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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7 | [특집]
전북문화 지형, 그 자체가 흔들린다 문화적 가치인가, 사업적 가치인가·최주호
전북문화 지형, 그 자체가 흔들린다 최주호 (2004-02-12 15:32:11)
문화적 가치인가? 상업적 가치인가? 이벤트(공연기획) 업계에 던지는 오늘의 화두다. 이벤트사의 문화적 가치를 내세운 대규모 공연에 관객들은 오늘도 공연장을 찾는다. 삼성문화회관 개관이후 전주에서 유치가 불가능했던 대규모공연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더욱 늘었다. 관객의 발걸음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공연을 기획하는 이벤트사도 늘었다. 여기에는 관객의 문화적 요구(공연 내용)와는 관계없이 대규모로 치뤄지는 새로운 공연문화에 대한 체험이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역의 문화공연 유치와는 관계없이 대중성에 치우쳐 한탕주의 상업적 이익을 노리는 이벤트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 공존한다. 전북지역은 그간 대중가수나 서구 오케스트라단 초청 순회공연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으로 정례화 되어 있는 순회공연의 제외대상에 오르곤 했다. 그러나 삼성문화회관 개관이 후 조심스럽게 대규모 공연의 기획이 고개들 들기 시작, 4월 조관우 콘서트가 관객동원과 상업적으로 흥행을 얻자 뒤를 이어 이벤트사의 대규모 공연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콘서트의 성공(?)에 대해 한 기획자는 “대중적 기반을 축으로 소외된 대규모 공연문화가 지역 관객의 갈증을 해소하게 되었고, 기획사는 나름대로 삼성문화회관을 이용 부대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어 이익을 남기게 되었다”고 밝혔다. 적어도 대중적 기반을 축으로 하는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면 삼성문화회관은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는 셈이다. 이후 5월과 6월에도 전주에는 대규모의 공연이 잇따라 찾아 들었다. 중국국립 아크롤바틱 초청공연, 국립중앙극장 국립발레단 순회공연, 강산에 콘서트, 러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모스크바 심포니 초청공연, 인순이, 이선희,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 등 해외 초청과 대중성에 치우친 공연이 대다수를 차지, 흥행을 하기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공연문화가 소외받던 전주지역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공연문화의 급부상과 더불어 제기되는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다. 이벤트사의 상업적 이익을 노린 대중성공연에 전북도내의 고유 지역문화가 관람객들로부터 소외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몇몇 기획자들은 관객들의 문화수준을 내세우며 “관객들이 홰외 초청공연이나 대중가수의 콘서트 등의 대규모 공연과 비교해 볼 때, 지역문화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국악공연은 이미 관객의 관심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보다 계층적 연령별로 고른 층을 형성하는 공연을 위주로 무대에 올려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전문기획자의 부재를 꼽는 기획자도 있다. “사실상 도내에 이벤트 업체는 없다고 봐도 무관하죠. 또한 하나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지휘할 전문기획자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단지 공연기획에만 머물고 있는 상태인 셈이지요” 또 “소위 모험은 하기 싫은 데다, 성공에 대한 자신이 없어 기획자체를 세울 수 없고 또한 지역문화자체가, 특히 국악공연의 경우 초대나 무료화가 관례처럼 되어 있어 상업성에서도 장담을 할 수 없다. 지역문화에 관심은 있어도 직접적인 참여는 어렵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는 것이 이 기획자의 설명이다. 그간 지역적 공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이 최근 대중성을 내세운 공연문화에 자연스럽게 편승하면서 지역문화를 소외시 하는 경향을 낳게 했다. 결국 지역적 공연문화가 지역민들에게 뿌리를 채 내리기도 전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문화의 육성을 내세운 도내의 언론사들은 지역문화행사보다 상업적 흥행을 노리고 대중적 대규모 공연을 유치하는 이벤트사에 적극적으로 협찬하는 등 지역문화발전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규모 공연(상업성이 잦은 이벤트성)은 대부분 삼성문화회관 공연장의 무대에 올려진다. 1회 공연의 수용인원 1800명. 타 지역에 뒤지지 않는 시설, 번번한 공연장 하나 없던 전주에서는 공연장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행사를 유치하는 기획자는 몇몇을 지적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연장내에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 어느 공연장에도 공연장내에 레스토랑이 있는 공연장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조명, 음향의 오퍼가 기술이 부족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과 오케스트라단 공연시 사용하는 무대 낫주(텃마루)가 없어 평면으로 앉아 연주하는 상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 그런데도 전주의 관객들은 대규모 공연장을 선호하는 것인가.