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0 | [문화저널]
선운사
안상학
(2004-02-12 16:36:47)
세상 살면서 한 곳쯤은 그리워 하면서 살아야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내 이미 사랑을 품은
그런 한곳쯤은 그리워하서 사는것도 괜찮지
꽃이라고 해서 다 피기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래, 세상살면서 한 사람쯤은 그리워 해야지
내 아직 한 번이라도 만나 꽃물 들이지 않았지만
그 한사람 쯤은 그리워 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지
그렇다지, 그곳 그땅은 지는 꽃만 품안에 안는다지
지는 꽃이 흙이 되어 땅빛이 붉다지
그 땅에서 피는 꽃 또한 붉다지
날이갈수록 붉어지는 가슴이여
안상학/1962년 경북안동출생.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활동 시작을 했다. 1991년 시집『그대무사한가』를 냈으며, 격월간 『안동』의 편집위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