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8 | [문화저널]
꽁트
신발을 잃어버린 고양이
글/김선경 전북청년문학회 회원
(2004-02-12 11:55:22)
꿈자리가 사납다 보면 사는 데에도 별 신명이 나지 않는 법이다. 요새 묘도댁의 심기가 바로 그렇다. 올 봄에 큰딸년 시집 보내고 아들놈도 바라던 대로 취직이 돼서 큰 시름이랄 것도 없었는데, 베게에다 머리만 붙이면 그것이 영 아니었다. 어제도 묘도댁은 이빨이 몽땅 빠지는 꿈을 꾸고 아침부터 시집 간 딸년에게 전화를 걸어 몸조심하기를 신신당부했다. 일 나가는 아들놈한테는 더 말할것도 없었다.
“아이! 꿈자리가 영 산마다와. 오는디 가는디 차조심허고 머시기허먼 그냥 조퇴하고 와라, 이?
‘머시기’가 무엇인지는 묘도댁 자신도 딱히 꼬집어 내어 말할 수 없었으나, 불편하고 불안한 심기를 그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신발을 꿰어 신은 아들놈은 축 처진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골목 밖으로 사라졌다. 먼놈의 회사가 일요일에도 일을 허라고 시킨댜... 아들놈의 뒤통수에서 눈을 거둔 묘도댁은 멀리 바다 쪽으로 눈을 가져갔다. 바다 가운데에는 묘도댁의 친정인 묘도가 있었다. 눈으로 보면 지척인 듯싶지만 뭍으로 해서 가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다.
큰딸년 중학교 적에 친정어머니를 여읜 후 한번도 친정 나들이를 한 적이 없었다. 가끔 마음이 심란하면 지금처럼 허퉁한 눈으로 묘도를 먼바라기 하는 것이 묘도댁의 버릇이라면 버릇이었다. 그렇게 하면 불편한 심기가 조금은 개이곤 했다. 병으로 남편을 잃었을 때나 큰딸년을 시집 보낸 후의 허전한 마음을 그렇게 달래곤 했던 것이다.
왜 그런지 자꾸만 뻐근해지고 가라앉는 몸을 이끌고 묘도댁은 빨랫감들을 모아 고무다라이에 담았다. 샘터에 가서 빨래를 할 작정이었다. 아들놈의 옷은 하루에 한 번씩 빨래를 해야 했다. 얼마나 노가대를 해대면 옷이 이 모양이 될까 싶어서 묘도댁은 가슴이 짠해졌다. 그래도 취직이 된 것만 해도 어디냐고 짠한 속을 달래 보지만, 아들놈의 옷가지만 보면 그런 저런 생각들이 싹 가시는 것이었다. 아들놈의 옷은 온통 땀과 먼지와 이상한 냄새에 찌들어 있었다.
‘긍게, 없는 살림에라도 대락교를 꼭 보냈어야 허는 것인디...’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 대학도 못 보낸 것이 죽을 때까지 마음에 걸리 묘도댁이었다. 그래도 올 봄에 떡허니 H화학에 취직이 되었을 때는 아이고 인자서야 내 복이 트이는갑다. 하고 한시름 놓았었는데... 고단해 하는 아들놈을 볼 때마다 그것이 꼭 대학을 못 보낸 탓인 것처럼 느껴져 안쓰러움만 더해 갔다.
수대로 물을 푸려고 보자 샘물에는 이상한 기름 먼지들이 둥둥 떠 있었다. 여름이면 국수를 바로 말아먹고 수박을 동동 띄워 먹었던 맑고 찬 샘물이었다.
“아이고! 인자 이 샘물도 끝장 났는갑다!”
빨래하기도 전에 찜찜해져버린 샘물을 푸다 말고 묘도댁은 뭉게뭉게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공단 쪽을 바라보았다. 한숨이 나왔다.