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은 관객들과 얼마만큼 호흡을 할 수 있는가. 지역의 공연기획을 담당하는 기획자는 지금까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올려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관객들과 호흡 때문이다. 얼굴도 분간하기 어려운 거리에서 느끼는 감동은 음향뿐이다. 관객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열정, 즉 몸짓에서 우러나는 정열을 보고 싶어 공연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은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진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공연장 문화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또한 이벤트사의 무분별한 대규모 공연장 선호에 반기를 들며 공연내용에 맞는 공연장을 선택되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주에서 올려지는 대규모 공연이 흥행에 성공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관객을 도외시하는 공연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이벤트의 상호를 내걸고 있는 업체는 30군데 다달아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상업적 한탕주의의 대규모 공연이 노린 이벤트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업체는 불과 5~6군데. 이벤트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상업적 이익추구에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공연의 기획에 있어서보다 문화적 가치를 생각하고, 지역문화의 활성화 및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여론이다. 또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또한 공연의 과잉공급 속에 무분별한 관람이 아닌 가치관에 따른 관람이어야 말로 진정한 관객의 문화적 수준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공연기획자는 지역적인 문화 할성화와 대규모화 상업화 되어가는 이벤트에 대한 문제해결로 소극장문화를 주장한다. “무엇보다 공연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극장문화가 발달돼야 합니다. 이는 무대와 관객의 벽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또한 소극장문화는 1회 공연이 아닌 상시적 장기간 공연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마련하기 적합합니다. 관객들이 대규모 공연에 몰리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과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의 갈증해소에 불과할 뿐이지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소극장문화를 통해서 관객이 공연의 참문화를 인식시키는 것이며, 1회성 대규모 공연에 비판을 가할 때입니다.” 지금은 이벤트사의 참신한 기획력과 함께 관객의 공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지금,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라면 ‘왜? 나는 향하고 있는가’ 라는 화두를 던져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문화의 소비자를 존중하라·김정수 90년대 들어 부쩍 ‘이벤트’라는 용어의 범람을 느낀다. 각 언론사나 문화관련 단체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용어로 사용된 지는 오래고, 한 행사가 기획될 때마다 한 업체씩 창업된다는 이벤트사의 과장된 난립도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이 ‘이벤트’라는 용어가 주는 부담감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어감에서 풍기는 생산자, 공급자 중심의 표현도 그렇고, 대개의 활동들도 공연 유치와 홍보를 통한 매표량의 제고 쪽으로 고정되어 간다는 인상 때문에도 그렇다. 그러기에 이 ‘이벤트’의 소비자, 즉 관객이나 향유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문제를 숙고할 필요가 더 없이 절실할 때다. 전주예총의 한 관계자는 영화를 제외한 현장 공연 형태의 소비자층을 전주 인구의 20%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발적 참여자의 수는 4분의 1가량으로 전체 인구의 5% 쯤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다. 전주의 인구를 50만으로 잡을 때, 약 2만 5천 명의 애호가들을 갖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런 숫자 산출의 근거가 약하고 또 다양한 공연의 형태와 관객 수용 방법에 관한 차이들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유동적인 파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른바 문화예술 향유인구 비율을 파악하기 이전 기본적으로 인구면에서 시장이 협소하고 열악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전제되어 있는 문제다. 