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0 | [문화저널]
두 번째「열린 문학 까페」-박남준 시인 편
작가와 독자의 친밀한 만남
문화저널(2004-02-12 12:39:59)
전북청년문학회의「열린문학까페」그 두 번째 자리가 9월 19일 저녁 7시, 기린로에 있는 아사달 커피솝에서 열렸다. 열린 문학까페는 지난 7월에 시작해 격월로 진행, 셋째 주 목요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이 지역 작가 1명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자리이다.
이번에 초대된 작가는, 안으로몰입하는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슬픔의 시어들을 간직하고 있는 박남준 시인(40). 박남준 시인은 1984년「시인」에 등단, 지금까지「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1990),「풀여치의 노래」(1992년),「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네」(1995년) 등 세 권의 시집과 산문집「쓸쓸한 낮의 여행」(1993)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날 문학까페에는 50여 명의 20대 젊은이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타지역 청년문학 단체들이 소극적 활동을 보이거나 문을 닫는 대외적 주변 상황과 기성 문학인들 중심으로 열리는 단합 모임과 같은 성격의 도내 문학회의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열린문학까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탐구 자세를 견지하는 모임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지역 문단을 포함해 한국문단의 다음 세대를 구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연단에 앉은 작가가 작가 자신의 출생과 가족사를 비롯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하고 이어 질문지를 받아 작가와 참가자들의 답변과 대화가 이루어졌다. 현을 조이고 푸는 듯한 문학과 삶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작가의 문학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를 참가자들은 감지하게 되고 작가와의 공감과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참가자들이 그리는 문학에 대한 이해의 장 또한 넓혀져갔다.
이러한 전북청년문학회의「열린문학까페」는,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문학적 호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기성작가와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열린문학까페」는 앞으로 11월과 내년 1월로 이어지면서, 작가의 작품 및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솔솔한 재미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는 자리가 될것으로 기대된다.「연어」의 작가인 시인 안도현 씨와 소설가 이병천 씨 등 익히 들어온 이 지역 유명(?)작가를 비롯해 이 지역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무명 작가들을 초청해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