빨래라고 해 봤자 아들놈 옷가지 몇 개가 전부인데 그것 좀 주물렀다고 온 삭신이 쑤시고 저려서 묘도댁은 운신하기가 힘들었다. 요즘들어 부쩍 손마디 관절이 아리고 쑤시는 바람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자는 묘도댁이었다. 머리도 묵지근하고 도무지 정신이 맑게 개일 날이 없는 것 같았다. 마당가에다 빨래를 넌 묘도댁은 그들이 내려앉은 마루에 누워 한숨 돌릴 요량으로 눈을 감았다.
바다인가 싶었는데 강이었다. 강물결이 햇빛에 반사돼 더할 수 없는 은빛으로 출렁이는데 그 강 앞에 사람들이 죽 줄을 서있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검은 옷을 입고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모두가 한 동네 사람들이었다. 친정 묘도 사람들의 얼굴도 더러 보였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고 얼굴만 아슴아슴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강을 건너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묘도댁도 저 강을 건너야겠다고 생각하고 줄을 섰다. 하나씩 하나씩 강을 건너면서 줄은 점점 줄어들었다. 묘도댁이 건널 차례가 왔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묘도댁도 신발을 벗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그런데 웬일인가? 묘도댁의 말은 흙투성이 맨발이었다. 신발을 벗은 기억이 전혀 없는데, 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꼬...
묘도댁은 안타까이 발을 구르다 잠에서 깼다.
“하이고 참말로, 왜 그리 숭헌 꿈을 꾸었실꼬? 신발을 잊어뿌는 꿈은 죽는 꿈이라는디... 내가 인자 죽을랑가?”
묘도댁은 맥없이 중얼거리며 마당으로 내려섰다. 멀리 시커먼 바다가 한여름 햇빛을 받고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그 위에 떠 있는 섬이 고양이섬 묘도(描島)였다. 광양공단과 여천공단 사이에 떠 있는 고양이섬 묘도는 마치쥐약을 먹은 고양이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나쁜 꿈을 떨쳐버리기 위해 묘도댁은 바구니를 찾았다. 밭에 가서 감자라도 캐올 양이었다. 바구니를 찾아들고 뒷곁을 돌아나오는 찰나 퍼벙펑! 하는 폭음이 들리며 땅이 들썩거렸다. 여천공단 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이구내 아들! 심심하면 폭발사고네 중독사고네 사람 애간장을 녹이드만!
묘도댁은 바구니를 팽개치고 방안으로 들어가서 TV를 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죽음에 포위된 땅, 여천공단을 가다”라는 자막이 묘도댁의 눈을 잡아당겼다. 한국 과학기술원의 정밀조사 결과 여천공단 주변 10개 마을 모두 하루빨리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해설자의 말이 묘도댁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공기며 바다며 강이며 흙이며 모조리 중금속과 마취성 공해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이었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살갖이 가려워요. 감기도 늘 떨어지지 않고 목안도 컬컬하고...”
아이를 안은 젊은 새댁이 마이크 앞에서 불안한 눈동자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좋다는 피부약은 다 발라봐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사를 갈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인터뷰가 끝나자 TV 화면 속에는 떡하니 묘도가 들어앉아 있었다. 묘도댁의 눈이 확 벌어졌다.
“공단으로 포위돼 버린 이 섬은 남풍이 불면 여천공단의 아귀와 유독성 가스가 날아오고, 북풍이 불면 광양 제철소의 분진이 뒤덮습니다... 더구나 대부분 바다에 목숨줄을 거고 있는 주민들은 바닷물에서 수은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에 망연자실...”
해설자의 설명에 이어 이주대책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나왔다.
“이주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묘도댁은 암담한 심정이 되어 멍하니 텔레비전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때 TV 하단에 '긴급속보'라는 자막이 깜빡깜빡 흘러나왔다.
<여천공단 H화학(주) 유독성 가스 포스겐 누출로 노동자 3명 사망, 인근 주민은 필히 방독면 착용요>
역한 가스 냄새가 방문 앞까지 흘러들어오는 것 같아 묘도댁은 일어서려다 말고 비틀거렸다. 아이고. 내아들!