이것은 질 높은 공연을 원하는 일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힘들다는 것과 공급자가 상업적 가치에 보다 비중을 두게 되는 두 결과를 가속화시킨다. 대한민국 어느 도시에나 예향이란 접두어가 붙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다시 말해 전주만 예향이 아니란 소리다. 예향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하지는 않아도 공연장이나 부대시설, 우수한 공연 유치 등을 감안한다면 전주는 다른 지방 소도시에 비해 결코 앞서 있다고 자부할 수 없다. 다만 한가지 내세울 것이라곤 우리 피에 흐르는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기대다. 물론 이것도 표피적으로 설명할 근거는 없는 것이다. 행정당국의 공연예술에 관한 관심과 투자도 미미한데다 그것마저도 공급자에 집중되어 있다. 소비자의 입장이 전혀 배제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나마 투자되고 공급되는 공연도 검증절차 없이, 혹은 검증의 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관객에게 공급되고 있다. 심한 경우는 관객에게 불쾌감을 가져다주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볼 수도 있다. 월드컵 전주유치 초청 기념공연이라는 아리송한 타이틀과 전북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이라는 사뭇 장중한 타이틀이 공동으로 내걸린 극단 <불수레>의 뮤지컬 「동백아가씨」전주공연이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북대학교 삼상문화회관에서 있었다. 일반관객에게는 포스터에 큼직히 새겨진 탈랜트 조용원의 모습이 더 강렬하게 부각되었음직한 그런 공연이었다. 개관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전주시내 최고의 공연장으로서 자리잡은 삼성문화회관은 3회 공연동안 천 8백석의 객석이 거의 차 시민들의 EM거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입증해 보였다. 아마 전북대학교 주최라는 신뢰감도 관객 동원에 한 몫을 거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 이상한 장면이 목격됐다. 채 두 시간도 되지 않은 공연시간을 참지 못해 연신 하품을 해대는 관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며 고양없게시리(?) 자리를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른 공연장에서는 그리 자주 목격된 일이 아니어서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정말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속상했다. 공연이 끝난 후 다짜고짜로 아무관객이나 붙들고 물었다. 어땠습니까? 한 젊은이가 대답했다. “애들 장난 같아요” 젠장, 자기도 애같이 생겼으면서, 칠순을 훨씬 넘긴듯한 할머니께 여쭸다. “말 마, 시간만 배렸어” 그 연세의 할머니들껜 남아도는 것이 시간일텐데 시간만 버렸다니, 이 무슨 소리. 젊은 여자분 한 명 “사기꾼들 아니에요? 조용원도 나오지 않았는데” 아, 이분은 고된 뮤지컬 배우의 부담을 덜기 위해 더블캐스트를 활용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시는군. 그러나 기분이 좋았다.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닌 예향 전주의 문화의식 수준을 느꼈다. 편견이라 할지 몰라도 최소한 이 세 명의 관객에게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었다. 1930년대 영화의 토키화를 계기로 1차 전성기를 맞았던 미국의 뮤지컬이 6~7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표현양식들의 개발로 영상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연극의 가장 종합예술적인 면모와 더불어 현대인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장르로서의 역할도 확실하게 감당해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명쾌하게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80년대 이후에야 일반에게 인식되기 시작했고, 90년대에 들어서는 연극공연의 상당부분을 뮤지컬이 차지하게 됐으며, ‘뮤지컬 배우’라는 소재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으로 대중화되었다. 뮤지컬이란 단순히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결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단단한 하나의 완성품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종합예술로서의 극, 그 자체의 예술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극단들은 연극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상업적 대안으로서 졸속 뮤지컬을 양산해내는 일이 종종 있으며, 그 상업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유명 탈랜트나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불행히도 이번 ‘동백아가씨’는 그 전형이라는 혐의를 벗어날 변명거리를 어디에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국민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라는 최고의 히트고을 소재로 차용해 기다림을 주조로한 피처럼 붉은 사랑을 그려보이겠다는 의욕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극적 구성의 허술함과 표현의 미숙함은 그런 의욕을 관객에까지 전달해주지 못했다. 