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5 | [문화가 정보]
4월의 문화가
전시
문화저널(2004-02-12 10:55:54)
유대수 판화전
‘희망을 위하여-길찾기, 새싹, 지킴이’등 일련의 작품들은 새로운 시대의 길찾기에 고뇌하는 작가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다.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민족 미술인 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있는 유대수 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전북예술회가■ㅗㄴ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렸다.
시를 쓰는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까?라는 스스로의물음에서 나온 그의 작업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다듬어진 시어처럼 간결하고 절제있는 표현력으로 보여준다.
판화정의전, 전북판화가협회전, 젊은 모색전, ‘96민족미술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전주예고에 출강하며 전주판화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희 양초공예전
‘상대방을 위한 연소’라는 촛불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향기로운 전시가 열렸다. 18년 동안 양초 공예만을 해온 김정희 씨의 네 번째 작품전으로 전북예술회관에서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는데 파라핀과 유성안료를 사용하여 만든 초들은 하나의 조각작품에 다름아니었다.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어디에 이 충만한 기쁨이 있겠는가’ ‘너희는 시냇가에심은 나무라’등 등의 제목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김정희 씨는 신앙고백, 사랑고복 등 자신으 속마음을 보여준다고 한다.
김정희 씨는 전주 YMCA 전임강사를 지냈다.
김형권 개인전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형권 씨의 열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 고을과 전북예술회관에서 동시에 열렸다. 달빛의 정서를 통해 길러진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소재들을 찾아 작업하면서도 조형적인 면에서 아약함에 빠지지 않게 표면의 밀도감을 높인 견고한 채색이나 표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이 전주에서 선보인 것은 6년만이었다.
달빛을 매개로 인물, 정물, 풍경들을 그려온 김형권 씨는 이전의 작품보다는 밝은 색으로의 변화한 색감을 보여주었다.
김형건 씨는 현재 대진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구상전, 한국미술협회, 토색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의 자연전
미협 전북도지부가 주관하는전북의 자연전이 전북예술회관에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92년부터 매년 정슈적으로 열리는 전북의 자연전은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초대해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비 전문화가, 일요화가회, 회원 등이 참여해 산천의 곳곳을 작품속에 담아 보여주었다.
‘전주영상사우회’사진전
영상속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아온 전주영상사우회의 열두 번째 전시가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백진길, 박종권, 강상태, 김용규, 민병석, 이준택, 이찬복, 임일태, 홍용국, 황호점, 엄진섭 씨가 참여하여 그간 틈틈이 모아 온 작품을 선보였다.
백민정 개인전
수직, 수평선, 원 육면체, 원기둥을 이용하여 우주 이미지를 형상화한 백민정 씨의 염직 공예작품전이 민촌아트타운에서 4월 24일에서 30일까지 열렸다. 각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공간 구성은 수직선, 수평선, 입체적인 투시선에 의한 공간을 구성하여 자율성에 의한 질서를 의미하는 소우주에서 대우주로 확장하는 공간을 형성하여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 내면적 공간을 표현했다.
백민정 씨는 숙명여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며, 작년에 31회 대한 산업미술가협회 전국 공모전과 23회 동아공예대전에서 입선했다.
예한회전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동문전인 예한회의 두 번 째 전시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김현수, 이은경, 이자영, 김승호, 김관영, 김도영, 김소라, 배기병, 서정순, 강희경, 오정덕 씨가 참여, 각기 진솔한 내용과 표현성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꽃그림축제
얼화랑이 올해들어 마련한 두 번째 기획전인 꽃그림 축제가 4월 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박민평, 이창규, 유휴열, 이철량, 선기현, 김윤진, 황천호, 조영대, 이경태, 최분아 씨등 열명의 작가를 초대, 4호에서 6호크기의 작품 40여점을 전시했다. 봄을 맞아 화랑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하기 이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밝고 산뜻한 꽃그림으로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었다. 작품 가격은 30-60만원선으로 좋은 작품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잃어버린 삶과의 연관을 찾아
최광열 개인전
‘사용 가능한 것이 사용 불가능한 것으로, 또는 질서 있는 것에서 무질서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엔트로피 법칙은 소비사회에 대한 경종, 지구라는 총체에너지를 무한정 개발할 수는 없다는 경종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엔트로피 법칠을 소재로 군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최광열 씨의 네 번째 기인전이 4월 19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미술이라고 일컬어지는 전통적인 어법들은 삶과 연관된 부분에서 ‘힘’을 잃었다고 보는 그는 예술이 잃어버린 삶과의 연관을 다시 찾을 수 없을까?라는 문제에서 작품의 출발점을 삼고 있다.
