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9 | [문화와사람]
“군산을 문화의 메카도시로”·최주호
최주호
(2004-02-12 15:58:21)
현장활동가에서 대중활동가로 나서는 군산 한겨레 문화센터 팀장 이선재씨는 “군산을 문화의 메카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서울의 중앙 집중식 문화를 지역에 분산, 중앙과 지역간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한편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육성하여 지역의 문화가 중앙으로 역류하는 현상을 만들겠다”고 군산한겨레 문화센터 개관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이 지역에는 번번한 문화센터 하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 또한 전문성을 띤 전문강좌보다는 생활강좌나 교양강좌 수준에 머물러 질적인 면에서 발전을 꾀하기 어려웠다. 수강생의 질적인 갈증에 비해 양적인 팽창만을 가져 왔을 뿐이었다.
“이제는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양질의 전문강좌를 듣기 위해 서울에 갈 필요가 없지요. 서울과 동질의 전문강좌가 이 곳에서도 열립니다. 중앙과의 차별을 없애는 것이지요”
군산시 개복동 황산부인과 2층과 3층에 자리를 마련한 군산 한겨레 문화센터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겨레문화센터를 모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운영 프로그램에서 어느 문화센터보다 튼튼한 노하우와 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 한겨레문화센터의 건립은 한겨레신문사의 주주로 있는 황성주(산부인과 원장)씨가 자신의 건물을 한겨레신문사에 “문화사업 용도로 사용해 달라”며 기증하면서 중앙 언론사가 운영하는 첫 번째 지방 문화센터로 꾸며졌다.
문화센터는 내부단장을 말끔히 마친 상태로 9월까지 기자재 확보를 마치고 10월초부터 단기강좌를 개설, 12월부터는 전문학교와 전문강좌 등 제도권 교육이 할 수 없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센터의 전반적인 일은 이선재 팀장이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아직 같이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보람있는 일이다”며 환하게 웃는 그는 영상 멀티미디어와 영화창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산업의 새싹은 영상문화발전에 지역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장기적인 전망에서는 영화제작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전북을 영화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한다는 야심찬 포부도 가지고 있다. 어찌 들으면 당차면서도 어설픈 계획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전문학교 프로그램을 보면 실현불가능한 계획만은 아니다. 지금은 첫 걸음마 단계지만 서울의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화제작학교, 애니메이션제작학교, 소설창작학교 등의 전문학교의 노하우를 받아 이 곳 문화센터에서도 운영할 계획에 있어, 그의 포부는 머지않아 실현될 듯 하다. 그러나 만만치 않게 부딪히는 문제가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다. 군산이라는 도시의 문화센터가 아직은 생소하게 드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1차적으로 인근 전주 익산까지 포괄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며 머지않아 대전이나 광주지역까지 포괄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고 밝혔다.
“삶과 양식이라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과 대중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찾아가는 공간”이 바로 문화센터의 중추적인 기능이라는 이선재씨는 당분간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비중을 두고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강좌 또한 제도권적인 강좌를 과감히 탈피, 보다 신선하고 폭넓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북대 불문과 81학번인 그는 80년대 노동현장의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파업농성과 관련 구속생활과 전북노동자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항상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문화센터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노동운동을 했다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앞으로 문화센터를 이끌어 가면서 다른 문화센터를 물론 대중적인 문화예술분야에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