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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 | [건강보감]
지나친 관심 보다는 일상적 생활이 우선 암치료
글·정영원 완산보건소장 (2004-02-12 14:26:15)
요즈음 사람의 건강문제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암과 암 치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제부턴가 사망의 중요 원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두려움의 하나로 사람들에게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가끔 어떤 것이 암을 유발한다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또 어떤 것이 암을 치료한다 하여 사람들을 흥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모두가 하나의 이야깃거리일 뿐 암의 원인이나 치료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이 없다. 얼마 전 암과 싸우지 말라고 한 의사의 말이나, 21세기에는 암이 완치될 수 있을 거라는 상반된 암 권위자들의 말이 이와 같은 암에 대한 불확실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암은 사람의 죽음이 필연적인 것처럼 실체의 필연적인 현상이다. 어쩌면 모든 노환으로 사망하는 경우, 비록 지금은 다양한 질병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어쩌면 종국엔 그 원인이 암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볼 때 암의 극복은 곧 죽음에 대한 극복이 될 것이며 그것은 생명의 본질을 밝히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암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결국 오게 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으며, 암치료약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진시황의 불사약에 대한 관심과 같은 것으로, 결국 이러한 관심은 우리의 삶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큰 부담만 줄뿐이다. 말하자면 우리들은 무엇이 암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너무 그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으며, 무엇이 암의 특효약이라고 해서 힘들여 구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두려움이나 욕구가 지나치지 않는 일상적 생활이 암의 발생을 줄여 주고 치료에도 큰 효과를 주게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고 있음을 볼 때 암에 대한 지금의 일반적 지식과 보통의 치료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진실로 두렵고 경계해야 할 것은 정보의 시대라는 21세기, 즉 과학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어떤 종교의 힘보다도, 부나 권력의 힘보다도 우리는 과학적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또 그들을 신봉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학적 정보가 언론에 의 해 무속시대의 신빙주의로 치장되어 우린 다시 그 시대의 혼란을 겪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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