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7 | [문화저널]
PC칼럼
바이러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글/최재호 자유기고가
(2004-02-12 11:52:26)
최근 인터넷상에 MS-WORD 문서파일에만 감염되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인 「워드 매크로 컨셉트 바이러스(Word Macro Concept Virus)」가 출현하여 MS-WORD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말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다국적 기업의 컴퓨터 80여대가 감염,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일어났다. 기존의 컴퓨터 바이러스들이 주로 실행파일(*.EXE,*.COM등)에만 감염되었던데 비해 이 바이러스는 실행파일이 아닌 문서파일만을 감염시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컴퓨터들은 급속한 성능의 향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예전처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시스테의 속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컴퓨터바이러스는 파일을 감염시키기 위해 자신을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스템의 속도 저하를 일으킨다. 그런데 현재의 시스템은 사용자가 인식할 만한 속도 저하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들은 대표적이 백신프로그램들(V3+,SCAN, TV, T2 등)은 감염시키지 않는 한단계 더 진보된(?)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게 된다.
여기에는 사용자의 잘못된 상식도 한몫 하는데 바로 백신 프로그램의 버전문제이다. 백신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V3+의 경우 계속적인 버전업을 하여 96년 6월 26일자로 ver516까지 갱신되어 있다. 백신 프로그램은 항상 최신의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버전 문제에 대해선 별반 관심이 없다. 심지어 신종(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는 어떤 백신프로그램으로도 불가능하며 심지어 검출도 되지 않는다는 거을 모르는 사용자도 의외로 많다.
최근에 급속히 확산된 바이러스는 nice-day virus와 snaker virus가 있다. 두 바이러스의 경우 최신의 백신프로그램만이 치료할 수 있는 탓에 버전이 낮은 백신 프로그램으로는 검출조차 되지 않는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주로 불법복사나 개방된 학내의 컴퓨터실과 같은 곳을 통해 대량으로 유포되고 있다.
몇 년전에 제작된 백신프로그램만을 믿고 지금도 열심히 그 백신프로그램을 실행해오던 어느 사용자의 자신만만했던 대답이 귓가에 맴돈다. “절대 바이러스일 리가 없다. 꼭꼭 V3로 체크하고 있다.”
2년전에 제작된 백신프로그램이었고, 바이러스는 최근에 제작되어 유포된 것이었다. 200페이지 짜리 박사논문을 다시 작성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