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7.1 | [문화저널]
결혼기념 10년만에 선물한 아내의 ‘무스탕’
글·김보금 소비자고발센터 총무 (2004-02-12 14:32:17)
흰눈 펑펑 내리는 날 오리털 파카 입고, 장갑 끼고 목도리 하면 아무리 추워도 씩씩하게 한 겨울 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해 전 만해도 유행하던 오리털 파카가 이제는 한물가고 부잣집 사모님들이나 입던 무스탕, 토스카나 등이 유행하여 학생들 외투 등으로까지 보편화될 정도로 판매가 되고 있다. 매월 2째주 화요일은 우리 단체에서 한달 동안 받은 사고 세탁물을 놓고 세탁업자 잘못인지 소비자 잘못인지, 아니면 물건을 제조한 곳에서 문제가 있는지 심의를 하는 날이다. 이번달에는 세탁물의 반절 이상이 무스탕이었기 때문에 몇 개의 보따리를 들고 심의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만큼 겨울 외투로 무스탕, 토스카나 등이 많이 이용된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옷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거의 6십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잘못이 세탁업자로 판정이 될 경우 배상하려면 시시비비를 가리는 단계에서 큰소리가 나고 분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무스탕이나 토스카나는 양모피로 만든 것으로 다 자란 어미양의 모피를 무스탕이라 하고 새끼양의 모피를 토스카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제품을 대부분 털이 3색이고 가죽면이 매끄러운 모피를 토스카나로 부르고 나머지는 무스탕으로 부른다. 김아무개씨는 결혼기념 10년만에 아내가 입고 싶어하던 무스탕을 20% 할인하여 5십6만원에 사주었다. 그것도 10개월 할부로 큰맘 먹고 신용카드 결제를 하였다. 얼마나 입고 싶어했는지 아내는 중요한 날만 조심스럽게 입고 다녔다. 그러나 그 옷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겼다. 구입 한달 후, 외출하여 식사 도중에 소매 부분에 음식물이 묻어 드라이클리닝을 동네 세탁소에 맡겼다. 분명히 잘 할 수 있다는 답변에 잘 부탁한다는 애교까지 떨며 건네주었다. 사실 옷이 많다고 해도 꼭 아껴지는 옷이 있다. 특히 주부들은 외출하려고 이옷 저옷 입다가 결국 입기 편하고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다시 입기 마련인데 그런 옷을 세탁소에 맡길 때는 원래대로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나만 그런가?) 그러나 이런 간절한 마음과는 반대로 음식물이 묻었던 자리는 얼룩이 지고 옷 앞부위는 뜯긴 자욱으로 맡긴 옷이 헌옷처럼 되버린 것이다.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를 해도 처리가 안되고 더욱 속상한 일은 자기 세탁소에서 한 것이 아니고 전문적으로 한다는 다른 곳에 맡겼는데 그렇게 나왔으니 소비자 보고 직접 그곳에 가서 항의하라는 이야기를 하자 옷을 가지고 우리 단체에 온 사연이다. 이렇게 잘못된 옷을 가져오면 우선 육안에 의한 책임 소재를 파악하는 관능검사를 먼저 한다. 그 후 심의를 받고 시험분석이 필요할 경우에는 본부로 보내거나 의류검사소에 의뢰하기도 한다. 이 고발건은 다른 업소에 세탁의뢰 한 사실을 소비자가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처음 소비자가 의뢰한 세탁소에서 배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그 세탁소에 설명하고 소비자가 구입한 가격이 명시된 영수증을 첨부하여 세탁물 배상 기준에 따라 구입가격에 85%를 배상받고 처리했지만 속상해 하고, 찾아가서 싸우고, 제때 입지 못한 것에 대한 보장은 받지 못한 셈이다. 그것도 결혼 10년만에 기념 선물인데 말이다. 하지만 세탁소만의 잘못이 아닐 경우도 있다. 어떤 소비자는 작년에 무스탕을 구입하여 보관하려고 세탁소에 세탁 의뢰한 후에 잘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옷을 찾아서 그대로 습기제거제와 함게 옷장속에 잘 보관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입으려고 꺼내 보니까 주머니 부분이 늘어 있어 세탁소에 가서 항의했으나 잘못이 없다고 하자 옷을 가져왔다. 이건은 세탁소 잘못이라고 해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할 수가 없다. 소비자가 가져온 옷의 주머니 부분을 실험한 경과 습기제거제에 염화칼슘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가죽에 직접 닿으면서 늘어 버린 현상으로 세탁소 잘못이 아닌 소비자 부주의로 나타났다. 이렇듯 피혁제품은 선택부터 입고 보관하는 과정까지 주의를 해야 옷의 수명이 오래간다. 특히 옷의 마찰에 의해 탈색이 되기 때문에 여성들은 숄더백은 피하고, 눈이나 비를 맞은 후에는 불기를 닦고 그늘에 말려야 하며, 장롱에 오랫동안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굵은 옷걸이에 부직포를 씌워 걸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옷을 맡길 경우에는 피혁전문 세탁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옷을 찾으면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약속된 날짜에 바로 찾아야 한다. 섣부르게 얼룩 등을 지우려고 했다가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업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평소 입을 때 관리만 잘하면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 흰눈 펑펑 오는 날 무스탕 입고 째 내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야! 멋있다.”는 생각보다 양 한 마리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