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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3 | [문화저널]
건강교실 체질감별로 건강을 지킨다 -사상체질의학(四象體質醫學)-
글·문구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 내과과장 (2004-02-12 14:44:28)
산비탈 밭에는 꿩이 좋아하는 콩같이 생긴 반하(半夏)라는 약초가 잘 자란다. 반하는 독이 있어서 사람이 먹으면 목이 따갑고 식도와 위점막이 손상된다. 그런데 꿩이 먹으면 아무 탈이 없을 뿐 아니라 살도 찌는 고단백 식품이 된다. 한 환자가 고기를 먹고 체해서 여러 가지 치료를 다 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체한 음식이 꿩고기였음을 알고서 꿩과 반하를 연상하여 반하 독을 해독시키는 생강이 주로 처방된 약을 먹고 치료되었다. 반하 독이 꿩의 몸에 들어가서는 아무런 독 작용 없이 살 속에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에 이 환자는 치료 될 수 있었다. 꿩은 조류이므로 인간과 체질이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같은 인간에게도 다른 체질이 있다. 이러한 체질을 분류해 놓은 학설이 사상의학(四象醫學)이다. 사상의학은 조선시대의 명의의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선생이 세계 최초로 수입한 학설로서 “인간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허실(虛實)이 있고 사람마다 각기 체질이 다른 만큼 그 체질에 맞는 약재를 써야 한다.”라고 하여 사람의 체질과 의학 사이의 놀라운 상관성을 밝혀 독창적인 의학서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펴냈다. 현재 한의학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조차도 사상의학에 의한 체질 감별은 잘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사상의학이 수립된 지 100년이 지난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일반인들도 사상체질이란 용어뿐만 아니라 사상체질에는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체질별 특징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태양인은 폐의 기능이 좋고 간의 기능이 약하다.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걷지 못하며 여자 중에는 건강해도 아이를 잘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하다. 땀구멍이 성글어서 땀을 많이 흘리며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거칠고 겨울에 손발이 잘 튼다. 소양인은 비위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하다. 몸에 열이 많고 소화력이 왕성하여 땀이 별로 없다. 남자는 정력 부족인 경우가 많고, 여자는 자궁 기능이 약하여 아이를 많이 낳지 못한다. 소음인은 신장의 기능이 좋고 비위의 기능이 약하다. 땀구멍이 치밀하여 땀이 별로 없으며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것이 좋다. 허약체질, 냉성체질로 소화력이 약해서 대부분의 위장병 환자는 소음인이 많다. 체질별 특징을 쉽게 열거했지만 이상의 내용만 가지고 자기의 체질을 감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각 체질별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소개하겠다. 체질 감별을 통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특권은 우리나라 국민만이 갖고 있는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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