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9 | [사람과사람]
정인승 선생, 10월의 문화인물로
한글 사랑의 외길 걸어온 건재 정인승 선생
문화저널(2004-02-12 12:49:46)
전라북도 출신의 국어학자 건재 정인승(1897~1986)선생이 문화체육부가 정한 10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다. 정인승선생의 본관은 동래, 호는 건재. 전라북도 장수에서 한학자 정상조 씨의 3남 2녀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서당에서 한학을 고웁하다가 21세에 용담공립보통학교를 뒤늦게 졸업했다. 29세 때인 1925년 연희전문학교를 마치고 전북 고창고보에서 교편을 잡던 그는 일제 당국의 감시와 방해로 한글교육을 못하게 되자 1935년 사직했다.
1936년부터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전신)에서「큰사전」편집주간을 맡았던 그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 수감돼 옥고를 치렀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풀려난 건재는「큰사전」편찬에 혼신의 힘을 쏟아 1957년 한글날에 완성시킴으로써 우리말 발전에 큰 족전을 남겼다. 광복후에는 전북대■중앙대■건국대 교수와 전북대 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우리말 교재 편찬과 교사 양성에 힘쓰며 줄곧 ‘한글 사랑’의 외길을 걸어왔다.
학술원회원■한글학회 명예이사 및 고문을 지냈으며,「큰사전」편찬 공로상, 국어운동특별공로상, 학술원상, 건국공로훈장.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한글독본」,「한글문답」,「표준고등말본」,「의문해설한글강화」등이 있다.
정인승 선생을 기념하는 행사로 ■문집「건재 정인승 선생이 학문과 인간」발간(국립국어연구원)■한국어문화 학술강연회(10월 4일 오후 3시 중앙대 국제회의실)■한말연구학회 학술강연회(10월 18일 오후 2시 건국대 상허도서관)■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강연회(10월 10일 오후 2시 40분 연세대 연구관)■한글학회 학술 강연회(29일 오후 7시 한글회관 강당)■정인승 관련자료 전시회정인(10월 1일~31일 국립중앙도서관 소전시장)등이 열린다.
그러나 10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정인승 선생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한창이지만, 정작 큰 인물을 배출한 전북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기념사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