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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 | [사람과사람]
〈서울로 가는 전봉준〉 연출 곽병창과의 만남 역사는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문화저널(2004-02-12 14:15:13)
전라북도 도제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창작 뮤지컬〈서울로 가는 전봉준〉의 정읍공연이 11월 23일 막을 내리고 12월 전주와 군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창작극은 안도현 시인의〈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원작으로 극작가 곽병창 씨가 9월 초 극본을 완성했으며 유장영 씨(전라북도립국악원 연구원)가 음악을 맡아 세달 여 연습을 통해 막이 오른 것이다. 정읍 개막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출 곽병창 씨를 만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작품에서 다루고 싶었던 것이 무엇입니까.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역사는 흐르고 있다. 작품은 백년 전의 일을 고정된 역사로 남겨두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사건인지를 무대와 객석이 함께 느끼고 생각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전봉준 이하 농민군들이 다시 해결하고자 했던 그리고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문제가 무엇인지 담고 싶었다. 세계화의 요구·지배세력이 고집하는 권력 유지의 욕심·자주와 평화를 지키려는 농민의 의지 등 감각 구도의 갈등 상황은 지금 현실의 농민·기층민들의 상황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같은 구조 속에 있다. 이들을 역사적 맥락 안에서 대비하고자 했다. 화석화된 역사가 아닌 오늘날의 삶을 정확하게 보여주려 했다. 그들이 못다 이룬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보고, 그 희망이 있다면 그것이 성취 되었는지와 혹은 여전히 성취되지 못하고 있는지, 성취 전이라면 성취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작품의 장면설정에서 오늘의 한국농촌과 연변을 보여주고 있는데... 극의 완성도 측면에서 개작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작품에서 연변을 설정한 이유는 두 가지다. 오늘날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농촌 총각’ 문제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작품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공간으로써 설정했는데, 과거 농민항쟁 이후 유랑민이 되어 떠난 이들은 해방전후를 통해 의병과 독립군으로 나타나고 오늘의 교포로 이어지고 다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의 설정이 첫 공연을 통해 다소 그 힘이 미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12월 중 이어질 전주와 군산 공연이나 이후 2차 공연이 가능하다면 선명한 전달을 위해 이러한 극적 장치의 보완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 어떻게 해서〈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제작되었는지 그 과정은. 전라북도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어가고 이 지역의 긍지와 경의를 새롭게 정립하고 나아가 전북발전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꾀한다는 의도로 도제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월 5천만 원의 제작비를 확정했다. 작품 의뢰를 받고 나서 원작자 안도현 시인에게 극본을 의뢰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극본을 대신 원작 시를 쓰게 되었다. 그때부터 안도현 씨의 원작 시를 바탕으로 극복작업에 들어가 8월게 탈고를 하게 되었다. 이어서 작곡작업과 함께 배우를 선정하고 구성을 마쳐 9월부터 연습에 들어가 세 달여만에 막이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년도 2차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지. 내년 9월에 벌어질 예정인 서울 세계연극제의 마당극 축제에 신청해 놓고 있다. 그리고 광주비엔날레와 전라예술제 기간에 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인터뷰·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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