그는 미술가가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의사(擬似)캔버스’를 사용하는데, 떨어진 우산, 밥상, 포장 박스 등 벽에 붙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재료가 도리 수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포장박스라는 매체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포장박스는 유수한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져 한번의 효용가치를 다하고 버려진 조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장박스의 버려짐과 나에 의해 회화적 도구로 운반되기 까지의 일련의 조건들을 회화적으로 생기있게 해주는 작업들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하나로 설명할 수없다고 한다. 단지 관심있는 것들을 말하고 전시를 통해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다.
미술이 회화 안에서가 아닌 일상성 속에서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최광열 씨는 군산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르 졸업했으며 현제 아프락삭스 회원으로 활동하며 군산대 미술학교 조교로 일하고 있다.
공연
과드리븀(QUADRIVIUM)
4월 4일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남성 4중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에 관객들이 많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 창단한 ‘과드리븀(QUADRIVIUM)'의 첫 연주회였다. 4성부를 뜻하는 이름처럼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남성으로 구성, 남성 4중창을 테마로 내걸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 이들은 아름다운 남성화음으로 시종일관 고른 운영을 보여주며 프로 못지않은 진지한 자세로 노래했다.「예스터데이」「투나잇」「헤이-쥬드」와 같은 포퓰러 뮤직에서「남촌」「총각타령」「뱃노래」「추억」등의 우리 가곡과 민요, 거쉰이나 모차르트의 고고가 같은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꾸민 레퍼토리를 노래했다.
과드리븀을 지도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선옥 씨(40■전북대 음악교육과 교수)와 신우종 씨(내과의)가 특별출연했다. 태너 윤승중■박동일씨와 베이스 이명호■김광순 씨, 피아노 정영 씨가 맡았다.
한민족 남성춤제전
‘96장애인 돕기「한민족 남성 춤 제전」이 열려 인간의 왜곡된 삶과 그 삶의 정신적 종교적 승화를 내용으로 하는 춤사위를 펼쳐보였다.
4월 1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날 무대에는 금파무용단의 검무와 창작무「악동」, 풍물과 사물놀이 등과 함께 고 박금술 선생에게 사사한 김자은 스님(하와이 불은사 주지)과 동경 제일교포 풍물패(대표 김영삼), 최태열(전주풍남여중교사), 박은하(박은하 무용학원장), 강남기(부산 강남기 무용예술학원장), 김조균(전북도립국악원 교수), 김진흥(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장), 이상준(광주 불료무용단장)씨 등이 출연 승무, 살풀이춤, 신선도 등의 전통 춤사위와 현대적■종교적 감각을 조화시킨 창작 춤사위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개원 10주년 기념
「제 1회 대학생 협연의 밤」
4월 17일 저녁에 전북예술회관에서는 전라북도립국악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도립국악단-학생 협연의 밤을 마련했다. 전라북도립국악단(지휘 최상화)은 이날 도내 4개 대학의 국악 전공 학생들과 함께 출연, 국악의 맥을 잇는 차세대 연주자들과의 따뜻하고 꾸밈없는 소리의 협연을 벌였다.
거문고■해금■대금■피리■가야금■판소리 협주곡과 사물놀이를 위한 관현악 곡 등을 연주하였다. 국악전공 학생들에게 전문악단과 협연하는 기회를 마련, 젊은 시인의 발구로가 기량 향상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역 국악계의 내일을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를 보여주었다.
권민정(거문고■전북대4년), 장윤미(해금■우석대4년), 정용주(대금■우석대4년), 이성도(피맂■전북대4년), 김은영(해금 ■전북대3년), 채원영(판소리■우석대4년), 박종석(타악■백제예전1년),최은실(타악■원광대1년), 이훈태(타악■전북대1년), 황순주(타악■전북대1년)등이 참여했고 22현 가야금 연주가 문양숙(재일교포■현 국립국악관현악단)씨가 특별출연했다.
문화가
전주시민회 초청강연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실현을 위한진보를 계속하고 있는 ‘전주시민회’에서 시민 교양사업의 일한으로실시해 온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여덟번째 초청강연회가 원불교 교구청에서 4월 24일 열렸다. 이번 초청 강연회는 ‘전유성의 세상 엿보기’라는 주제로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는 전유성 씨를 초청해 사회적 관습과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일상생활의 틀을 깨고 새 삶과 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자는 주장의 강연을 들었다.
전주시민회는 그동안 문규현 신부, 리영희 교수, 손석희 아나운서, 박일남 선생님, 강기훈 씨, 강준만교수 등 꼭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으면 싶은 분들을 초청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으며 시민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양강좌로서의 의미를 살린 강연회를 해왔다.