묘도댁은 신발을 신는 것도 잊어먹고 정신없이 골목 밖으로 내달았다. 시커먼 가스는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하늘을 컴컴하게 뒤덮었다. 멀리 고양이섬이 검은 구름 속에 갇히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꽁트
신발을 잃어버린 고양이
글/김선경 전북청년문학회 회원
꿈자리가 사납다 보면 사는 데에도 별 신명이 나지 않는 법이다. 요새 묘도댁의 심기가 바로 그렇다. 올 봄에 큰딸년 시집 보내고 아들놈도 바라던 대로 취직이 돼서 큰 시름이랄 것도 없었는데, 베게에다 머리만 붙이면 그것이 영 아니었다. 어제도 묘도댁은 이빨이 몽땅 빠지는 꿈을 꾸고 아침부터 시집 간 딸년에게 전화를 걸어 몸조심하기를 신신당부했다. 일 나가는 아들놈한테는 더 말할것도 없었다.
“아이! 꿈자리가 영 산마다와. 오는디 가는디 차조심허고 머시기허먼 그냥 조퇴하고 와라, 이?
‘머시기’가 무엇인지는 묘도댁 자신도 딱히 꼬집어 내어 말할 수 없었으나, 불편하고 불안한 심기를 그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신발을 꿰어 신은 아들놈은 축 처진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골목 밖으로 사라졌다. 먼놈의 회사가 일요일에도 일을 허라고 시킨댜... 아들놈의 뒤통수에서 눈을 거둔 묘도댁은 멀리 바다 쪽으로 눈을 가져갔다. 바다 가운데에는 묘도댁의 친정인 묘도가 있었다. 눈으로 보면 지척인 듯싶지만 뭍으로 해서 가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다.
큰딸년 중학교 적에 친정어머니를 여읜 후 한번도 친정 나들이를 한 적이 없었다. 가끔 마음이 심란하면 지금처럼 허퉁한 눈으로 묘도를 먼바라기 하는 것이 묘도댁의 버릇이라면 버릇이었다. 그렇게 하면 불편한 심기가 조금은 개이곤 했다. 병으로 남편을 잃었을 때나 큰딸년을 시집 보낸 후의 허전한 마음을 그렇게 달래곤 했던 것이다.
왜 그런지 자꾸만 뻐근해지고 가라앉는 몸을 이끌고 묘도댁은 빨랫감들을 모아 고무다라이에 담았다. 샘터에 가서 빨래를 할 작정이었다. 아들놈의 옷은 하루에 한 번씩 빨래를 해야 했다. 얼마나 노가대를 해대면 옷이 이 모양이 될까 싶어서 묘도댁은 가슴이 짠해졌다. 그래도 취직이 된 것만 해도 어디냐고 짠한 속을 달래 보지만, 아들놈의 옷가지만 보면 그런 저런 생각들이 싹 가시는 것이었다. 아들놈의 옷은 온통 땀과 먼지와 이상한 냄새에 찌들어 있었다.
‘긍게, 없는 살림에라도 대락교를 꼭 보냈어야 허는 것인디...’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 대학도 못 보낸 것이 죽을 때까지 마음에 걸리 묘도댁이었다. 그래도 올 봄에 떡허니 H화학에 취직이 되었을 때는 아이고 인자서야 내 복이 트이는갑다. 하고 한시름 놓았었는데... 고단해 하는 아들놈을 볼 때마다 그것이 꼭 대학을 못 보낸 탓인 것처럼 느껴져 안쓰러움만 더해 갔다.
수대로 물을 푸려고 보자 샘물에는 이상한 기름 먼지들이 둥둥 떠 있었다. 여름이면 국수를 바로 말아먹고 수박을 동동 띄워 먹었던 맑고 찬 샘물이었다.
“아이고! 인자 이 샘물도 끝장 났는갑다!”
빨래하기도 전에 찜찜해져버린 샘물을 푸다 말고 묘도댁은 뭉게뭉게 연기를 피워 올리는 공단 쪽을 바라보았다. 한숨이 나왔다.
빨래라고 해 봤자 아들놈 옷가지 몇 개가 전부인데 그것 좀 주물렀다고 온 삭신이 쑤시고 저려서 묘도댁은 운신하기가 힘들었다. 요즘들어 부쩍 손마디 관절이 아리고 쑤시는 바람에 밤잠을 제대로 못 자는 묘도댁이었다. 머리도 묵지근하고 도무지 정신이 맑게 개일 날이 없는 것 같았다. 마당가에다 빨래를 넌 묘도댁은 그들이 내려앉은 마루에 누워 한숨 돌릴 요량으로 눈을 감았다.
