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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4 | [문화저널]
흔들리는 화랑가, 운영의 활로 찾기에 나섰다
문화저널(2004-02-12 10:51:47)
95년은 정부가 정했던 ‘미술의 해’라는 방침에 따라 정부가 민간에서 주도한 여러 미술문화행사가 치러진 한 해였다. 기력의 쇠진인지, 내실없이 진행된 많은 행사뒤에 오는 허망함의 여파인지 올 상반기 전북의 화랑가는 대관에 대한 강박증을 앓으면서 저마다 고통스런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당연히 관람자의 발길도 뜸해진 요즘, 여기저기서 화랑들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공간의 존폐 위기까지도 거론되고 있어서 전북미술계의 앞날을 우울하게 한다. 얼마전 운영난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고난 얼화랑 역시 힘든 고비는 남아있지만 근본적인 화랑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화랑들도 개점휴업상태에 있거나 상설전으로 버티고 있는 추세여서 각 화랑대표들은 원인분석에 고심하고 있다. 정갤러리의 정병표 관장은 전북화단이 이념적 기반 위에서 충분한 집중화를 보이지 못하고 소모적이고 일회적이며 개인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에 회의를 표하면서 근본적인 운영방식의 활로부터 찾아야 할지 아니면 공간장체의 운영을 포기할지 기로에 서있는 심정을 토로한다. “93년 화랑을 시작할 때가 생각납니다. 영리를 떠나 이 지역 미술인들에게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애호가들에게 한층 더 깊이 예술참여를 유발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상황은 최악입니다. 다른 해 같으면 일년 대관중 30%가 이미 차 있어야 하는데 아예 대관 자체가 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획전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현상을 미술의 해를 발판으로 치러진 전레엇는 행사뒤에 오는 휴지기라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말은 곧 미술인들이 창작의욕을 상실했다는 의미로도 파악된다. 창작에만 전념한다는 발표의 기회를 갖기 위해 물위로 떠올라 작품을 선보여야 할 터인데 전반적으로 침체의 불황을 격고 있는 터이라 미술인들도 개인전의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이런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화랑들은 새로운 기획으로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붙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민촌아트타운은 서울에서 한참 이슈가 되었던 누드크로키 제작 실현 행사를 마련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민촌의 시도는 미술애호가들의 관심보다는 누드모델을 보기위해 온 호기심파에게 볼거리를 제공했을 분 이들을 미술팬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웬지 쉽지 않아보였다. 얼화랑은 미술시장이 불황이라는 것에 착안 해 소품들을 중심으로 한 꽃그림 축제를 마련,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을 시도한다. 군산 지역의 경우 미술인들이 나서서 지역의 문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사설화랑 하나 갖추지못한 상황엣도 활기있게 전시를 기획하고 나름의 문화단체를 만들거나 미술인들 스스로 시립미술관건립 준비모임을 만드는 등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시민들의 호응속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텅 비어 있는 전시장은 마치 우리 지역의 문화풍토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씁하다. 화랑문화가 튼튼히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주체들인 미술인들의 활동력에 달려있다. 지역의 화랑을 바라보는 시각을 미술품거래에 잇어서 그것이 가지는 특수한 매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분석하기 보다는 화랑의 존재가 가져다주는 풍부한 문화적 풍토들을 어떻게 가꿔나가고 예술인구의 폭을 넓혀나갈 것인가에 대한 인식들을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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