학문과에서 공부했다. 24년동안 전북대학교 국문과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정년퇴임 후 전주대학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평론집 「소설의 이해와 평가」(1927),「관념과 생리」(1996)등이 있고, 현대문학상, 전라북도 문화상, 목정문화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 수상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한마디로 고맙다. 모악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즐거움보다는 창작지원금에 대한 부담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창작을 열심히 하라는 말인데, 나이가 들어 모악문학상의 취지를 살려 글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선생님의 문학관은 어떤 것입니까.
- 근대문학의 순수성과 문학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얼리즘 작품이 없어 아쉽다. 문인들은 새로운 것은 모두가 진보적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진지한 문학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건강이 그리 좋지 않다. 특히 시력이 안좋아 독서를 거의 못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무엇인가 유추해 내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문학평론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일기, 수필문학 등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서 자기성찰을 해 보고자 한다.
◎ 지방자치 여성참여 성과토론회
전북여성운동연합에서는 전북지역 여성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18일 전주시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토론회를 벌였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가 ‘지방자치와 여성’을 주제로 강연을, 고영자 도의원과 이혜숙 전북여연정책위원이 ‘여성의원 활동보고 및 자체평가’와 ‘6대선거에 대한 전망, 그리고 5대 지방의회 평가 및 여성의원 활동성과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 호사연 창립10주년 기념 - 지역문제와 21세기 한국사회의 과제
우리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실천적 대안제시를 위해 지난 10년동안 꾸준한 활동을 벌여온 호남사회연구회가 10월 30일 전주대 교수연구동에서 「지역문제와 21세기 한국사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벌였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1부 전주대 윤찬영 교수의 사회로 진행, 서울대사회과학연구소 김만흡 연구원이 「한국정치와 지역균열의 재인식」을 주제로 발표를 벌였으며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한림대 성경륭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또 「한국 지역발전격차의 실태 및 균형발전 전략의 모색」을 주제로 전북대 김영정 교수가 발표를, 전주대 강성 교수와 전북대 최원규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전북대 신양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종합토론에는 부산대 김성국 교수, 전북일보 사회부장 백성일 기자,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 신한국당 최동섭 위원장이 참가해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지역문제의 본질을 살펴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 조통달 판소리 전수관 개관
만능 국악인 조통달씨가 후진양성을 위해 그의 고향 익산에 터를 잡고 10월 4일 조통달 판소리 전수관을 개관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개관식은 조통달 명창의 가족과 문하생, 각계 인사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식전행사로 익산시 농악단의 지신밟기에 이어 개관 테이프 절단과 기념비 제막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조통달 명창은 “고향에서 후진양성을 하여 여생을 보내겠다는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지역문화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조통달 판소리 전수관은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의 소나무 숲 안에 건립됐으며 판소리, 가야금 등 국악인과 일반 시민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이 지역 국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