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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5 | [문화저널]
15대총선 선거방송 모니터 뉴스보도, 덜 차려진 밥상이었다 15대 총선 건거방송 모니터 결과 총평
정리 / 전주시민회 언론분과 (2004-02-12 10:54:01)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민주주의 실천의 장인 선거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역할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언론의 역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때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역으로 편파보도나 특정 세력의 이해를 대변하게 되는 경우 엄청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전주시민회 언론분과에서는 15대 총선을 맞아 KBS,MBC 양 방송사의 9시 지방뉴TM 선거보도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벌였다. 이번 모니터 활동은 그동안의 언론 감시 활동에서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던 지역 방송을 직접적으로 모니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물론 모니터 요원과 시간의 절대적인 부족은 모든 보도물을 다루지 못하는 한계로 나타났고,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바른 언론발전과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번 선거 뉴스 모니터를 진행하면서 지침으로 삼았던 것은 네 가지 문제였다. 첫째, 뉴스보도방송으로서 그 내용과 구성은 합당했는가, 둘째 편파 왜곡보도가 진행되었는가, 셋째 뉴스보도에서 기술 실무적 문제는 없었는가, 넷째 지방선거 뉴스 보도로써 합당하였는가. 15대 총선에 대한 뉴스 모니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양 방송사 모두 기동성과 성실성을 보여주면서 공정한 방송을 위한 노력을 보였지만 여전히 쟁점을 부각시키고 정책대립의 보도에 미숙했다는 점이었다. 우선 양 방송사는 기동력있는 뉴스접근으로 각 당의 입장과 후보들의 활동 그리고 선거 일정의 소개 및 선관위 활동 등을 중심 내용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의 현상적인 보도도 중요하지만 각 후보의 정책 공약이나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집중보도나 취재가 전체적으로 부족했고, 특히 유권자들의 반응이나 의견을 보도하는 것에 많이 인색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예전에 비해 공정한 방송을 위한 노력이 엿보엿지만 여전히 편파적인 보도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한 지방방송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발전된 뉴스 보도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기술적으로는 자료 화면의 중복 사용이나 진행자가 맨트를 반복해 읽는 실수, 자연스럽지 않은 화면상태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자주 지적되었다. 마지막으로 지방뉴스의 시간 할애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그 와중에서도 유세일정에 따라 각 시군의 상황을 소개해 구체적인 상황을 정래해 주었던 것은 시청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선거 관련 보도가 지역방송으로서 지역의 쟁점들을 정리하고 부각시켜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론 형성의 역할이 강화 되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다음은 양 방송사별로 모니터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KBS 9시 지방뉴스 무난한 보도태도 적극성에는 아쉬움이 KBS1 TV9시 뉴스의 선거보도 모니터는 3월 28일, 4월 2, 3, 4, 6, 8, 9일의 대상프로를 녹화하여 모니터하고 토론과정을 거쳐 정리한 것이다. KBS 선거 뉴스는 각 후보자 활동과 총선흐름 그리고 선거 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할애된 보도 시간의 약 3~4분 정도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각 당의 정책과 공약 보도가 다분히 형식적이었으며 대부분의 뉴스보도가 총선일정이나 유세장면 등 현상적인 모습에 치중하는 한계를 보였다 또한 선거보도 내용에서 유권자의 의견이나 입장을 접할 수 있는 인터뷰 등의 내용이 거의 없었고 각 당의 입장이나 판세분석이 대부분이어서 선거가 정치권력만의 행사가 아닌 국민적 관심사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지방선거 뉴스방송으로 시■군 단위의 상황을 유세 일정 중심으로 보도해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역시 쟁점을 부각시키고 이를 지역문제와 연관시키고 나름대로의 과감한 평가와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고무적이엇던 것은 뉴스 보도가 각 후보들에 대해 공정한 방송시간과 객관적인 보도를 진행하였으며 공정방송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자의든 타의든 편파보도가 눈에 띄었다. 예컨대 3월 28일 방송에서 신한국당 이흥구 고문의 보도가 다른 당의 보도에 비해 화면구성과 시간배정 등에 있어 편중되게 편성되었으며, 4월 9일 두 번째 보도인 15대총선 막판 판세분석 보도에서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은 대변인들의 인터뷰 기사를 딴 반면에 국민회의는 기자회견 모습을 편집해 자료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서도 4월 2일 방송에서 선거문화를 다루면서 이색적인 선거벽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내용은 선거문화의 참신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어 입체적이고 특색있는 선거보도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었으며 그같은 아이디어들은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기술 실무적인 측면에서 자료화면이 짜집기 되어 두 번 세 번 반복되었던 것이 거슬리는 장면이었고 다양한 기사에 대한 밀착취재가 적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KBS의 선거 뉴스보도는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곳은 없었으나 보다 적극적인 선거방송으로 유권자의 선거 참여나 올바른 후보선택의 기회를 주는 보도로서는 미약했다는 평가였다. MBC9시 지방뉴스 유권자에 대한 관심 부족 MBC TV 9시 지방뉴스 선거보도는 3월 27, 28일, 4월 1, 8, 9일의 대상프로그램을 모니터했다. MBC는 자체파업에도불구하고 공정한 선거 방송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송이 후보들이나 각 당의 분위기 전달에만 주력하고 유권자들의 반응 취재나 올바른 선거문화에대한 계도성 보도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권자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진 것은 합동연설회 뿐이었는데 연령별로 유권자 인터뷰 등 좀더 적극적인 모습의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각 후보들의 공약 분석 등이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유권자의 선거 참여에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즉 시청자들이 선거 뉴스를 대할 때 민감한 관심사가 후보자들이나 정당에 관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진정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아울러 담았다면 선거방송의 공공성에 의미있는 작업이되었을 것이다. 선거 뉴스에서 기자의 멘트 한 마디가 중요한 파급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좀더 분석적인 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3월 28일 ‘유권자 냉담’ 꼭지와 29일 ‘유권자의 반응이 다소 냉담하다’는 보도, 4월 8일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왜 그같은 기자의 분석이 나왔는지 근거가 제시되고 적절한 분석이 필요한 보도내용이었다. 역시 MBC 뉴스에서도 편파보도의 흔적이 있었는데 4월 1일 방송에서 각 정당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정당 중앙 선거대책위원장들의 지지연설장면을 잡았는데 신한국당의 이회창 씨는 손영(정읍)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자료화면에 담은 반면, 새정치 국민회의 측의 김대중 총재의 모습은 단지 국민회의 측의 후보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또한 정읍, 김제 유세장 보도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왔다는 멘트와는 달리 자료화면에서는 김대중 총재와 정동영, 장영달 후보 등의 환호하는 모습을 담아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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