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7.3 | [특집]
특별기고 / 덕유산 생태계 복원과 보존대책 “자연과 예술의 나라” 무주리조트가 물려주는 것은
글·주용기 전북환동운동연합 정책실차장 (2004-02-12 15:03:43)
덕유산 정산 향적봉은 300년에서 500년생의 주목 군락지와 구상나무 (전 세게적으로 한국의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군락지, 신갈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전 세계적으로 3군데밖에 없을 정도로 중요한 고산 생태계였으나 국제경기용 스키슬로프 23면(42면으로 확충할 계획)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파헤쳐졌다. 쌍방울이 무주리조트를 자칭 “자연과 예술의 나라 무주리조트”라고 홍보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그러한가. 그 곳을 가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허구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보면 쌍방울이 황금에 눈이 먼 집간 이기주의자, 환경파괴자, 생존권파괴자 임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주리조트는 어떠한 곳인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일대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과 설천봉, 두문산, 금매산, 칠봉으로 둘러싸인 덕유산국립공원(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승격) 중심부에 자리 하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221만 7천평의 대규모 종합레저타운으로 스키장 130만 6천평, 골프장 26만 6천평, 집단시설지구 64만 5천평(1976년 5월 17일 공원기본계획이 공고될 당시 삼공집단지구의 면적은 0.15Km²)을 차지하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1984년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채 1989년 8월에 공사를 착수하였다. 이때 쌍방울이 미리 확보한 토지는 전체면적의 1403% (31만 7천평)에 불과하였고 1989년 군유림 35만 천평을 12억원에 수의계약으로 쌍방울에 넘겨주었다. 1990년 12월 계획대상면적의 23%가 완공되어 1차 개장하였고 1991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 후보의 동계올림픽 전북유치공약이 발표되었다. 그 후 1997년 동계U대회 유치를 빌미로 1993년 1월 제 2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향적봉 일대 90,000m²의 자연보존지구를 자연환경지구로 재차 용도 변경하여 스키슬로프를 향적봉(1614m)바로 밑 1560m고지까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생태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공사 지역은 한국의 자연환경보전법상 개발이 절대 불가능한 높지 자연도 8,9등급의 산림이었다. 90년 2월에야 제출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이 지역의 녹지자연도를 완전히 조작한 것이었으며 같은 해 8월 환경부는 조작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승인하였다. 또한 93년 1월, 국립공원위원회는 국제 스키슬로프 공사를 위해 자연보존기구를 개발 가능한 용도로 변경하도록 하여 덕유산 국립공원 핵심부에 대한 파괴를 뒷받침하였다. 결국은 1994년 10월 국제U대회 스키장 기공식을 하고 1997년 1월 24일에서 2월 2일까지 제 18회 무주, 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였다. 덕유산 면적(약 219Km²)의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는 지역에 무주리조트가 들어서 있는 덕유산 국립공원에는 16종의 희귀 및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덕유산 정상 향적봉은 300년에서 500년생의 주목(Taxus cuspidata Sieb. et Zucc.) 군락지와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군락지, 신갈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전세계적으로 3군데 밖에 없을 정도로 중요한 고산 생태계였으나 국제경기용 스키슬로프 23면 (42면으로 확충할 계획)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파헤쳐졌다. 이러한 대규모 생태계 파괴는 산정상부분 뿐만이 아니라, 덕유산의 남대천 하류부분에 까지 이어져 천연기념물 322호로 지정된 반딧불 서식지와 ‘무주구천동’은 완전히 흙탕물로 뒤덮혔고 일부 흙탕물을 탁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석회를 넣어 소석회와 응고되어 침전된 토사는 하상에 단단히 들어붙게 되는데 심한 경우는 칫솔로 닦아내야 할 정도가 되어 이제는 ‘오수구천동’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가 되었다. 무주리조트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반딧불 서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남대천 상류에 해당하는데 개발 과정에서 이미 흙탕물로 변했으며, 무주리조트 내의 구간은 거의 모두 복개하여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어 하천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인공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투입된 화학약품, 제설을 위해 수시로 뿌려지는 염화칼슘, 대규모 숙박시설에서 쏟아지는 생활하수 등으로 남대천은 회생불능의 상태가 되고 있으며 반딧불은 고향을 잃고 사라져 버렸다. 20여년간 반딧불 관찰일기를 써온 김호진 선생님에 의하면 “한 시간에 몇 십마리씩 보이던 반딧불이 이제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작년 여름에는 남대천에서 부영양화가 처음으로 발생하였고 악취가 풍겼다고 한다. 1995년 8월에 두차례에 걸친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해 다량의 흙탕물이 그래도 남대천으로 흘러내려 반딧불 보호구역의 훼손은 물론 무주읍민들의 식수원이 오염되어 ‘주민피해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집단적인 대모가 벌어지기도 했다. 향후 그 동안 무주리조트 공사로 인한 생태계가 파괴조사와 불법행위에 대한 원상 복구 요구, 무주리조트내 골프장 건설 추진과 추가 건설공사, 그리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지역주민들의 만만치 않은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쌍방울이 생태계 파괴를 하도록 사실상 지원한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데도 더 나아가 1995년 12얼 현 정부와 국회는 대규모 생태계 파괴를 예고하는 결정적 조치를 취하였다. 국제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유명무실화(환경영향평가 협의 권한을 환경부에서 도지사에게 넘겨버림) 하고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환경단체들과 양심적 지식인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쌍방울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아 발왕산에 더 큰 규모의 용평스키장을 짓고자 하는 또 다른 대기업 쌍용(1997년 월드컵 스키 대회와 1999년 동계아시아 경기대회 유치에 성공)의 끈질긴 로비에 의해 이와 같은 “환경파괴법”이 통과되니 것이다. 이제 환경단체들은 양심있고 환경에 관심있는 지역주민과 함께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울삼아 더 이상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생태계파괴 실태조사와 현장감시, 정부와 쌍방울의 대책 촉구 등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일부대기업들의 이윤 추구와 한국정부의 지원하에 계속되는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의 악순환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와 쌍방울은 덕유산 생태계파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환경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앞으로 있을 요구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생태계복원 및 보존대책을 세워야 해겠다. 국립공원지역은 단기간의 이익이나 레져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원의 영원한 보고로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으로 보존되고 가꾸어 져야 할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