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1 | [건강보감]
건강교실
내일을 위한 우리의 준비
노인성 치매를 위해서
글·정영원 완산보건소장
(2004-02-12 12:56:26)
우리는 희망과 행복의 시대인 21세기를 꿈꾸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무언가 지금과는 다른 그야말로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그러한 세계는 저절로 오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모두 알고 있다. 오직 그 때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자만이 그러한 행복의 낙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준비중의 하나가 노인들에 대한 문제라고 보는데, 그것은 희망의 시작이 곧 생명의 연장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며, 또한 이 생명의 연장이 그 희망을 무참히 짓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전문가는 현재의10세 소년이 40세가 되어 90세의 노인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자기 봉급의 80%를 지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의 예측도 2020년에 노인을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봉급의 60%을 지출해야 한다. 그러자 굳이 이러한 수치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노인 부양의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모를 버리는 가장 큰 패륜도 종종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바로 노인의 건강문제로 인해 시작되며, 노인의 건강문제는 노인 자신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의 무관심, 즉 사회의 무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노인성치매환자는 불치의 병이며 예방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방치하는 수가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이러한 환자의 절반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아직 예방이 불가능하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일 뿐, 평소 건강관리는 이러한 불치병을 더욱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러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이다. 복지를 위한 준비는 그러한 환자를 가진 가족만이 해야할 일이 아니며, 어느 자선사업가의 요양사업에 의해서도 안되고, 더더욱 돈을 벌겠다는 실버사업에 의존해서도 안된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의 시간과 노력만이 봉급의 80%를 지출해야하는 결과를 피할 수 있으며, 그것만이 부양 포기에 의한 패륜의 시대를 막을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기대하는 복지의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금 한창 일하고 있는 자신의 문제이며, 내일로 미룰 수 없는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