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6 | [문화저널]
독자와 함께
문화저널(2004-02-12 11:21:57)
매달 문화저널을 꼼꼼히 읽고 늘 과분하고 정성스러운 편지 한 통을 주시는 광주의 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문화저널이 선생의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난달에는 문화저널이 가장 자랑하는 프로그램인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 다섯>이 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고 6월에는 백제기행이 쪽물들이는 현장을 찾아 전남 벌교로 떠납니다.
지난호 5월 특집에 대해서 과분한 칭찬의 말씀도 있었고 문제를 제기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오월 광주’에 담긴 역사적 깊이에 비한다면 ‘오월 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더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광주문화방송이 제작한 <시민군 윤상원>이 한때 전국 방영을 검토하다가 결국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방영되고 말았다는 소식도 안타까웠습니다.
5월에 만남 ‘사람과 사람’의 주인공 천명희씨는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성황중에 마쳤고, 그 부부의 만두가게가 어디냐고 물어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만두가게가 더 바빠져서 한 명창의 소중한 소리양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5월호 표지에 대해 물어오신 독자들도 계셨습니다. 섬진강으로 떠났던 백제기행의 장면과 ‘5월 광주’의 처연한 사진 한 장이 갖는 의미에 공감해 주신 눈밝은 독자들게 감사드립니다.
많이 늦어진 6월호에서 새로 선보이는 박홍규 선생의 만평을 주목해서 보아주시고, 7월호부터는 강준만의 문화비평이 다시 시작되고 음악평론가 노동은의 한국근대민족음악운동사가 연재됩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편집부에서>
황매화와 함께했던 5월
모악산에 피는 황매화를 보며 『문화저널』5월 호를 만났습니다. 전주에 사는 한 소녀가 황매화를 보내왔습니다. 모악산에 나들이갔다 하도 곱게 피었길래 책갈피에 공들여 잠재웠던 걸 보내노라며 짧은 사연과 함께 보내왔습니다. 이 소녀가 5월호 특집 ‘오월 문화’를 읽을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5월이라는 영사막에 각도를 달리하여 그때 그 상황들과 시간의 흐름에서 알알로 표출해내고 낼 수밖에 없었던 5월의 진실을 재구성한 면면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새로운 기쁨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이 민중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져 생성될 수 없으며 그들과의 삶에서 진국으로 우러나온 것을 함께 마시며 대동의 어우러짐에서 또 하나의 솟구치는 힘을 우리 것으로 하는 행위이지 싶었습니다. 우리 고장의 예술문화지 『문화저널』의 발전을 빕니다.
(광주에서 한 독자가)
예술회관 분관, 적극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야
지난 3월호 문화시평에서 다룬 예술회관 분관문제에 깊이 공감했다. 적절한 주제가 때맞추어 잘 정리되었다. 지난해 예술회관분관의 고구려 특별대전을 동생식구들과 같이 온 가족이 관람했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했어도 분관이라는 공간이 덕진 호반 주위에 있어서 문화를 접하기에 더욱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일부 전시장을 영빈관으로 꾸민다는 것은 권위를 앞세운 안이한 태도가 재발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던 민선지사의 후보시절이 언제였나 싶다. 대관조차 않고 예술회관 분관을 방치해 놓는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부가 할 일이 아닐 것이다. 예술계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여 문화공간으로서 할 역할을 다 해주기 바란다. (김제시 박순여)
<표지 설명>
지난달에는 뜨거운 행사가 많았다. 대학가는 한총련 출범식으로 대규모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고, 5월 마지막 날에는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해가 멀리 일본에서 봉환되는 역사적인 행사가 있었다. 또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에서는 전설적인 호남 좌도 가락이 몇 십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뜻깊은 무대도 마련되었다. 모두가 뜨거운 행사들이었고, 이번 호 표지는 이런 행사들의 면면들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