주제의 표현, 상업적 기교, 그 어떤 점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었다. 다만 관객동원에서만은 성공한 듯 보였다. 유명 배우 동원이라든가 서울지역 대규모 공연단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분명 아니다. 그 반증으로 2년 전 인기배우 강수연이 출연했던 ‘메디아’나 3년 전 동학백주년을 맞아 기획되었던 ‘징게 맹게 너른 들’ 같은 경우 나름의 의의를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탄탄한 예술성이 뒷받침되는 작품들은 관객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유치되어야 한다. 공연 유치를 위한 기획의 양상이 대동소이한데 유독 한 작품을 예로 든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물론 그런 점은 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전라북도 대표적인 대학의 개교 5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수 년 동안 이 지역에서는 자생적이고 독창적인 뮤지컬이 제작되어 공연되었다. 엄청난 제작비용과 인력동원을 감수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제작된 일련의 이들 작품과 ‘동백아가씨’를 나란히 비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대학 당국은 공연 유치 걸정 전에 이 작품을 미리 관람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함께 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국립대학의 큰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자신있게 관람을 권하는 것이었는지도 함께 물어보고 싶다. 상당 부분 우리의 이벤트 사업이 이렇다. 주최측은 무성의하고 주최측은 흥행만을 노린다. 그 어느 곳에도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권하고 안내하는 진지한 면은 보이지 않는다. 관객은 다만 동원되어야할 대상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진정 이 지역의 문화발전을 원하고 예향의 접두어를 계속 붙여두고 싶다면 이젠 문화의 소비자 입장에서야 한다. 공연의 주최자도, 이벤트사도 문화예수의 질적 향상의 책임을 걸머진 중요한 역할을 이 지역에서 감당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문화의식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제고를 위한 각종활동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스스로 문화사업이라 창하기 위해서는 수익이외의 문제를 심각히 고려해보는, 문화를 함께 나눌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문화적 편견을 버리는 일이 중요하다·강진영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선전하고, 각 지역은 문화도시로의 위상을 내세우고 있다. 전북지역도 전통문화도시의 면모를 다지자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삼성문화회관 개관과 지역민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은 각종 문화이벤트 사업을 활성화시켰다. 지역문화발전이란 측면에서 이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흐르는 문화이벤트 안에서 정작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충분히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지역문화의 자생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예향(藝鄕)이라는 말을 들어온 전북. 문화상품으로 개발 가능한 풍부한 하드웨어를 가진 이 지역의 문화를 어떻게 개발해,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을 육성할 것인가? 소리의 메카, 전주 예로부터 전주 사람 앞에서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설프게 판소리 가락 따라하다가, 귀명창들에게 핀잔듣기 쉽고, 맛깔스러운 전주음식에 기죽기 십상이다. 전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사습’과 비빔밥‘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역의 경계가 없어지고 문화의 울타리가 낮아지면서 판소리는 서울에서도 배울 수 있고, 비빔밥은 전주 아닌,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일명, ‘소리의 메카’라고 불리는 전주는 국악인 육성에 치우친 ‘대사습놀이’ 말고는 판소리 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들은 부실하다. 전북예총 김남곤회장은 전북문화의 심지는 무엇보다도 판소리라고 말한다. ‘다른 지역에서 판소리를 한다해도 결국 우리말로 불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사습놀이가 열리면, 행사장 주변은 노인들로만 북새통을 이룬다. 대안문화를 만들어 갈 젊은이들의 모습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띨 뿐이다. 풍물소리의 신명보다,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보다 발라드나 락, 랩풍의 서양음악에 익숙해진 젊은이들만을 탓할 것은 아니다. 여렸을 때부터 남의 것에 익숙해진 귀에 억지로 판소리를 듣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귀가 띄이지는 않는다. 