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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4 | [사람과사람]
지방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발표 전통 예술의 맥 잇는 10명의 인간문화제
문화저널(2004-02-12 10:45:36)
전북도는 지난달 14일 10명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를 새로 지정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은 농악 부문에 2명, 판소리 부문에 4명, 춤 1명, 공예에 2명, 시조창 1명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꾸준한 공연과 전수 활동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온 이들이어서 지역 전통문화에 뜻깊은 일로 평가받고 있다.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이들은 먼저 농악에 유지화■박판열, 판소리부문에 조소녀■민소완■강관례■주봉신, 춤부문에 최선, 공예부문에 서남규■노동식, 그리고 시조창에 임산본 씨이다. 농악부문의 유지화씨(여 53세■정읍농악)와 박판열 옹(80세■김제우도농악)은 그동안 호남우도의 전통을 이어온 명인들로 각각 정읍고 김제농악의 명맥을 지켜온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다. 유지화씨의 경우 우리나라의 몇안되는 여성상쇠로 박만풍, 김도산, 김판암, 박남식으로 이어지는 정읍농악의 가락을 보존하면서 한때는 전주 여성 농악단을 이끌며 여성농악 활성화에 힘을 썼으며, 지금은 정읍사국악원의 교수로 활동하면서 절정의 기량으로 정읍농악단의 예명성을 세우는 데 노력하고있다. 역시 이번 지정에서 가장 뜻깊은 인물로 꼽히는 박판열옹 역시 칠십 평생의 거의 전부를 설장고 가락에 실어온 풍물잽이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는 의미가 새롭다. 박판열 옹은 10대 초반에 김제군 부량면의 상쇠 안재홍씨로부터 쇠가락을 익히기 시작했고, 이후 정읍의 장구잽이 이명식으로부터 장고를 배우기 시작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제 지역의 농악을 대표고 있는 인물이다. 판소리의 명성에 걸맞게 가장 많은 문화재를 배출한 판소리부문에서는 3명의 명창과 1명의 고수가 지정되었다. 조소녀씨(여■55세■전주)는 김연수-오정숙으로 이어지는 동초제 <춘향가>로 지정받았으며, 민소완 씨(본명 성준숙, 여■52세■전주)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우성준-김연수-오정숙의 계보를 전해지는 <적벽가>로, 강광례씨(여■63세■전주)역시 송홍록-송광록-송우룡에게서 시작하여 송만감-김정문-박초월-최난수로 이어지는 <홍보가>로 지정을 받았다. 또한 명창 박동진의 지정고수로 활동하면서 한성준-이정업과 전계문-박창을로부터 동시에 북장단을 전수받은 고수 주봉신씨(62세■전주)도 이성근 씨에 이어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았다. 한편 이번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지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느느 대목은 춤의 최선씨(본명 최정철, 61■호남살풀이춤■전주)에 대한 지정이다. 최선씨의 지정은 그동안 춤분야에 대한 문화재 지정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전북춤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호남살풀이춤에 대한 공식적인 재평가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지방문화재 심사에서는 3명이 지정신청을 한 것으로알려졌고 그 가운데 1명이 지정되는데 그쳤지만 전북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는 것이다 . 최선씨는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민요춤을 전수받은 것을 시작으로 16세때 전동 권번에서 김추월로부터 승무와 수건춤 등 기방민속을 사사받으면서 호남살풀이춤의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김옥주-김추월-이매방으로 이어지는 춤사위를 간직하고 있다. 역시 이번에 처음 지정된 시조창의 임산본씨(64세■시조창 완제시조■전주)역시 하귀일-이병성-정경태로 이어지는 시조창의 명인들로붙터 소리를 전수받은 이분야의 독보적인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완재시인의 토착적인 성음과 곡조를 익혔으며 전북지역의 시조창을 대표하는 명인이다. 이밖에 장고제작으로 지정박은 서남규씨(71세■장고제작■정읍)역시 정읍지역 농악기제작의 명인으로 추계동씨로부터 기능을 전수받았으며, 목기장이인 노동식씨(57세■남원목기)조부대로부터 부친일 거쳐 아들에게까지 4대째 기능을 전수하고 있는 장인이다. 노동식시는 목기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목기 문화의 본산인 운봉목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이다. 이번 무형문화재 심사에는 모두 16명이 기능보유자로 지정을 신청하여 이 가운데 10명이 지정되어 84년 처음 실시한 이후 모두 23명으로 지정자가 늘어났으나, 몇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농악분야의 경우 이번 지정이 모두 호남우도농악에 치우쳐 양순용씨아 김봉열옹의 타계 이후 호남좌도 농악이 처하고 있는 상대적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호남좌도농악은 현재 임실필봉농악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양순용씨의 타계 이후 상쇠분야의 기능보유자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도 지정 무형문화제 제도의 운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문화재의 경우 국가지정문호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가운데 향토문화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문화재를 지방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지정하게 되어 있으나, 그 제도의 운영이 그다지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편중된 지정과 보유자의 특기를 살리지 못하는 사례마저 있으며 대상 기능에 대한 객관적인조사사업이 내실있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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