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6 | [문화저널]
한총련 출범식
새로운 집회문화를 열었다
문화저널(2004-02-12 11:22:58)
‘전북 도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 등 문화행사에 중심을 두고 치러진 한국대학 총학생연합회제4기 출범식이 지난 5월 23일 전야제부터 25일 시청앞 광장의 ‘시민학생 결의대회를’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이나 일반 시 단위의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출범식에는 전국 3만에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특히 전대협 6기, 한총련 4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진행된 이번 출범식에는 강연회, 문화제, 청년가요제, 통일장터 등 새로운 집회문화의 방향을 찾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23일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는 「내일을 여는 시작의 노래」라는 주제의 ‘전북 도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 와 전야제 행사에는 시민과 학생 4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저녁 문화 행사에는 ‘꽃다지’, ‘노래마을’ 등의 노래패와 각 대학의 문예패들이 함께 출연해 50여 미터에 이르는 넓은 무대를 젊음의 열정으로 메우면서 참가한 시민과 학생들을 환영했고 앞서 있었던 전주 고백교회 어린이들의 합창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한총련 출범식을 축하했다.
전야제의 공식 행사를 새벽 2시경에 마무리한 한총련은 24일 오전 10여 개의 강의실에서 「평화협정 체결」등 각 주제별로 강연회를 마련하고, 오후에는「전대협과 한총련 10년 기념 토론회」와 청년 가요제 등 각 부문 행사를 갖는 등 짜임새 있는 각종 행사를 꾸몄다. 이날 본 출범식은 밤 10시 3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한편 23일 전야제에서는 유종근 도지사와 장영달 국회의원이 참석해 전북 전주를 찾은 3만여 대학생들을 환영하는 인사를 했는데, 도지사나 국회의원이 한총련 행사에 참여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로 민선자치 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66회 춘향제
짜임새 돋보인 향토 문화 축제
남원 지역의 전통 축제로 춘향의 얼을 기리고 전통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는 춘향제가 2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다채로운 행사로 열렸다.
23일 저녁 춘향제 개막을 알리는 백여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시작된 전야제 행사는, 시가지 등불 행렬과 완월정수중 무대에서 열린 인기 가수 축하 공연 등에 많은 시만과 관광객들이 함께 해 흥겨운 막을 올렸다.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처음 열리는 이번 춘향제는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조화시켜 지역의 개성을 살리는 지역의 향토 문화 축제로서의 손색없는 짜임새를 보였다. 축제행사 5종목, 춘향 관련의 민속문화행사 27종목, 이벤트 행사 32종목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면서 요천 고수부지에 마련된 풍물시장과 함께 충분한 볼거리와 먹거리는 제공했다.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선보인 정보통신관은 한국통신이 전기코너와 고객상담코너를 마련해 영상회의, 전자신문 등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는 등 전통 향토축제 마당을 통해 일깨우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글짓기, 미술대전, 서예백일장, 시조 경창대회, 판소리 학술대회, 연극 <시집가는 날> 등의 행사에서는 ‘문학의 해’ 특색을 살린 향토 축제의 맛을 느끼게 했다.
한편 전국판소리면창대회, 전국춘향선발대회, 제51회 전국남녀궁도대회, 제2회 이도령 선발대회 등의 축제 행사가 춘향예술회관과 완월정 등에서 펼쳐졌는데 24일 예선을 걸쳐 25일 광한루원에서 열린 23회 전국판소리명창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심청가를 부른 김극선씨(54, 정읍시 시기동) 가 차지했으며, 우수상에는 김선이(37, 광주시) 준우수상에는 김형기(55, 서울)씨가 뽑혔다. 많은 예비 춘향이들이 참가한 제 66회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는 김성현양(21, 기전여자 전문대학)이 미스 춘향으로 선발되었고, 제2회 이도령 선발대회에서는 손흥주군(20, 원광대학교 국악과)이 이도령으로 뽑혔다.,
이번 춘향제는 26일 전국판소리명창대회의 역대 명창들을 초청해 마련한 판소리 한마당 공연을 끝으로 나흘간의 춘향골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춘향제는 민선자치 시대에 들어서면서 처음 맞는 춘향제로 지역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방화 시대의 특성을 살리면서 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이끌어냈다.
제2회 한지공예대전
한지의 고향, 그 전통을 잇는다.
