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2 | [문화저널]
독자와 함께
문화저널(2004-02-12 14:09:38)
문화저널이 지난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잡지탄생 1백돌과 31회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잡지협회가 제정한 ‘한국잡지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잡지언론 특별상은 한국잡지협회에서 비회원사에게 주어진 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잡지협회는 “문화저널은 지방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간 9돌을 맞은 올해 통권 1백호를 펴내는 등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된다” 고 특별상 선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화저널이 특별한 잡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화저널을 아끼고 격려해주시는 특별한 독자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문화저널 독자여러분께 특별상의 기쁨을 온전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호에서 특집으로 점검했던 전주시 문화거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때맞추어서는 11월에는 예술회관 부지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고, 국립전주박물관 주변은 공원지구로 변경되어 새로운 문화거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문화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일정한 시간과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도시 전체가 문화적으로 깨어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획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호는 96년 송년호로 준비되었습니다. 이 지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왔던 은명기 목사님의 삶이 조명되었고, 문화시평이 풍성하게 마련되었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대형 전시회「여말선초의 미술전」과 전북도가 큰맘먹고 마련한 전북연극협회의 연극〈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연극계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또한 도립국악원 10주년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입니다.
특집은 전북의 문화인구의 규모와 특성을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속에서 치러지는 수많은 공연과 행사들이 실제로 어떻게 치러지는지 그 뒷얘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호로 이철량 교수의 전북미술사 가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호에서 필자가 말하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다짐에 아쉬움을 달래면서 필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문윤걸 선생이 연재해 온 음반감상도 이번 호로 마무리되고 신년호부터는 다양한 필자들의 음반감상이 계속됩니다.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한해도안 해온 일들을 돌아보면서 부디 낙망하지 마시고 새해를 내다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문화저널을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호택(시인·원광대 불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