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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7 | [문화저널]
옹기장이 이현배의 이야기 라면 끓이기와 삶의 미학(?)
문화저널(2004-02-12 11:49:32)
적은 돈으로도 맛있고, 멋있게 살 수 있다 ●준비 ­라면(싼 게 좋다. 왜냐하면 비싼 것은 기계적 논리로 조리가 더 된 거라 오히려 참맛을 내기가 아렵다. 싸면 쌀수록 좋다)·고추가루·풋고추·양파·마늘 ●만들기 ­찬물에다 고춧가루와 스프를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라면을 넣는다. 라면이 덜 익었을때 미리 썰어놓은 풋고추와 양파를 넣는데 어느 시기냐면 조리를 끝냈을 때 풋고추와 양파가 데쳐진 정도여야 한다. 막 내려놓기 전에 다진 마늘을 넣은 후 뚜껑을 덮구서 불을 끈다. ●해설 ­아무래도 조선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니 다만 몇 숟가락이라도 밥을 말아서 먹을 수 있도록 국물을 넉넉하게 잡는게 좋다. 국물이 남으면 기름기가 있어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니 나중에 다아 낼 그릇으로 물의 양을 짐자하면 틀림없다. 고춧가루와 스프를 찬물에다 넣고 끓이는 것은 맑은 맛을 내기 위함이고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거짐 조리가 끝날 때 고춧가루를 넣으면 된다. 대개는 풋고추만으로도 얼큰해지니 풋고추의 매운 정도를 미리 알아두는게 좋다. 스프를 미리 넣어 느끼한 마을 없앴으나 마늘이 푹삶아지면 잡내를 없앨 수 없으니 꼭 내기 전에 넣어 열이 살짝만 닿게 해야한다. ●뒷이야기 ­서울서 십년을 살았다. 그 십년의 절반을 용산서 살았다. 용산역, 시계탑만화방, 땡땡거리, 제1한강교, 에이치형 아파트 그리고 화실. 첫애도 용산서 낳았다. 화실에서 조소 전공은 많지 않았고 선생님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이었기에 아저씨라 불렸다. 내 사는 집이 가까워 우리는 가끔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때 고 1 재수생이었던 영진이와 총식이가 대학 졸업반이 되어 지난 겨울에 왔드랬다. 그때 그 맛을 잊지 않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끓여먹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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