천연 닥나무로 만드는 전통 한지는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에 강하면서도 가볍고 보온성이 좋아 수명이 1천년 이상 장구하다. 예로부터 품질의 우수성 그 자체 만으로로 하나의 예술품이었던 전주 한지는 합죽선과 함께 이 지역의 특산품으로 명성을 떨쳐 왔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명성을 뒷받침해줄 실체를 찾기 어려울 만ㅋ브 전주 한지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데이러한 우려의 목소리 중에서도 한지의 고향으로서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와 예술을 살리고 한지의 고향 전주만이 가길 수 있는 특색으로 자리잡을 제2회 한지공예대전이 그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전주예총이 개최해 지역전통문화발굴과 계승의 큰 계기를 마련했던 전국 한지대전은 올해 전국적인 공모전로서의 규모를 갖추고 두 번째 자리를 잇는다. 종이의 전통이 깊은 전주의 문화를 조명, 이 지역만의 독창적인 문화 상품으로 개발시켜 가기 위해 마련한 이 공모전은 근래 들어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더욱 활기있게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전주예총은 이 공모전을 바탕으로 풍남제 기간에 한지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5개 도시에 작품 접수처를 두어 전국공모전으로서의 체모를 갖춘 제2회 한지공예대전은 상의 규모도 확대하여 대상에 전통부문과 현대 부문으로 나누어 2점을 선정하는 것을 비롯, 입상자를 늘렸으며 대상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시상, 본격적인 공예대상전으로서 권위를 세워가고 있다.
출품 부문은 지호 지승전지를 비롯한 전통 부문과 한지를 이용한 현대적인 생활 용품 및 관광 자원화 시킬 수 있는 작품들인 현대 부문의 2개 부문이다.
이번 공모전 작품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마산에서는 6월 4일과 5일 이틀간 접수하며, 전주에서는 6월 6일과 7일에 작품을 접수한다. 이 작품들은 심사를 거쳐 입상작들을 풍남제 기간에 맞춘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한다.
한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지를 이용한 현대적인 창작 예술품이 문화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고 특히 생활 용품과 관광자원화 시킬 수 있는 작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시도되면서 한지의 쓰임새가 다양화되고 있다. 한지공예대전은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데 한몫을 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종이 부문의 전통공예기능 보유자가 거의 활동하지 않고 이러한 미약한 기능전수 부문도 입상자들이 생겨나고 해를 더할수록 계승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리라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전북일보 주최
뿌리 깊은 전북의 한국화 제자리 찾기
근래 들어 지역문화예술의 독창성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으며 전북도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대부분도 지역의 전통 문화를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가는데에 중심이 실려 있다.
전주 대사습놀이가 이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를 그 위상을 높여 온 것처럼 이 지역 미술계를 대표할 만한 전시가 기획돼 관심을 끌고 있다.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전주시내 사설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게 되는 「전라한국화제전」은 위의 취지로 마련된 전시로 그 기간에 이 지역을 찾은 사람들이 어느 전시장을 찾던지 예로부터 뿌리깊은 전북의 한국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적 체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신문사가 지역문화예술발전의 한 틀을 제시하고 나서, 기업들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지역문화를 선도해 나가는데 기여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 제전은 다른 지역의 한국화 전공 작가들을 초대하는 자리로 확대해 한국화제전으로서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한다.
이 지역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사하고 초대작가를 선정하는데 이 제전을 추진하고 있는 준비위원은 김문철, 곽선손, 유창희, 이철량, 조돈구, 이재승 씨와 각화랑의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 작가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대 이상의 한국화가 중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작가들을 선정하되 전북 출신으로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이름을 얻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초대한다. 첫 해인 올해에 선정된 작가들은 1백여 명에 이르며 이들은 각 대학에 재직하는 교수는 물론 원로, 중자, 시간강사의 경력을 갖고 있는 작가들, 특히 이 한국화제전에 의미를 더하는 것은 작고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전북의 한국화 역사가 한눈에 보여질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점이다. 전라도 한국화의 과거와 현재,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화제전은 전주 시내 7개 화랑 얼화랑, 갤러리 고을, 정갤러리, 솔화랑, 민촌아트센타, 갤러리예루, 기린예원 -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전북 지역이 전통 미술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틀을 다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 24회 환경의 날 기념 전북환경운동연합 주간행사
환경보존을 위한 작은 실천뿌리 내리기
6월 5일은 UN이 정한 “제 24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72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환경 선언 선포와 힘께 세계 환경의 날을 제정한 이래 매년 환경의 날이 되면 세계 각 국가와 민간 환경단체들에서는 각종 행사와 캠페인을 벌이고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해왔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의 주최로 열린다.
6월 6일 오후 1시부터 전주시 다가공원 앞 광장과 전주천변 일대에서 다양하게 행사가 진행되는데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일정은 12시 30분부터 1시까지 참가자들의 접수를 받아 환경그림그리기, 글쓰기 대회, 전주천 환경오염답사, 다가공원 나무알기 답사, 다가공원 등 전주시대 문화유적 답사 등으로 나뉘어 4시까지 진행된다. 부분별 진행이 끝나면 4시부터 4시 30분가지 행사장으로 다들 모여 제 24회 세계환경의날 기념 인간사슬만들기 행사가 이어진다. 이후 풍물 및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5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환경그림전을 개최한다.
