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8 | [문화저널]
빈 독
-일지 스님-
박두규(2004-02-12 15:45:19)
온몸 가득 채우려
세상 나들이 나왔건만
그대는 빈 독.
채우고 또 채워
갈 곳 없는 시름까지
모두 채워도 차지 않는
나는 깨진 독.
구름 한 점 내걸지 않은
저 모진 하늘 모두 퍼 담아
허공을 가득 채운 그대의
빈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