바다인가 싶었는데 강이었다. 강물결이 햇빛에 반사돼 더할 수 없는 은빛으로 출렁이는데 그 강 앞에 사람들이 죽 줄을 서있었다. 사람들은 한결같이 검은 옷을 입고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모두가 한 동네 사람들이었다. 친정 묘도 사람들의 얼굴도 더러 보였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고 얼굴만 아슴아슴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강을 건너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묘도댁도 저 강을 건너야겠다고 생각하고 줄을 섰다. 하나씩 하나씩 강을 건너면서 줄은 점점 줄어들었다. 묘도댁이 건널 차례가 왔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묘도댁도 신발을 벗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그런데 웬일인가? 묘도댁의 말은 흙투성이 맨발이었다. 신발을 벗은 기억이 전혀 없는데, 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꼬...
묘도댁은 안타까이 발을 구르다 잠에서 깼다.
“하이고 참말로, 왜 그리 숭헌 꿈을 꾸었실꼬? 신발을 잊어뿌는 꿈은 죽는 꿈이라는디... 내가 인자 죽을랑가?”
묘도댁은 맥없이 중얼거리며 마당으로 내려섰다. 멀리 시커먼 바다가 한여름 햇빛을 받고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그 위에 떠 있는 섬이 고양이섬 묘도(描島)였다. 광양공단과 여천공단 사이에 떠 있는 고양이섬 묘도는 마치쥐약을 먹은 고양이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나쁜 꿈을 떨쳐버리기 위해 묘도댁은 바구니를 찾았다. 밭에 가서 감자라도 캐올 양이었다. 바구니를 찾아들고 뒷곁을 돌아나오는 찰나 퍼벙펑! 하는 폭음이 들리며 땅이 들썩거렸다. 여천공단 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이구내 아들! 심심하면 폭발사고네 중독사고네 사람 애간장을 녹이드만!
묘도댁은 바구니를 팽개치고 방안으로 들어가서 TV를 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죽음에 포위된 땅, 여천공단을 가다”라는 자막이 묘도댁의 눈을 잡아당겼다. 한국 과학기술원의 정밀조사 결과 여천공단 주변 10개 마을 모두 하루빨리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해설자의 말이 묘도댁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공기며 바다며 강이며 흙이며 모조리 중금속과 마취성 공해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이었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살갖이 가려워요. 감기도 늘 떨어지지 않고 목안도 컬컬하고...”
아이를 안은 젊은 새댁이 마이크 앞에서 불안한 눈동자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좋다는 피부약은 다 발라봐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사를 갈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지...”
인터뷰가 끝나자 TV 화면 속에는 떡하니 묘도가 들어앉아 있었다. 묘도댁의 눈이 확 벌어졌다.
“공단으로 포위돼 버린 이 섬은 남풍이 불면 여천공단의 아귀와 유독성 가스가 날아오고, 북풍이 불면 광양 제철소의 분진이 뒤덮습니다... 더구나 대부분 바다에 목숨줄을 거고 있는 주민들은 바닷물에서 수은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에 망연자실...”
해설자의 설명에 이어 이주대책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나왔다.
“이주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묘도댁은 암담한 심정이 되어 멍하니 텔레비전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때 TV 하단에 '긴급속보'라는 자막이 깜빡깜빡 흘러나왔다.
<여천공단 H화학(주) 유독성 가스 포스겐 누출로 노동자 3명 사망, 인근 주민은 필히 방독면 착용요>
역한 가스 냄새가 방문 앞까지 흘러들어오는 것 같아 묘도댁은 일어서려다 말고 비틀거렸다. 아이고. 내아들!
묘도댁은 신발을 신는 것도 잊어먹고 정신없이 골목 밖으로 내달았다. 시커먼 가스는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하늘을 컴컴하게 뒤덮었다. 멀리 고양이섬이 검은 구름 속에 갇히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