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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 | [매체엿보기]
우리 음악에 쓰이는 말 - 추임새 좋은 소리를 추켜 세운다
글·최상화 전북도립국악원·상임지휘자 (2004-02-12 14:37:15)
추임새는 소리판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로 ‘추켜 세워 준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소리판에서 관객들이 던지는 ‘얼씨구’ ‘좋다’ ‘그렇지’ ‘으이’ 등의 추임새는 소리꾼의 공연에 대한 일종의 탄성(歎聲)이며, 동의(同意)인 것이다. 판소리꾼의 소리 연마 과정에서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어려우며, 이후에는 사회(청중)와의 싸움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등장한다. 소리꾼에게는 소리 자체가 곧 삶이기 때문에 득음(得音)을 위해서는 똥물을 마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적합한 스승을 찾고, 스승으로부터 세운 소리의 뼈대에 살을 붙이기 위해 혹독한 독공(獨功)을 거쳐야 한다. 인간의 온갖 감정, 세상의 모든 쇠를 자유자애로 구사 할 수 있는 득음의 과정을 거친 후에는, 그 소리가 관객들로부터 인정받아야 비로소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데, 이때 관객들로부터 인정받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바로 ‘추임새’ 인 것이다. 어느 명창은 객석에서 추임새가 나오지 않으면, “나는 말여, 추임새 먹고 사는디, 이 사람들이 소리 속을 모르능겨, 아니믄 내 소리가 맘에 안 차능겨? 소리 그만 해야 쓰것구만”하고 무대를 내려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명창들 중에는 전주에서 소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소리 속을 많이 알고 있는 전주의 청중들은 좋은 소리에 대해 추임새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최상화 / 1957년 출생. 중앙대학교와 한양대학원을 졸업했고, 대금을 전공했다.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 단원이었으며 전북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도립 국악원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음악을 무척이나 아끼는 음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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