전북도립국악원 문치상 원장도 “전주가 판소리의 고장이라면, 최소한 시민들이 한 소절 정도는 부를 수준이 되어야 한다. 거리에서도 유행가 가락이 아니라, 판소리가 흘러 나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음악을 일상적으로 자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자주 듣다보면 귀가 트이게 된다. 그러기 위해 우리도 ‘찾아가는 국악원’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며, 순회공연, 국악교실 등을 통해 국악과 친밀해지는 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도립국악원은 국악과 양악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모색 중이다. 지난 5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천리」는 좋은 예가 된다. 동학혁명을 대서사시로 창작, 국악반주에 맞춰 성악과 판소리 부른「천리」는 삼성문화회관이 꽉 찰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을 보고난 대학생은 기존 서양음악의 뮤지컬이나 오페라보다도 훨씬 가슴을 울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카톨릭 예술단은 호남의 사도 유항검의 일대기를 다룬 창무극 형식의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기획, 9월 공연을 위해 연습에 들어갔고, 정읍시도 오는 12월 공연을 목표로 갑오동학혁명의 주역인 전봉준 장군 일대기를 창무극 형식으로 엮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획했다. 전북의 역사, 전북의 인물들을 작품화해 무대 위로 올리는 가운데 전북만의 독특한 문화마인드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세계 속의 전주 한지 정국의 고자(高子)는 ‘조선종이는 희기가 백설같고, 매끄럽기 비단결같고 가죽처럼 질기다’고 극찬하였다. 조선한지 중에서도 전주 한지는 질이 가장 우수하여 전주는 전체 수요량의 70~80%를 생산하는 한지의 명산지였다. 그러나 전주한지는 그 동안 양지와 기계지의 도입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박사는 “전주한지의 명성을 살려 ‘세계부채페스티벌’을 열어보았으면 한다. 전주의 태극선과 합죽선을 전 세계인들이 향유할 문화상품으로 만드는 부채 이벤트들을 적극 활용해 봄직 하다”고 제안한다. 백제전통문화연구소 권진희 대표는 한지의 문화상품화와 관련하여 “각 종 옥외 마스게임 행사에 부채를 선보이고 화가, 시인, 서예가 등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선자시화전(扇子詩畵展)을 마련해 전주 부채를 알리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한지공예가 발굴과 원료 생산지 개발, 생산공장 지원, 유통망 구축 등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지적한다. 전통음식 또한 전주가 문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재산이다. 그러나 요즘 전주의 맛이 사라지고 있다. 예총 관계자는 “도 차원의 지원이 아쉽다. 음식점을 지정하여 전통음식보존과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전통음식 기능보유자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음력 단오절에 열리는 풍남제도 전면 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백화점식 나열행사로 치우친 풍남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국제미술제인 「광주 비엔날레」, 부산은 「국제 영화제」, 춘천은 「만화 영화제」, 강릉은 「단오제」, 영월은 「단종제」, 제주는 「한라문화제」, 대구는 「달구벌 축제」 등을 개최, 각기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모색을 하고 있다. 전주에는 아직도 예향의 숨결이 전라북도는 문화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 하에 ‘문화예술발전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까지 총 투자 6천7백9십8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예향전북의 면모와 긍지를 살린다고 한다. 문화예술과 박영 과장은 “우리의 자랑인 판소리를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세계소리축제’를 열 예정이다. 상업화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지만, 서예부문도 ‘전북서예세계비엔날레’를 지속적으로 열어 문화도시 전주의 면모에 한 몫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다. 그러나 문화예술인들은 도의 문화정책이 행사만 기획·남발하는게 아니라, 문화예술인과 행정관계자의 이해와 협조를 통한 정책의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산확보의 어려움 또한 난제로 남아있다. 문화도시로서의 얼굴을 다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것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예총 관계자는 “ ‘목포의 눈물’, ‘대전부르스’와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유행가가 전주에 없는 이유는 판소리의 전통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주에 아직도 예향의 숨결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또한 중앙의 문화, 선진국의 문화는 높이 사고, 지방의 문호, 자기지역의 문화는 허술하게 아는 문화적 편견을 버리는게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문화이벤트 또한 상업적 이익 위에 전북의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참신한 기획력으로 관객과 만나고, 여기에 행정부서의 적극적 지원이 맞물릴 때 전주는 문화도시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근시안적인 자세와 외형적 흥행을 경계하라·류태희 요즘 전주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면 즐거운(?)