환경그림그리기, 글쓰기 대회는 아름다운 또는 보존되어야 한 자연 환경과 환경 및 파괴된 지역 또는 오염된 것 등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하는데 참가자들이 제출한 작품에서 당선자를 선정 6월 7일부터 9일까지 객사에서 전시한다.
전주천 환경오염지역 답사는 김완중(전북대 환경공학과 석사), 김병직(전북대 생물학과 석사)씨를 강사로 다가공원 앞 전주천에서부터 고사평 쓰레기 야적장 앞까지 이동하면서 진행하며, 다가공원내 나무알기 답사는 박종민 전북대 산림자원학과 박사가 안내하고 다가공원등 전주 시내 문화유적 답사는 황토현문화연구회 회장인 신정일 씨가 맡아 안내한다.
이외에도 전주천 수중생태계전시, 환경사진전, 환경포스터전, 저공해 상품전시 및 판매등 다양한 주변행사들이 이어지며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활동증을 배부한다.
도한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요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전문 작가들의 그림과, 보존해야 할 지역과 환경오염 현장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환경그림·사진전인 「먹이사슬전」이 6월 6일부터 9일까지 객사 앞 뜰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는 전북 도민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주를 비롯한 전북의 전 일원에 고정 측정 지점 200군데를 선정하여 간이 측정기를 설치하고 대기질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며, 앞으로 계속 시민 대기질 감시망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 행사는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27개 조직에서 동시에 실시되는데 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의 대기 오염도를 알려 작은 실천을 이끌어내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측정은 6월 3일 오후 6시에 측정하고자 하는 지점에 부착하여 24시간 동안 그대로 둔 다음 6월 4일 6시에 떼어 내는데, 환경운동연합은 공기의 오염 상태를 직접 측정하고자 하는 자원 특정 요원을 모집한다. 측정방법이 손쉬워 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 누구나가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행사는 전국적인 환경 오염의 실태와 전북의 환경오염 실태를 비교 분석하여 전국대기오염지도를 작성함으로서 전국의 대기오염 공간 분포를 파악할 수 있고 환경 운동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서 대안 있는 환경운동, 전문적인 환경운동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익산시립무용단 창단공연
전북무용계, 새로운 도약의 계기
지난 5월 11일 익산시민문화회관에서는 익산시립무용단(채규정 단장·익산시 부시장) 창단 공연이 열려 도내에서는 처음 있는 시립무용단의 창단을 알리고 중견 안무가들이 특별 출연해 뜻 깊은 춤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창단 공연에는 이길주 상임 안무자가 이끄는 50여 단원들과 함께 서울시럽 무용단 배정혜단 장과 국립무용단 국수호 단장, 삼성무용단 정재만 단장이 초청되어 절제와 신명의 춤사위로 축하 무대를 함께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이길주 안무자를 포함해 무용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중견 안무가 네 명의 춤사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배정혜 씨의 무속춤을 창작화한 작품「혼령」, 1993년 전통 명무 7인전에서 첫선을 보인 「허틍 살풀이」를 정재만씨가, 1930년대 고 조택원 선생의 대표작인 「가사호접」의 춤사위를 국수호 씨가, 남쪽 지방의 무당춤에서 유래된「살풀이춤」을 이길주 상임 안무자가 선보였다.
익산시립무용단 창단의 산파역을 맡아온 이길주 상인 안무자는 “시립무용단 창단은 지난 5~6년 전부터 거론되었는데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난해부터 구체적으로 창단 작업이 빠른 진행을 보여 올해 뜻 깊은 창단을 하게 되었다. 익산시립 무용단 창작은 이 지역 무용계에 보다 긍정적이고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상임 안무자의 말처럼 익산시립무용단 창단은 많은 인재를 배출해 오던 이 지역 무용계에 푸른 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 조선대 등 호남 지역 4개 대학에서는 해마다 많은 무용 자원을 배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우수한 인재들은 타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찾아 떠나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창단된 익산시립무용단은 재능과 기량을 갖춘 이 지역 젊은 인재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활동 무대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돌파구는 질 높은 창작 활동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전북 무용 문화의 발전에 견인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익산시립무용단은 아직 정규 단원이 없는 실정이지만 곧 단원 선발 과정을 거쳐 정규 단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창단 공연에 출연한 단원들은 그 동안 이길주 무용단에서 활동해 오던 단원들이다.
익산시립무용단은 올 가을 정기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시립무용제에 참가, 전북예술회관 개관 기념 공연도 준비중이다. 7월 중에는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까뮤엘 댄스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