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8 | [문화저널]
암치료의 올바른 이해·문구
문화저널(2004-02-12 15:35:14)
암은 ‘조기 발견’을 해야 완치의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내시경, CT, MRI 등의 진단 기기를 이용해도 암세포의 숫자가 10억개 이상일 때야 비로소 진단이 가능하다. 10억개의 암세포가 되는데도 여러 원인에 의하여 발생한 1개의 암세포가 세포분열을 하여 보통 5년에서 8년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인체내에 암이 발생된 수년 후에야 발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적인 질병이 있거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 특히 가족 중에서 암환자가 있는 사람은 현대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암을 예방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이렇게 발견된 암을 서양의학에서는 수술요법과 방사선요법 같은 국소치료와 항암요법과 면역요법 같은 전신치료를 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방법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치료를 하다가 결국 환자의 저항력이 감소되어 암세포도 죽고 환자도 죽는 꼴이 되고 있다. 암세포를 죽인다는 개념은 치료가 곧 전쟁이 된다는 것이며, 그 전장(戰場)은 다름아닌 우리의 몸인 것이다. 암세포를 죽이는 것보다는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것이 상책일진대,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싸워 없애려 하다가 결국 전장이 피폐해지는 사태를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전신상태, 체질, 증상의 양상 등을 고려하여 약물치료, 뜸치료, 기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방치료는 부분적인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는 약하지만 전신치료를 위주로 함으로써 생존기간 연장, 병소완해 및 안정, 동통 감소, 면역기능 조절,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 억제 등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와같이 서양의학과 한의학 모두 치료의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 및 암의 진행 상태를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은 부분적인 병이 아니고 전신적인 면역기능 약화로 생기는 질병이다. 따라서 치료도 부분과 전체를 함께 고려해야 보다 효과적이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부정거사(扶正祛邪)라고 부르는 치료법에 해당한다. 이 치료법에 착안한 한양방 결합치료는 환자의 기력상태를 보완하는 전신적인 한방치료와 함께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국소적인 양방치료를 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양방결합치료는 한쪽만의 치료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가 있음이 검증되고 있다.
암은 부분적으로만 파악해서는 안되며 인체를 전일적(全一的)인 개념으로 파악할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