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0 | [문화저널]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해설 음악회
생활과 함께 하는음악 뿌리 내리기
문화저널(2004-02-12 12:50:07)
그 동안 도내에서 열리는 서양고전음악 연주회나 오페라공연에는 일부 전공인들이나 수련과정에 있는 학생 등 객석을 찾는 청중들이 일부에 국한되어 왔다.
전문연주회장으로서의 시설과 설비가 부족하고 이로인해 양질의 연주회가 유치되지 못해 온좀, 또한 이를 포함한 시■도 예술단의 행정적 지원 부족 등 많은 복합적 요인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을 직접 공급하고 있는 공급자들의 안이한 자세다. 일반인들에게 ‘어려운’장르로 인식되어 온 서양 고전음악의 울타리 안에 이들이 쉽게 들어설 수 있게 하고 즐길수 있도록 안내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미흡했고 이런 교육적 연주회의 지속적인 개최라는 배려도 부족했다. 연주회 팸플릿이나 전단 제작에도 래퍼토리에 관해 쉽게 풀어쓴 해설과 안내가 아쉬운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오히려 서양고전음악을 널리 대중화하는데 효과적인 미래의 수요자라 할 수 있는 학생들과 모처럼 큰맘(?)먹고 다가서는 청중들에게 무관심해왔고 손을 쓰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전북지역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 고전음악단체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 등 시립교향악단 두 개와 정읍교향악단을 비롯해 많은 수의 중소규모 실내악단들이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각 시에서 운영하는 전주, 군산의 시향과 일부 실내악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연주발표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런 연주회 일정속에서는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기란 당초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각 시에서 지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시향의 경우에도 예산의 확보의 어려움과 적극적인 프로그램 기획력의 결여로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지역 연주회의 현실에서 연주회가 열리는 공연장으 찾는 청중들 또한 고정적인 고전음악 팬은 일부이고 많은 수가 뜨내기라고 할 수 있는 동원성 청중들이다. 이런 모습은 지난 수원시향(지휘 금난새)과 같이 이름있는 외부 연주단체의 전주공연무대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지휘자는 무대에 등장해서 까지도 소란스러운 객석은 연주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공하고 소수의 피해를 주어 지역적 이미지를 손상시키는데 충분하다. 적은 수의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서도 진지한 연주회장 분위기가 이루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그 흐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이다.
이런 지역의 서양고전음악 연주회 풍토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무대교육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청소년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현장 교육은 일선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서양 고전음악 감상법이라는 음악교육의 연장이며, 구체적인 생활교육이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난 9월 7일(토요일)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해설 음악회」는 실험적인 무대이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선옥 교수(전북대학교)제자 음악회로 열린 이날 오페라 해설 음아고히는 청소년을 중심대상으로 오페라 곡의 해설과 감상안내로 연주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 김선옥 교수는 이미 이러한 교육적 연주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앙연주무대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클래식 음악감상법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회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곡이나 연주에 대해서 모르기도 하고 어렵기때문이다. 기악과 같이 가사 없이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더더욱 지루해지기 쉽다. 특히 대개의 경우 오페라는 이탈리아어나 독일어로 이루어진 곡들이어서 더욱 듣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게 기획했다”고 이번 연주회를 소개했다. 또한 이날 오페라 해설음악회에서 무대에 오른 대부분의 성악가들이 일선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로서 연주자와 청중간의 교육적 의미도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