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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6 | [문화저널]
적응성이 뛰어나며 유용한 동자개
글/이완옥 청평 내수면 연구소 연구원 (2004-02-12 11:26:13)
동자개는 보통 빠가, 자가사리, 자개 등의 방언으로 불리고 있으며, 북한에서 ‘자개’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는 유사종으로 밀자개, 대농갱이, 종어, 고치동자개, 눈동자개 등 5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에 꼬치동자개와 눈동자개는 우리 나라에만 사는 고유종이다. 낙동강의 상류에서만 제한적으로 사는 희귀종인 꼬치동자개는 환경부 고시 1996-3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대단히 희귀한 종으로 특별한 보호가 요구된다. 눈동재가도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이들의 주 서식지인 한강, 금강, 만경강, 섬진강의 상류가 오염되고 있어 지금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그리고 동자개, 밀자개, 대농갱이, 종어는 우리 나라와 중국에 살고 있는 종들인데, 이중에 종어는 70cm 이상 자라는 대형 종이면서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금강 하류의 것은 더욱 맛이 뛰어나 진상품이었으며, 회나 국은 물론 구워서도 먹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종어가 서식하던 한강과 금강의 아류에는 하구둑이 막히고, 하류가 크게 오염되었으며, 남획되어 지금은 전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자개와 대농갱이도 줄어들고 있지만 그리도 현재 동자개과 어류 중에 가장 널리 분포하며, 또한 여러 차례 서식처에 잘 적응되었고, 식용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종은 동자개이다. 최근에는 본 종의 양식 기술도 개발되어 대량으로 생산되기도 한다. 동자개는 특히 주둥이에 4쌍의 수염이 있고, 비늘이 없으며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의 극조가 강하고 바로 세울 수 있고, 그 안쪽에는 톱니 모양의 거치가 있어, 이것에 소이면 대단히 아프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는 기름지느러미가있고, 고리지느러미의 가운데 깊이 홈이 있다. 채색은 황갈색 바탕에 어두운 색 반문이 있는데, 호수에 사는 것들은 황색이 진하다. 모든 지느러미의 중앙은 어두우며 황갈색이다. 우리 나라의 서해로 흐르는 강과 하천에 많이 사는데, 최근 영산강과 낙동강에서도 적은 양이 번식되어 잡히는 것과 연관하여 생각하면 인위적(?) 또는 다른 종의 치어를 방류할 때 동자개의 치어가 혼합되어 이동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주로 사는 곳은 유속이 완만한 하천의 중·하류의 모래나 진흙바닥에 살면서 수서곤충, 새우류, 어란, 소동물을 먹는 탐식성으며, 5~7월 수컷이 만든 산란굴에 암컷을 유혹하여 산란하도록 하고, 방정한 후에 부화될때까지 알을 지킨다. 어린 것은 얕은 곳에 살고 있으며, 50mm내외의 크기가 될 때에 집단적으로 월동하며, 만 2~3년이 되면 100~120mm이상이 되어 이때무터 성숙하면 산란한다. 사람에게 잡히면 가슴지느러미 기부의 관절을 마찰시켜 ‘빠가빠가’ 소리를 내어서 빠가사리 또는 빠가라는 방언이 흔하게 사용된다.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메기와 비슷하며 작고, 배가 노란 색이며, 떼를 지어 놀고, 사람이 잡으면 날카로운 가시로 쏜다고 하여 석어라고 부른다” 라고 하였다. 최근에 동자개는 양식이 되기도 하고, 일부 인공으로 축조된 대형 호소에서 다수 잡히고 있어, 이전보다 흔한 물고기가 되었는데, 특히 대형 호소에서 많은 양이 잡히는 것은 앞으로 만들어질 대형 호소에 베스(큰입우럭), 블루길(파랑볼우럭)등의 외국산 어류들을 방류할 것이 아니라 동자개나 빙어와 같은 토종이면서 한편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민물고기를 방류하여 번식시킨다면,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자원의 증가에도 유리하리라 믿는다. 특히 수질오염에도 어느 정도 내성이 있고 동자개를 다량으로 번식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계속되는 수질 악화에 불평만을 털어놓는 일이 아니고 적극적인 환경 악화에 대처하는 일이라 본다. 옛날부터 진상품으로 알려진 종어의 서식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우리 세대에 사라져 간 종어를 우리가 회복시키는 것만이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쓰는 지구를 주인인 후손에게 흠없이 돌려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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