비명이 저절로 나온다. 공중전화부스 한 군데만도 서너개의 공연포스터가 서로 잘보이겠다는 듯 여러 스타일로 나붙어있고, 역시 대학가 음악사 유리문 앞에는 서너개의 예매처 광고가 나붙어있어 여기가 내가 10여년을 넘게 공연기획을 해오던 전주가 아닌 서울의 동숭로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갑자기 웬 공연붐이 고요하기만하던 양반도시 전주에 불어닥친 것일까? 때아닌 공연붐 덕에 음악사 앞에 붙은 각각의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며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고심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그 진지한 뒷모습으로 인해 그 동안의 힘들었던 노고가 싹 가시는 흐뭇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 흐뭇함의 원인은 그들이 뭘 선택할까를 고민하는 그 포스터들의 내용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직역에서 볼만한 콘서트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질적으로 수준미달인 상업성에만 치우친 공연물에 겨우 문화욕구를 채워야했고, 따라서 서울이나 그 밖의 대도시에서 공연되는 고급의 문화공연과 비교해 우리지역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실정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라는 우수한(아직 문제점이 많지만) 문화공간이 올 초에 개관됨을 계기로 전주에 내노라하는 정상급 대중가수들의 공연과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이 잇따르고 있으며,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전주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들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물론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한쪽에선 현재 너무 과열분위기로 치닫는 공연기획의 이러한 난립현상이 상업적 이익만을 고려해 너도나도 한몫 챙겨보자는 공연 기획자들의 속셈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도 있다. 올바른 공연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바로 이 시점에서 현재의 공연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거론해 봄으로써 그러한 시선들을 문화공연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의 눈길로 바꾸고자 한다. 우선 공연기획의 실태를 살펴볼 일이다. 복잡한 사회구조 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수한 이벤트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 우리는 전문 문화예술공연만을 기획하여 문화생산자와 문화소비자들간에 다리를 놓아주는 문화중개자인 셈이다. 이 다리를 놓아야 하는 우리들로서는 그만큼 현재 우리의 문화예술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생산자들과 같이 호흡하고 더불어 철저한 분석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의 문화예술이 고도로 산업화되고 상업성과 예술성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듯 우리 문화중개자들도 그러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단순히 공연판을 벌여놓고 사람들만 많이 모아서 돈벌이만을 궁리하는 집단으로 여기는 대부분의 편견을 깨뜨려 나가는 것이 고급의 건강한 문화예술을 보급하는 임무와 더불어 또하나의 우리들의 과제일 것이다. 그 동안의 전주에서 이루어지던 공연은 관급행사에 양념처럼 끼어져서 사오십대층만을 고려한 제한된 범위의 행사치르기에 급급했었다. 의미있는 공연보다는 흥행을 목적으로하는 단발성 공연이 이어지고 그나마 문화적 욕구에 목말라있던 문화소비자들은 깔아진 자리에 모여들고, 겉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외형적 흥행이 결국 문화의 질을 떨어뜨리고 기획자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초를 계기로 다소 역량있는 기획팀들이 앞다투어 무게있는 콘서트나 뮤지컬을 초청함으로써 일단 쇄신되는 분위기이나 이 의욕적인 기획자들 앞에 몇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있다. 첫째, 현재 전주에서 이루어지는 공연들이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분배된 문화예술의 전체적인 조망이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유명 인기가수의 공연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 삼성문화회관에서만도 조관우, 이미자, 패티김 그리고 하반기에 인순이. 