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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8 | [문화저널]
피서 못간 한을 풀자
글/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12 12:08:46)
우리네 피서 문화란 바리바리 사 들고 먼 곳에 가서 발 담그고 고기 먹는 식의 후진국형으라고 시테크를 주장하던 이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휴가가서 휴식을 통해 보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진을 빼고 온다던가. 각설하고 컴퓨터도 더위를 탄다. 무더운 날에 가끔 컴퓨터가 오동작을 하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이는CPU가 내놓는 열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여 일어나는 경우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를 상전으로 모실 수는 없는 일. 집에 방콕(!)하시는 분들을 위한 알찬 피서법이 있다. 컴퓨터를 가지고 피서 못간 한을 풀어 보자. 우선 7번째 손님이나 DOOM、DUKENUKEN 3D 등의 가상현실 게임을 구한다. 아님ㄴ 요즘 통신상에서 한창 인기인 QUAKE 라는 또 다른 DOOM 류의 게임을 구한다. 어찌 됐건 서늘(?)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을 구한다. 두 번째로, 사운드카드와 오디오를 연결한다. 이왕이면 오디오가 서라운드를 지원하면 더욱 좋다. 세 번째는, 방의 불을 끈다. 무척 중요하다. 다라서 낮보다는(낮에는 더우니 그저 잠이나 자자)저녁에 하자. 그것도 새벽이면 좋다. 혹 식구들이 뭐라 하면(?)무시하자. 네 번째로 헤드폰을 쓴다. 식구들에게 맞아죽지 않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다섯 번째로, 게임을 시작한다. 현란한 효과음이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여섯 번째로, 너무 무리하지 말자. 이것도 무리하면 코피난다. 일곱 번째로 모플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모뎀 플레이다. 새벽에는 전화요금도 할인된다. 각 통신망에 들어가면 모플을 원하는 이들이 득실댄다. 물론 전화를 거는 것 보다는 걸어오겠다는 상대를 찾아라. 등골이 오싹한 체험과 현실감 있는 효과음이 가상현실의 세계에 펼쳐질 것이다. 한 가지 게임이 너무 어렵다면 비밀키라고 하는 숨겨진 기능이 있다. 무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무기를 깡그리 획득할 수도 있다. 통신망에 자세하게 올라와 있으니 찾아보자. 잦은 비밀키의 사용은 정신건강 및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되니 삼가고 최대한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는 것이 좋다. 명심하자. 오디오와 연결하라. 그냥 사운드카드로는 별반 재미가 없다. 또한 이 글을 쓴 필자는 어떠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책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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