전북연극제 시상식 및 전북연극지 창간식
지방연극제와 전국연극제를 통해서 전북 연극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전북 연극제가 지난 4월 7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우수 작품상은 극단 황토의 <옵바의 총(銃)■춘(春)>, 우수작품상은 극단 춘향의 <종로 고양이>에게 돌아갔다. 연출상은 작품 <옵바의 총(銃)■춘(春)>을 연출한 이호중 씨(극단 황토대표), 인기상 여자부문에 <옵바의 총(銃)■춘(春)>에서 크로스2역을 맡았던 서형화 씨, 연기상 남자 부문에 <종로 고양이>에서 시부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정환 씨가 각각 수상했으며, 연극제의 꽃인 최우수 연기상은 <옵바의 총(銃)■춘(春)>에서 주인공 시인의 역을 맡아 열연한 안세형 씨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황토의 <옵바의 총(銃)■춘(春)>은 올해 가을에 있을 제 14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이번 연극제의 심사를 맡았던 심사위원단은 극단 황토, 작품의 전국연극제 출품에 대해, 전국연극제 출품에앞서 심사위원단의 최종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전북연극제의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된 작품에 이같은 단서조항을 달고있는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면에서 고르고 정리되어야 할 부분들이 아직 작품 곳곳에 널리 흩여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극제 시상식과 함께 전북연극지 창간기념식이 열렸다.
「월간 전북연극」(발행인 류영규)은 지난 2월 등록을 하고 총 52쪽의 4■6배판 크기의 창간호를 발행했다. 편집위원으로 신상만■안상철■류장영■곽병창■신중선■백영기■최솔■이호중■장제혁■김정수■김상휘■이병재■최고봉■이종근■조성준 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연극의 저변확대와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발행하는 「월간 전북연극」의 창간호에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추진하고있는 고 박동화 선생 동상건립에 관한 글과 지난 21일 막을 내린 제 12회 전북연극제 소식, 배우 박근형 씨의 특별기고, 연극 이해의 안내글 등과 지역 무노하계를 소개하고 있는 문화가이드 등으로 꾸며져 있다.
문학
허소라 교수 회갑기념논문집
「국어국문학연구」
군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허소라 교수의 환갑을 기념하여 동료, 후학들이 논문집을 간행하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가 4월 27일 관광 호텔에서 있었다. 허소라 교수는 전북 문단과 한국시단의 중견시인으로 「목종」,「풍장」,「아침시작」,「겨울나무」,「겨울밤 전라도」등의 시집을 출간, 왕성한 필력을 보여왔다. 이번 논문집은 2년전부터 군산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계획해 온 것으로 국내외의 여러 사람에게 두루 청탁하여 꾸며졌는데 1부는 국어학 및 고전문을 2부는 현대문학을 각각 다루고 있다.
‘96문학의 해 조직위원회
「찾아가는 문학 강연회」
‘96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찾아가는 문학강연회」가 4월 24일 지역 문인들과 많은 학생들이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덕진구청 강당에서 열렸다.
5백여 참석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우면서 문향의 열기를 보여준 이날 강연회에는 소설가 이문열 씨와 시인 유안진 씨가 자리하면서「문학은 정녕 위기를 맞고 있는가」와「한국의 여성시와 여성적 고유문화의 기저」라는 부제로 각각 강연을 하였다.
이문열 씨는, 첨단 영상 매체와 컴퓨터 등의 영역 확대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문학의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세력 감소는 있겠지만 이들 새로운 매체가 문학의 위기를 몰고 오는주요인은 아니라고 일갈하면서 문학 위기론의 내부적 요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내부적 요인을 그는 ‘문학권력의 이동’(혹은 찬탈자의 출현)■‘프락치’(혹은 인접과학의 간섭)■강단이론가(대학 중심의)등 세 가지를 들어 설명하면서, 이들 요인의 미묘한 함수 작요잉 작가와 독자사이를 차단하고 혼란시키는 결과를 낳는 것이 문학의 위기로 대두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이란 다름 아닌 모성의 성격을 가지고있다고 설명한 유안진 씨는, 문학은 결국 자기 이야기로시작하는 것이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것들을 담고있을 때 문학으로서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1부 강연회에 이어 2부 행사에는 시낭송과 판소리, 대금, 사물놀이 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이어졌으나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 형식에 그치지 않는 질높은 부대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쪽의 인식변화와 보다 진지한 자세로 행사를 지켜보는 참가자들의 자세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