정태춘, 박은옥 등의 공연이 이루어졌고, 앞으로 이선희와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문제는 상반기 공연팀의 성공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반기에 들어서 관객 및 흥행에 불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기가수 위주의 공연이 편중되어 이어짐에 따라 후발타자들은 좋은 내용을 가지고도 외면을 당하는 것이다. 이로써 근시안적인 공연기획보다는 여러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기획이 기획자와 소비자 서로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 우리는 알게된 것이다. 둘째, 방송이나 언론사 유치의 공연이 갖는 문제점이다. 방송사나 언론사가 갖는 자금력과 홍보력을 무기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연이 요즘 성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연양식은 별다른 기준도 없이 그저 귀에 낯익은 이름들의 팀들을 데려와 청중을 공연자로부터 대상화시키는 스타일 일색이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공연은 분위기 좋은 야외노래방이 아니라 진정 가수의 음악과 그의 메시지가 청중속으로 파고들어 어울러지는 공연다운 공연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기획자들의 철저한 기획하에 뚜렷한 의식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방송이나 언론사는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공연실태 속에서 지방공연 기획자가 겪는 어려움은 더욱 만만치 않다. 우선 전주시민 의식의 정체성 찾기의 어려움이다. 그간 전주는 맛, 멋, 예향, 음식, 판소리 등의 명사들로 대표되어 왔다. 사람들은 전주하면 언뜻 전주대사습놀이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실제 전주를 대표하는 이 행사를 자세히 보면 ‘노인잔치’가 아니냐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젊은층의 외면을 당하고 있으며, 관에서 주재하는 최대행사인 풍남제만 해도 모든계층이 함께 하는 어엿한 문화행사 한번 마련하지 못하고 상흔만 난무하는 행사로 전략해 버린지 오래이다. 실제하지만 그것이 어떤 모양의 어떤 색깔인지를 그릴 수 없는 전주시민의 정서를 찾아내야 하는 어려움, 그렇지만 이 정서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전주의 특성에 맞는 공연 문화를 찾아가는 유일한 통로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기회를 통해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문제점은 바로 행정측에서의 공연에 대한 무관심과 배타적인 인식으로 인한 어려움이다. 판소리의 고장이라는 전주의 이미지로 인해 행정력에서는 국악장르에 관한한 호의를 비치고 있다. 그러나 대중예술에 관해서는 상업적 공연으로만 치부하기 때문에 우리 기획자들이 대중예술을 기획하기 위해 밟아야할 절차는 너무도 복잡하다. 서울이나 수원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행정력의 도움아래 공연문화의 질서가 자리잡혀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도시의 미관을 고려해 공연 포스터만을 붙일 수 있는 선전판을 만들고 종합 티켓 예매처를 마련해 둔 상태이다. 또한 공연 플랜카드 지정대를 설치하는 등, 공연 홍보에 관한 기획자의 부담과 과다경쟁을 줄이는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반면 우리지역에서는 포스터를 붙일만한 장소가 없어 상가주인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상가벽에 붙였다가 다음날에는 떼여지고 마는 실정이다. 게다가 포스터를 붙일 만한 인력과 자금부족으로 젊은 기획자들이 직접 며칠씩 밤을 새며 포스터를 붙이고 다녀야 한다. 언제까지 이럴 수만은 없다. 공연문화가 활성화 되어가는 요즘 무엇보다도 먼저 행정 관계자와 공연기획자, 그리고 공연기획자들끼리 서로 만나서 이러한 문제점들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공연기획자와 행정기관이 함께 이루어내는 공연이야말로 전주의 올바른 공연문화를 꽃피우는 가장 관건일 것이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공연기획자로서 더 바랄게 없는 발전이며, 이는 또한 전주시민의 의지이리라 확신한다. 정보통신의 발전과 방송매체의 첨단화, 전국일일생활권 등은 전주가 아니더라도 고급의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어디든지 직접 찾아가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공연기획자로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 고급의 문화를 찾아나서는 이들의 발길을 좀더 편리하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전주시민의 문화수준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며, 이에 더 많은 공연들이 전주로 밀려들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문화중개자로서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상업성이 아닌 문화소비자의 욕구를 먼저 고려하는 건강한 의식을 가진 의욕적인 문화기획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두서없는 그을 통해서나마 모두 절실히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의욕적인 문화기획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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